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완전식품? 많이 섭취하면 유해?
우유, 완전식품? 많이 섭취하면 유해?
  • 이영목 기자 dhns@naver.com
  • 승인 2015.09.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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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이영목 기자] 지난 해 1월 EBS가 “하나뿐인 지구-유유, 소젖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유가 보약이라는 소비자들의 통념과는 달리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을 소개하고, 지난해 8월에는 인천의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우유 알레르기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소비자들의 기존 인식이 흔들리고 있다.

 

이어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자문의인 존 맥두걸은 유제품을 먹지 말라고 경고하였고, 콜린캠벨 코넬대 교수도 유유를 많이 마실수록 대퇴부 경부 골절 발생률이 오히려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영국 의학 저널'에 실린 스웨덴 웁살라 대학 연구진의 논문은 매일 우유를 석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하루 한 잔 이하로 마시는 여성보다 20년 내 숨질 확률이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하루에 우유를 3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1잔 미만만 마시는 여성보다 전체 사망률은 98%,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90%, 암 사망률은 44% 증가한다는 것이다.

 

한편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경북 군위군ㆍ의성군ㆍ청송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한국소비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우유로 인한 부작용 등 신고접수건수가 최근 4년간 1,100건으로, 일주일에 평균 5건씩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해 내용별로는 우유가 변질 및 부패되는 ‘화학적 부식’이 41.9%, 461건으로 가장 많았고, 우유를 먹은 후 복통, 설사 등 ‘소화기관 내 장애’가 28.7%, 316건, 우유 안에 금속, 벌레, 플라스틱 등 이물질 발견이 19.5%, 215건, 식중독 3.4%, 37건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 우유의 동물의약품 잔류허용기준치가 미국FDA에 비해 훨씬 낮아 우리나라 국민이 미국인보다 항생제와 호르몬제가 훨씬 많이 함유된 우유를 먹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국산 우유가 국내의 잔류허용기준치 범위 내이더라도 미국의 잔류허용기준치를 초과한다면, 우리나라 국민은 미국인이 마시는 우유보다 동물의약품이 더 많이 함유된 우유를 섭취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원유검사 불합격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생산된 총 2,129,254톤의 우유 중 540.6톤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으며, 내역별로 보면 잔류물질 불합격이 287.9톤으로 가장 많았고, 알코올 불합격 144.2톤, 비중 불합격 43.7톤, 관능불합격 22.6톤, 진애 불합격 1.4톤, 기타 40.7톤 순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잔류물질 검사는 젖소가 유방암에 걸리지 않고 착유(젖짜기)를 오래하기 위해 투여하는 항생제와 호르몬제(성장촉진제)의 잔류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를 말하며, 알코올은 원유의 부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신선도 검사, 비중검사는 원유에 물을 탔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 관능검사는 육안으로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검사, 진애검사는 젖소 유방에 불순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이다.

 

그런데 이렇게 불합격 판정을 받은 원유는 전량 폐기해야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폐기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기준치 이내의 우유와 혼합하여 재사용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김재원 의원이 식품안전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농림축산검역관리본부에 우유에 포함된 동물의약품별 잔류기준치 검사 자료를 요구하였더니, 식약처는 검사실적이 없다고 답변하였고, 농림축산검역관리본부는 동물용의약품 잔류물질 검사는 업체가 자체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업체로부터 자료를 취합해야 한다며 자료 제출을 미루고 있다.

 

또한 원유의 생산단계부터 가공단계까지의 모든 검사는 우유업체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도록 되어 있어, 주무부처인 식약처와 농림축산검역관리본부는 우유업체의 원유검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그리고 불합격된 원유가 어떻게 폐기되었는지에 대한 관리․감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김재원 의원이 입수한 모 우유업체의 최근 3년간 원유검사 실적을 보면, 매년 잔류물질허용기준치를 초과하여 불합격된 원유가 계속 검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합격량이 감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우유의 가공단계 업무를 총괄하는 식약처는 생산단계에서 이미 업체가 모든 검사를 완료했고 또 업무를 농림축산식품부에 위탁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하여, 직무유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밝힌 우유 부작용 신고건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산단계에서 문제가 없었더라도 가공단계에서도 원유 안에 불순물이 포함될 수 있고, 특히 저온살균 등 가열 과정을 통해 원유의 농도가 달라지면 원유에 포함된 동물의약품 성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초코우유, 딸기우유 등 가공유의 경우 새로운 첨가물이 포함되기 때문에 완제품이 되기 전 잔류검사를 포함한 안전성 검사는 필수적이다.

 

또한 위임 및 위탁기관이 수임 및 수탁기관의 수임 및 수탁사무 처리에 대하여 지휘 감독하고 위탁사무 처리상황을 수시로 감사할 수 있도록 명시된 「행정권한의 위임 및 위탁에 관한 규정」에 의해, 식약처는 원유의 생산단계에서의 모든 과정을 감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정부는 우유의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제조, 가공, 보존, 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의 각 단계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위해요소를 규명하고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HACCP, 해썹) 인증을 부여하고 있고, 현재 67개의 우유업체가 해썹 인증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해썹 기준표에는 정작 위해요소인 동물의약품 잔류허용기준치 조사는 빠져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식약처는 우유 잔류허용치 조사를 한 번도 실시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재원 의원은 “최근 우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식약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생산에서 가공, 유통단계의 모든 검사를 우유업체에게만 맡겨놓고 관리감독 책임을 방기하고 있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다”며, “정부는 해썹에 동물의약품 잔류허용기준치 조사를 포함시키고, 업체들의 검사결과를 관리감독하고, 동물의약품 잔류허용기준치도 외국에 맞게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한 우유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국인 특성에 맞는 우유 섭취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국민들의 우유에 대한 혼란과 불안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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