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규 발행인 겸 대표 칼럼, 기업도 높은 윤리기준을 따라야한다
김남규 발행인 겸 대표 칼럼, 기업도 높은 윤리기준을 따라야한다
  • 김남규 기자 wolyo@korea.com
  • 승인 2015.12.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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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김남규 기자] 기업의 목표는 이윤창출이다. 가장 적은 비용을 들여 가장 많은 이윤을 내는 경제원칙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열한 가격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원자재와 부품비 절감 등 생산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윤리기준을 벗어나 변칙과 부정을 저지른다면 혹독한 대가를 치른 예는 얼마든지 있다. 더구나 기업도 글로벌화 되고 지구촌의 환경악화, 자원부족, 기후변화와 경제의 양극화현상 등 세계적 위기들을 함께 고민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1938년 창사 이후 87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금년 상반기판매량 기준 세계1위인 독일 자동차메이커 폴크스바겐그룹이 배출가스 조작이란 사기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남규 발행인 겸 대표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최신호 표지를 노란색 폴크스바겐 ‘비틀’자동차에 조화(弔花)를 얹고 장례식을 치르는 사진으로 장식했으며 표지제목을 ‘자살을 선택한 폴크스바겐’이란 의미의 ‘Der Selbstmord’라고 하였다니 독일인들의 자존심이 많은 상처를 받았음을 보여준다. 배기가스 사기극이란 폴크스바겐이 신차 배기가스 규제가 까다로운 미국 환경 기준을 맞추기 위해 배기가스 저감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사건이다. 이는 디젤 차량 테스트를 받을 때 배출량 기준을 통과하나 실제 도로 주행 시에는  배출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수법을 써 사기극으로 들통이 남으로 망신살이 뻗쳤다. 망신을 당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세계적으로 한국판매량 수만 대를 포함하여 1100만대 25조원으로 추산되는 리콜수리비와 미국에서 부과될 제재금 등 손실은 천문학적인 액수에 회사의 존망이 위태할 지경이 되었다.

 

사장이 사직하고 새로 선임된 CEO는 ‘윤리적, 정책적 재앙’ 이라며 철저한 개혁으로 극복하겠다고 하지만 사상 최악의 경영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모르겠다. 독일의 배기가스 스캔들로 인하여 독일 제품이 완벽한 품질과 안전성, 신뢰를 상징한 ‘메이드 인 저머니’라는 브랜드 위상에 금이 가고 그 타격이 독일 경제를 해칠 것이란 전망을 하기도 한다.

 

최근 보도를 보니 디젤차 배기가스가 아기들의 지능을 낮춘다는 것이다. 디젤 자동차에서주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NO2)나 미세먼지에 임신부가 많이 노출될 경우 태어난 아기의 지능발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이화여대 예방의학과 하은희 교수팀에 의뢰한 정부용역을 통한 연구에서 확인 된 것이다. 폴크스바겐 자동차그룹의 ‘배기가스 장치 조작’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된 가운데 나온 연구여서 디젤차 배기가스에 대한 경각심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기업이 윤리기준을 벗어나 소비자들에게 한번 눈에서 벗어나면 그 타격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비록 오해가 풀린다고 해도 한번 틀어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양라면 공업용 우지파동이란 것이 1989년에 일어나 라면시장의 일대파란이 일어났다. 라면시장에서 선발로 잘 나가던 삼양라면이 후발주자였던 농심에서 안성탕면으로 추적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농심은 79년부터 삼양라면을 비롯한 다른 라면회사들이 사용하는 우지를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기름인 팜유를 사용하고 있었다. 공업용 우지가 라면을 튀기는데 사용된다는 기사가 신문지상을 뒤덮고 있을 때 농심은 ‘저희는 공업용 우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라는 광고로 대대적인 마케팅 홍보 전략을 폈는데 삼양라면은 큰 타격을 받고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라면업계 후발주자였던 농심은 삼양을 넘어서 점유율 1위로 등극하고 그 여세로 지금까지 요지부동 선발주자가 되는 반전이 되는 큰 사건이었다. 당시 소비자들은 동물성 사료에나 쓰는 우지를 먹었다는 분노로 삼양은 매출급감 뿐만 아니라 기업윤리에 큰 손상을 입고 3개월 영업정지를 먹고 부도 직전까지 몰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 사건은 1997년 대법원 판결로 무혐의 처분이 났으며 당시 사용하던 기름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혐의가 벗어졌으나 한번 곤두박질 친 손상은 치명타가 되어 회복되지 않고 농심라면이 라면업계에 새로운 왕자로 등극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건의 발단은 삼양라면이 20년간 써온 소고기 우지가 공업용우지로 보건사회부에의해 검찰에 고발됨으로 발단되었고 언론에서 이것을 마치 폐기물로 버리는 쓰레기 오일로 보도하면서 삼양라면은 4천억의 손실을 입고 160만 박스를 폐기처분하고 직원들을 거의 내보내는 경영의 극악한 쓴맛을 보게 되었다. 이때 언론은 참으로 무섭다는 인식이 국민들에게 각인되었고 사실은 삼양라면에서 쓴 우지가 미국에서도 비싼 원료로 식품에 쓰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 질 때는 이미 라면업계의 지각변동이 마무리 된 뒤였다.

 

마켓팅 비즈니스의 세계는 엄정하고 특히 먹는 것과 생명과 관계가 있는 자동차도 이번에 톡톡한 타격을 받고 독일 경제가 휘청거리는 대가를 치렀다. 경영자들은 유념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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