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숭례문 화재 막기 위해 제도개선 시급”
“제2의 숭례문 화재 막기 위해 제도개선 시급”
미분무 소화장비 ‘불도리’ 초기 화재진압 장비로 급부상
  • 대한뉴스
  • 승인 2008.03.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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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 나라의 보물 가운데 가장 으뜸으로 여겨지던 민족 문화유산의 상징 숭례문(崇禮門)이 방화로 소실됐다.

더 안타까운 일은 화재가 계속되던 5시간여 동안 소방당국은 그저 소방호스로 물만 뿌려댈 뿐 숭례문을 화마로부터 구해낼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국 숭례문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고, 타다 만 나무들의 잔해만이 석축 위에 어지러이 널려 있는 모습은 온 국민의 가슴에 크나큰 아픔으로 남았다. 민족의 자존심이라 할 정도로 중요문화재지만 우리들의 무관심과 관리소홀로 어이없게 일순간 잿더미로 변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더 가슴 아픈 것은 방화로 크게 훼손된 숭례문 후속처리에 있어 관계 당국의 경박한 졸속처리 행태다. 숭례문 소실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둘러싼 책임공방은 그렇다치고 그저 치부를 가리기에 급급해 차단막을 둘러 설치하는 모습은 시민의 안전 확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그 속셈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우수한 성능에도 공무원들 소극적 태도로 채택 안 돼

사실 이전부터 숭례문 같은 목조건물의 화재진압에 효과적인 소화방식에 대한 신기술의 접목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 특히 경남 진주시에 소재한 (주)윈(대표 김종진)이 2년

전에 개발한 미분무 소화장비 ‘불도리’는 수많은 시연회를 통해 소방관계자들과 전문가들로부터 초기화재진압용으로 극찬을 받은 바 있음에도 공무원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불도리는 소화설비 기준을 정하고 있는 ‘국가화재안전기준법’에 ‘미분무 소화설비’가 명시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법적 소화설비로 인증받지 못하고 있다. 미분무 소화설비가 이미 목조건물이 많은 유럽에서 채택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중요목조문화재와 도로터널 등에 설치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김종진 대표는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 소방검정공사를 수차례 방문, 신기술을 설명하며 법제화를 건의했지만 되돌아오는 건 ‘검토하겠다’는 메아리뿐이었다.”고 밝힌다. (주)윈의 미분무소화설비는 유엔 산하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로부터 형식승인을 받아 전 세계 선박에 설치되고 있으며 한국전력공사의 지하 변전소 등에도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효과를 입증 받고 있음에도 지자체나 각급 기관에 보급이 더딘 이유는 단지 ‘법적 형식승인미비라는 구실’로 안일한 태도에 젖어 있는 해당 공무원들의 무사 안일주의로 생각된다. 또한 이러한 태도로 인해 국보 1호의 소실이라는 비극이 생겨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기존 소방설비 단점 획기적으로 해결한 ‘불도리’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잃어버린 소가 돌아오진 않겠지만 어쨌든 숭례문 화재로 인해 화재에 취약한 목조 문화재들에 설치된 소방설비에 대한 관심과 그 간의 관리소홀에 따른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화재 진압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초기 진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초기 화재진압에 탁월한 성능을 자랑하는 불도리가 대체 소화설비로 급부상하고 있다. 불도리는 (주)윈이 2년 전 산학연 공동개발을 통해 선보인 제품으로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나 상가 밀집지역, 재래시장과 산간이나 교외에 위치한 문화재 등에서 1~2명의 인력으로 신속하게 초기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특히 적은 양의 물로 일반 화재를 비롯해 유류나 전기화재까지 진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화재장비는 스프링클러나 소화전, CO² 할론(Halon) 등을 사용하는 가스 소화설비가 주종이다. 물을 사용한 소화장비로는 유류화재나 전기화재 진압이 불가능하고, 많은 양의 물로 인한 2차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그리고 문화재 화재진압의 경우 물대포 수준의 수압으로 인해 문화재 훼손이 심각하다. 더욱이 할론가스는 저렴하고 유류화재 등에 효과가 뛰어나지만 2010년부터 사용할 수 없는 처지다. 1987년 몬트리올협약에서 할론가스를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로 규정,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또 분말소화기는 약제로 인해 문화재가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온 상태이다. 불도리는 기존 장비의 이러한 단점을 획기적으로 해결한 친환경 소화장비로 ‘미세분무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순수물의 입자를 마이크로 단위까지 잘게 나누는 기술로서 물의 입자가 미세할수록 액체의 총 표면면적이 커지고, 표면면적이 클수록 빠른 시간에 열을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한 기술이다. 액체상태의 물이 수증기로 될 때 약 1,600배 정도로 부피가 증가해 공기 중의 산소농도를 줄이며 산소가 화재 진원지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한다. 이른바 ‘질식효과’로 불을 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 소화전 설비는 수압으로 인해 3명이 무거운 호스를 어렵사리 옮겨 ‘물폭탄’ 수준의 물을 쏟아부어야 화재 진압이 가능했지만 불도리는 여성 1명이 가볍게 옮길 수 있을 정도로 사용이 용이하고 사용되는 물 역시 기존 소화전의 1/10정도로 적다.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어 화재초기에 신속히 피난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준다. 김 대표는 “미세분무방식의 장점은 친환경적이라 인체에 무해하고, 매우 작은 직경의 파이프나 호스를 이용해 간편하고 설비비용이 저렴하다. 특히 소화 후 잔여 오염물질로 인한 환경피해가 거의 없다.”며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위해 꼭 필요한 제품”

1999년 설립된 (주)윈은 대형저유탱크의 탱크보호설비를 개발․제조하는 업체로 출발하여 이 분야 국내 기반을 다져오던 중, 2001년부터 소방설비에 관한 기술투자에 주력하기 위해 중소기업임에도 불구,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초대형 전화재 시험동(3,600m³, 길이20m, 폭15m, 높이12m)을 설치하는 등 전문연구진과 경상대, 진주국제대 소방방재학부와 산학연계시스템을 구축하여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불철주야 노력해 왔다. 그렇게 개발한 불도리는 순수국내 자체기술로 개발된 것으로 그 동안 국내 기술력 부족으로 외국선발기업의 제품․기술사용으로 인한 외화낭비를 줄이는 데에도 기여한 바 크다. (주)윈의 미분무소화설비는 산자부신제품인증(NEP)과 한국, 미국의 특허를 받은 미분무노즐을 원천기술로 개발되어 중소기업청 성능인증과 국내외 유수 선급사들의 형식승인을 취득하여 초대형 선박과 한전 등에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미세분무방식’ 소화설비에 대한 정부 부처별 입장이 달라 소화설비로 활용하는 데에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해양수산부는 미분무소화설비법정소화설비로 인정해 법규를 제정, 선박에 적용하고 있지만 행정자치부와 건설교통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현행 소방장비와 소방체계의 단점을 해결하고 획기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이 각종 법령이나 지자체의 도입의지 부족으로 적극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에 대한 기만행위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문화재를 비롯한 재래시장과 같은 밀집지역의 경우 화재에 매우 취약한 구조이므로 방재 시스템 개선 등이 시급한 실정임을 감안하면 하루라도 빨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이뤄야 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숭례문 화재는 앞서 언급한대로 국민에게 커다란 슬픔을 안겨줌과 동시에 앞으로 현 소방체계의 개선해야 할 점을 깨우쳐 준 소중한 계기로 볼 수 있다. 까다로운 절차와 부처 간 이해관계로 인해 진정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우수한 기술이 빛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커다란 아쉬움을 표하며, 부디 앞으로는 이번과 같은 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자성과 제도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취재/송대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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