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한국메뉴로 구성된 우리 브랜드를 세계화 시킬 것
향후 한국메뉴로 구성된 우리 브랜드를 세계화 시킬 것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 , CJ그룹 식품서비스 부문 정진구 대표이사
  • 대한뉴스
  • 승인 2006.07.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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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외식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업계 대표 회사로 키우며 신규 브랜드를 시장에 진입시키는 귀재인 정진구 대표는 그동안의 노하우로 CJ그룹에서 토종 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도약하고 있다. 끊임없이 연구하며 업계 최고로 앞장서고 있는 정 대표의 연봉 반 이상은 후원하는 복지시설 성예원으로 보내지고 있다. 수익의 극대화와 더불어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한 정진구 대표를 만나 외식업계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CJ그룹의 식품 서비스 부문 CEO인 정진구 대표가 맡고 있는 브랜드는 이번 7월로 14개가 된다. CJ주식회사의 뚜레쥬르와 A TWOSOME PLACE와 함께 CJ푸드빌의 스카이락, 빕스, 한쿡, 델쿠치나, 시젠, 스위트리, 애프터더레인, 카페소반, 애프터더레인 방콕9, 엔그릴, 씨푸드오션 외에 업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우는 그가 아시아 우선협상권을 따낸 아이스크림 브랜드 콜드스톤 크리머리는 15일 종로에 1호점이 생기게 된다.

정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선릉역에 위치한 콜드스톤 크리머리 교육장을 찾았다.

매장과 똑같이 꾸며놓은 지하에는 10여명의 직원들이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후에 알고 보니 불우아동치료기금 모으기에 동참하면 노래로 답례하는 것이라 한다.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직원 두세 명의 일반 아이스크림 매장과는 달라 보였다. 지난 85년 그가 들여온 배스킨라빈스도 당시로는 파격적이였지만 그는 과감히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

정 대표가 외식업계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졸업 후 보라카투사 복무시절부터이다. 한국장교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는 미군사병을 보며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기보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74년 우리나라 실업률이 가장 높았던 시절 그는 매릴랜드주로 가게 된다. 두부를 상온에서 팔던 시기에 편의점에서 대형냉장고를 보고 놀랐고 그들의 체계적인 시스템에 또 한 번 놀랐다. 정 대표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파트타이머로 입사해 ‘매장 내 금전등록기 설치’와 ‘강도예방 매뉴얼’ 등 점포 운영 개선안을 본사에 제안하여 입사 4개월 만에 점장이 되는 초고속 승진을 거친다. 또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노하우를 익히고 외식업에 대한 기본을 다지게 된 것도 10여년간 현지에서 생활하면서이다.


한국은 음식문화에선 ‘우물 안 개구리’

정 대표는 대부분 교포나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외국의 한식당은 이제 현지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해야 할 때라고 피력하며 한국은 음식문화에선 ‘우물 안 개구리’ 라고 지적했다. 또한 해외진출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한국음식의 체계화를 들었다.

“외국 음식 중 국제화가 되어있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며 “비빔밥, 김밥 등의 우리의 훌륭한 음식 메뉴로 당당히 해외 진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소중한 사람들과 즐기는 소박한 음식을 모토로 한 ‘소반’ 의 비빔밥과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인 ‘한쿡’ 은 2007년까지 미국, 중국, 일본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일하게 일본 브랜드였던 ‘스카이락’은 금년으로 정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국계 외식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업계 대표 회사로 키우며 신규 브랜드를 시장에 진입시키는 귀재였다가 이제는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이룰 토종 브랜드의 CEO로서 그가 해야 할 역할인 듯 보였다.


향후 외식업의 90퍼센트 이상 프랜차이즈가 되어야 바람직할 것

정 대표는 “현재 한국의 외식사업은 초기단계이며 아직 국민들의 외식빈도는 낮은 편이나 무궁무진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70년대에는 세끼를 다 먹는 가정이 없었다” 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정부차원에서 일찍이 대기업의 외식사업을 장려했다면 발전이 훨씬 빨랐을 것이라며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시작단계라 해외로 진출한 선례가 없기에 선진국의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를 들여옴으로써 노하우와 매뉴얼을 익히는 것이 첫 번째 전략이다. 그가 선택한 브랜드가 바로 30분씩 줄을 서서 기다려 먹을 만큼 유명한 아이스크림 ‘콜드스톤 크리머리’ 다.

콜드스톤 크리머리에서 내세운 피라미드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도면으로 역삼각형에 가장 윗부분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고객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정 대표는 “배스킨라빈스 시대가 수줍은 사회였다면 이제는 발랄한 사회가 되어 맛 이상 느낌을 중요시 하는 새로운 음식 문화가 탄생할 것이다”라며 고객의 위치를 강조했다.

또한 “동종업계는 경쟁자가 아닌 업계의 동반자라 생각한다”며 본인의 식사 메뉴선택은 다른 브랜드에서 많이 한다는 정 대표는 “향후 외식업의 90퍼센트 이상이 프랜차이즈가 되야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경영 등 프랜차이즈가 많이 생겨 체계화된 매뉴얼과, 식품위생법을 지키는 안전한 식품과 함께 고용창출까지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 대표는 이에 외식사업의 기업경영으로 인한 고용창출과 함께 지역사회의 발전을 촉진시키고 마지막으로 수익의 극대화를 사회에 환원하는 일까지 세 가지를 들었다. 실제로 빕스의 경우 20개월 동안 40개의 매장을 염으로써 협력업체와 더불어 4500플러스알파의 고용을 창출해 냈다고 한다.


모든 기업이 열린 경영으로 가야 한다

정 대표는 ‘열린 경영’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 날도 취재진에게 직접 메뉴를 추천해 주며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아이스크림 앞에 서기도 했다. 또한 그의 집무실에는 문이 없기로 유명하다.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과 안쪽에 있는 그의 방을 나누는 경계를 없앴고 외근이 잦은 정 대표가 집무실을 비우면 어느새 직원들의 회의실로 변한다. 60세가 넘었지만 일을 취미생활로 생각하기에 스트레스는 없다. 20년 이상 휴가를 가 본 적이 없지만 출장을 여행으로 즐긴다는 그에게서 마인드의 차이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본사’라는 단어대신 ‘지원센터’라고 표현한다. 동석한 김영태 대리는 정 대표가 잦은 외근과 출장에도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전해 다시 한 번 그의 생활태도를 강조했다.


훌륭한 부모가 있었기에 지금의 그가 있다

새로운 경영자의 마인드와 열린 경영에 영향을 준 사람이 있는지 가장 궁금했다. 정 대표는 부친을 제일 존경하며 그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4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사회생활을 한 부친은 일반 가정집임에도 불구하고 방 한 칸에 대여섯명씩 재우면서 불우한 이웃들을 먼저 돌봤다. 소년 정진구의 집안에는 언제나 사람이 많았고 많게는 스무명 이상이 함께 생활하기도 해 자연스럽게 더불어 사는 사회를 배우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 모든 것이 훌륭한 아버지가 있었고 그 옆에서 아무말 없이 뒷바라지 해주는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기에 가능해 보였다.

일반적으로 팔은 안으로 굽어 정 대표에게도 자식사랑이 먼저일 것 같았으나 지난 날 그는 두 아들들에게 등록금을 내 주기보다 오히려 불우이웃들의 등록금을 대납해 주기도 하였다고 전했다.

보통의 자녀들 같았다면 섭섭해 할 수 도 있었을 법하나 정 대표의 아들 둘은 하나 같이 정 대표를 닮아 본인들이 알아서 번듯한 직장에 자리 잡아 오히려 정 대표에게 고맙다고 전하기도 한다. 현재 미국에서 생활하는 두 아들은 정 대표에게 은퇴 해 미국으로 들어오라고 항상 얘기한다. 지역 내 은퇴한 어르신들이 사는 타운에서 월세가 백불이며 일불에 골프를 칠 수 있다고 언급하는 정 대표에게서 소박하고도 특별한 CEO의 모습을 엿보았다.

성공신화를 책으로 내 보지 않겠냐는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지만 은퇴 후에 고려해 보겠다고 하는 정 대표는 아직은 일이 좋아 유수의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취재_이태정 기자 / 사진_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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