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한예솔 기자] 김광진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국방위원회)는 9일 "국방부는 병영내 TV 게임채널 송출금지조치를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광진 의원은 이날 "60만 장병이 생활하는 병영생활관에 설치된 텔레비전은 외부와 단절된 병사들이 바깥세상의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서, 중요한 복지 중 하나다"라고 강조하며 "이번 달부터 생활관 IPTV에서 게임 전문채널의 송출이 중단되었다. 한때 임요환, 홍진호같은 전설적인 프로게이머들을 영입하여 군 게임단까지 운영해왔던 국방부가 아무 예고 없이 게임 전문채널을 차단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국방부는 “병영 내 사이버지식정보방(PC방)에서 게임을 못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TV에서도 게임 관련채널이 못나오도록 한 것이며, 관련하여 하루종일 게임채널만 틀어놓는 병사들이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며 차단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군 PC방에서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도 억울한데, 그런 병사들이 게임방송이라도 보면서 여가를 즐기는 것조차도 차단하는 국방부는 병사들을 ‘국방의무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 성인남성’으로 보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병사들이 하루종일 게임이 아니라 뉴스채널을 보고 있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뉴스도 차단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생각하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그냥 문제 자체를 없애버리는 국방부의 대증요법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임 병장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군은 임병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그 후 ‘임병장이 입대 전 게임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며 "폐쇄적인 병영문화, 믿을만한 고충처리통로의 부재 등 사고를 유발하는 군의 구조적 문제는 외면하고 ‘게임중독’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고 시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도 국방부는 ‘군인권보호관’ 설치를 극구 반대하고 있다.
또한 그는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게임방송을 못보게 한다고 사고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더 악화될 뿐이다"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국방부가 병사들을 한 명의 대한민국 성인 남성으로 대우하고 그 권리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세상에 원하는 TV채널도 마음대로 못보는 성인 남성이 어디 있는가. 국방부의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