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칼럼>제천은 지금 삼천포로 빠지는 중
<김병호칼럼>제천은 지금 삼천포로 빠지는 중
  • 김병호 기자 kbh6007@hanmail.net
  • 승인 2015.09.28 0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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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김병호 기자] 휘영청 보름달빛이 유난히도 밝다. 청풍명월의 본향 제천이라서 그런지 저 달빛은 제천시의회와 시청사만 비추는 것 같다. 시의회 앞에서도 밝아 보이고 시청사도 역시 그렇다.

 

김병호ⓒ대한뉴스

그런데 왜 그 청사 속에 둥지를 튼 사람들은 어둡기만 한지 안타깝기 한량없다. 이념투쟁이 도를 넘어 이젠 시민들마저 그들속에서 함께 찌들어 주름살이 펴질 날이 없다.

 

인구 14만도 안 되는 소도시, 누가 잘나고 누가 못났나. 쥐꼬리만 한 권력한줄 그어놓고 연일 아귀다툼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있다면 권력이 영원한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다.

 

민선 6기도 어느새 달과 해를 넘겨 임기 2년 8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시 의원역시 그렇다. 그 숫한 선거공약과 시민을 하늘같이 모신다고 해놓고 연일 싸움질로 나머지 임기마저 소진할 텐가.

 

시청사 곳곳은 ‘XX퇴진하라'는 현수막 천국이 돼 버렸고, 그것도 권력이라고 한발도 물러서려 하지 않는다.

 

법정스님은 평소에 나물먹고 물마시고 밤이면 달님을 벗삼았고 낮이면 이름모를 새들과 어울려 산길따라 물소리 따라 평생을 무명으로 살기를 원했는데…

 

시민들 돌보기는커녕 괴롭히려고 선출된 사람들 마냥 연일 승냥이처럼 이빨을 드러내고 할퀴고 덤벼든다. 수양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시민들에게 욕을 먹어도 그때뿐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민선6기에서 선거공약으로 대기업 유치, 청풍호반 우회도로 개설, 역전부근 대규모 물류단지 조성 등은 전부 어디로 갔나?

 

남은 임기 2년 8개월 동안 선거공약 실천에 옮길 수 있겠는가? 말 한번해보시라. 또 시의원들은 시민을 섬기는 의회 상을 구현하겠다 해놓고 공사 청탁이나 하고 쓸대없는 이념투쟁에 골몰하고 시민경제는 왜 돌보지 않나?

 

지금 제천시민 여론을 한번 들어보시라.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자리싸움이나 할 상황이 아니고 이웃 원주나 충주는 시인구가 날로 증가하며 산업단지 분양률이 눈에 띄게 높은데 도대체 제천은 무얼 하고 있나?

 

제천은 4년 후가 되면 우리나라 가수들은 전부 왔다가게 생겼다. 시민혈세 노랫가락에 다 흘러가 버리고 이제 시민위한 경제성장 동력선마저 단절된 상태로 가고 있다.

 

그래도 싸움질만 할 텐가? 시민들은 장사가 않되 한두 사람씩 보따리 싸서 떠나고 있다. 먹고 살길이 막연하니까 떠난다고 했다.

 

시내는 빈상가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차츰차츰 식어가는 시민경제 생활은 디플레이션을 향하고 있다.

 

지난날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은 포항시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영일만은 영원할 수 있게 이 박태준이가 책임지고 부흥시키겠다.” 고 말한 뒤 그렇게 만들었고 지금 경북 제2의 도시로 부상해 오고 있다.

 

밥그릇 싸움 그만하고 대의를 논하시라. 그리고 시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정열을 쏟으시라. 측근 중국 관광 보내고, 공사주고, 감투 씌우는 것이 우선이 아니다. 그것은 필요치 않다.

 

제천은 지금 삼천포로 빠지는 중이다. 휘영청 밝은 달빛이 시의회도 비추고 시청사 구석구석 비춰서 영광된 제천시를 탄생시켜 보시라.

 

그것이 당신들의 몫이지 싸움질 하면서 인신공격이나 하고 ‘파렴치 전과자’나 찾는 어리석음은 배제하고 대도를 가시라고 권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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