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박해준 기자] 선거법 개혁안 부결 이후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민당 로니 통카와 당수가 전격 사임했다. 통카와는 9년 전, 자신이 창당의 주춧돌을 놓았던 공민당에서 떠남과 동시에 11년동안 몸담았던 입법의원의 자리도 내놓았다.
지난 수년간 당내 분규를 겪어온데다가 선거법 개혁안을 둘러싸고 당내 의견 조율이 이루어지지 못해 언젠가 공민당에서 물러날 것은 이미 예견되어 왔었다. 그러나 입법의원 자리까지 사퇴할 것은 전혀 예상되지 못했었다.
10월 1일자로 입법의원 사임을 알리면서 통카와는 기자 회견 도중 눈물을 보였다. 통은 “입법의원과 공민당 탈당을 함께 하는 것이 명예로운 퇴임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입법의원의 자리도 공민당원으로서 얻은 것”이라며 중도 사임에 대해 유권자들의 용서를 청했다.통카와는 공민당이 온건 중도파를 지향하는 당초의 목적에서 너무 많이 떠내려왔으며 중앙 정부와 보다 나은 관계를 수립하고자 하는 목표 역시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온건중도파를 자처한 통은 점점 중앙정부와 대립의 날을 세우게 된 공민당 내에서 당내 의원들과 계속해서 알력을 빚어왔다.
통카와의 사임에 따라 입법의원 보궐로 들어오는 의원은 내년 9월 입법의원 선거가 열릴 때까지 4개월만 직책을 갖게 된다. 갑작스러운 통카와의 입법의원 사퇴로 야권 민주계는 앞으로 친중국계와의 대결에 있어 취약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야권은 지역구 의원으로 18석을 확보하고 있었고 친중국계는 17석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단 1석의 차이로 야권은 친중국계의 입법의회에서의 공세를 막아왔다. 따라서 신계 지역 지역구 의원인 통의 사임으로 이 자리를 친중국계에 내줄 가능성이 크게 된 상황에서 앞으로는 야권의 단체 교섭 능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공민당의 통카와가 주로 전문직이나 중산층의 지지를 얻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탈당으로 앞으로 공민당이 이 그룹의 기반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