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지시 받는 경찰? "일베가 조사하라 해서…" 보안수사대, 방송사에 "인터뷰 대상 누구냐"
일베 지시 받는 경찰? "일베가 조사하라 해서…" 보안수사대, 방송사에 "인터뷰 대상 누구냐"
'간첩, 좌익사범' 조사하는 보안수사대… 공안사건 전환의지로 해석
  • 한예솔 기자 dkorea333@hanmail.net
  • 승인 2015.11.18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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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한예솔 기자] '민중총궐기' 이후 수사기관이 관련자 색출에 총동원된 가운데, 간첩 수사에 특화된 보안수사대 요원이 방송사에 전화해 집회 참가자 정보를 요구한 사실이 18일 드러났다.

18일 CBS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 소속 김모 경위는 지난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방송국으로 찾아가겠다, A씨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김현정의 뉴스쇼' 팀은 16일 민중총궐기 당시 농민 백남기 씨가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사건과 관련해 백씨를 부축한 A씨를 인터뷰한 바 있다.

김모 경위는 "일베 같은 사람들이 계속 연락해 A씨를 조사하라고 한다"고 말하고, "그 사람이 진짜 목격자가 맞는지 확인해야 겠다"며 A씨에 관한 정보를 거듭 요구했으며 이에 방송사 측이 "당사자 동의 없이 인터뷰 대상자의 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고 하니 "직접 방송사로 찾아갈 테니 당사자를 만나게 중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안수사대는 서울경찰청 보안부 산하기관이며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보안부는 ▲간첩 등 보안사범에 대한 수사 및 그에 대한 지도·조정 ▲보안 관련 정보의 수집·분석 및 관리를 주 업무로 한다.

현재 '불법 집회 주동자'에 대한 전국적 수사령이 내려져 있으며 '간첩과 좌익용공세력'를 수사하는 보안수사대가 나서 언론사를 찾아가서 정보를 캐내는 상황은 공안사건으로 본건을 확대시키겠다는 의지표명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보안과장 및 보안부장 등은 "전방위적으로 내사를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 같다"며 "더이상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총장 조영선 변호사는 "헌법이 규정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취재원 보호 원칙도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라며 "종북 대결 구도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베가 문제 삼는다고 해서 조사에 착수하는 것도 우스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정현 대변인은 "'간첩 잡기'에 특화된 보안수사대가 민중총궐기 관련 전방위적 내사에 나섰음을 시인한 셈이다"라며 "대공사건을 주로 담당하는 보안수사대가 이 사건에 나선 것 자체가 이 사건을 ‘종북몰이’로 악용할 의도가 다분한데다, 언론자유의 근간을 이루는 취재원 보호원칙을 정면으로 침해한 반헌법적인 작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더욱이 경찰이 '일베 같은 사람들이 계속 조사하라고 했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기도 안찰 지경이다. 이제 박근혜정권의 경찰은 일베 지시까지 받는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경찰청장이 직접 답변해야할 문제다"라며 "그렇지 않아도 최근 정권은 총궐기대회를 취재보도하는 KBS 기자에게 직접 물대포를 쏘는 등 사상 유례없는 과잉반응을 보여 왔는데, 이제 참가자들을 인터뷰한 방송까지 간섭해 들어오는 것은 헌법상 국민의 알권리를 정면으로 침해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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