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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국이자 OECD국가인 한국....미혼모와 아이들 문제는 '후진국'
  • 대한뉴스
  • 승인 2009.08.09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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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웃고 당당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또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했다. 그러나 아이를 선택하고 홀로 낳아 기르면서 이제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쉽지 않다.

15개월 된 여아를 키우고 있는 정 씨가 말하는 미혼모가 된 후 달라진 삶의 모습이다. 정 씨는 "이제는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두려움이 남아 있는 것 같다(사람들 앞에 서기에)" 면서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고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정 씨를 비롯해 다수의 미혼모들과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리처드 보아스 대표, 엘렌 퍼나리 고문, 세릴 미첼(전 버몬트 주 복지부 차관이자 현 버몬트대학 연구교수)씨, 한국여성단체연합 박영미 공동대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이미정 연구위원 등 2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미국과 한국의 미혼모 사례와 복지정책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는 '미혼모지원정책 바로알기' 세미나가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주최로 최근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송향섭 센터장)에서 열린 것. 이날 세미나에서 보아스 대표는 '한국 미혼모와 아이들을 지원하는 이유와 한국이 이들을 지원해야만 하는 이유' 를 주제로 발표했다.

지난 1998년 딸 에스더(Ester)를 입양하면서 한국의 입양활동을 지원했던 보아스 대표는 대구의 사회복지원을 방문, 18세~24세의 젊은 미혼모 20명 정도를 만나면서 그들이 태어날 아이들을 모두 버려야 할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때 보아스 대표는 "딸 에스더도 19년 전 이 아이들 중 하나로 버려졌을 것" 이라는 생각과 함께 "오랫동안 맹인을 다루는 안과 의사로서 활동했지만 내 아이, 내 아내에게만 신경을 쓰고 그들에게는 맹인" 이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혼모들에게 양육에 대한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면서 보아스 대표는 한국에서 아이를 양육할 때 발생하는 사회적인 적대감, 가족들로부터의 소외, 정부로부터의 지원결핍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결국 한국은 경제대국이자 OECD국가이지만 미혼모는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특히 보아스 대표는 "가족과 입양된 아이 그리고 생모가 함께 결합돼야만 진정한 행복 방정식이 성립될 수 있다" 면서 아울러 지역사회와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또 "용감한 결정을 한 엄마와 아이들은 사회의 도움을 받을 가치가 있으며 가능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 개인이나 경제적, 사회적으로 치뤄야 할 가치는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말했다.

앞으로 미혼모 문제를 가시적으로 끄집어내고 또 효과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교육, 논의촉진 등의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는 보아스 대표는 "여러분이 옳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해야 하고 두려움을 가져선 안 된다" 는 민간인권활동가 로사 박의 말을 인용하며 발표를 마쳤다.

취재/ 백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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