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업계의 발전을 격려하고 상공인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제정된 상공의 날을 맞아 울산 상공회의소는 지난 3월25일, 제20회 울산상공대상 시상식 및 제35회 상공의 날 기념식을 열고, 모범 상공인과 근로자를 표창했다. 이 날 울산 상의회장상을 수상한 (주)조양통상 송순동 대표는 책임과 신뢰경영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경제와 복지발전에 일조하며, 고희를 바라보고 있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으며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에 (주)조양통상 송 대표를 만나 그동안 걸어온 인생여정을 들여다보았다.
희생으로 맺은 결실
고난 속에도 꺼지지 않은 열정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학교를 끝까지 다니지 못한 송 대표는 젊은 시절에도 학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31살, 결혼 6년 만에 이혼을 하게 되며 혼자 두 아들을 키우는데, 학벌은 없어도 능력 없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고 한다. 사업으로 바쁜 날을 보내면서도 늘 책을 가까이 하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검정고시도 준비했지만 시험을 앞두고 매번 몰아치는 비운의 현실 앞에 어렵게 시작한 공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 험난한 세월을 이겨내고 사업도 안정이 된 후, 이제는 못 다 이룬 학업의 꿈을 실현해야겠다고 결단을 내리던 찰나에 한 대학에 김치학과가 개설된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사업상 잦은 해외출장으로 일본김치가 널리 수출된다는 것을 알고 통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김치를 과학적으로 연구해 그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야한다는 일념이 생겼습니다.”라고 대학에 진학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척추수술로 병원에 입원을 하는 동안에도 전화로 회사업무를 처리하고 공부를 병행하면서 고입,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해 예순 둘이었던 2001년에는 최고령으로 수학능력시험에 응시, 청주 국립과학대학의 김치학과에 합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울산에 거주하며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한 송 대표를 아끼던 울산지역 정, 제계 인사들의 만류와 일생을 바쳐 일군 회사를 위해 울산과학대학 컴퓨터 학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입학 후 영어와 낯선 컴퓨터 프로그램들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어린 학우들의 도움과 학원을 다니며 미리 예습을 하고, 늘 앞자리에 앉아 교수님의 말씀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필기를 할 정도로 학업에 매진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했다. 그만하면 되었다는 주변의 염려에도 학업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학점 은행제를 통해 4년제 학위까지 이수하고 현재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서 석사과정 3년차로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있는 송 대표는 마침내 학업에 대한 소원을 다 성취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타인을 배려하여 나누는 삶
“우리 주변에는 도움이 필요한 곳이 참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동참했으면 합니다. 이를 기여하는데 누구보다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자식들에게 공부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남을 도우며 얻는 기쁨을 일깨워 줄 수 있도록 어머니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당부하는 송 대표는 사업과 학업으로 바쁜 일정 속에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잊지 않고 있다. 울산 목화로터리클럽 창립회장을 지내고 최근 재임해 파월 장병 및 고엽제 환자 돕기를 위한 음악회를 추진하여 나눔의 손길을 이끌어 냈다. 그 외 울산 남구청 모자세대후원회장 역임 갱생보호 시설 고문 역 등 사회 단체장직을 맡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젊은 시절부터 공부를 많이 했으면 나 자신이 교만해졌을 것입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아껴주던 주변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이를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매사 꾸밈없이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근면 성실한다면 누구나 성공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요즘 학생들은 부모님의 지원으로 쉽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 속에 있지만 그만큼 학구열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앞으로는 기회가 닿는 데로 경험을 통한 호소력 있는 강의로 젊은 학생들에게도 뜨거운 열정을 심어주고 싶다는 향후 목표를 밝혔다.
취재/이경아 기자
OFF Line 내외대한뉴스 등록일자 1996년 12월4일(등록번호 문화가00164) 대한뉴스 등록일자 2003년 10월 24일 (등록번호:서울다07265) 일간대한뉴스 On Line 등록일자 2005년 9월6일 (등록번호 :서울아00037호)On-Off Line을 모두 겸비한 종합 매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