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노인 만나 새로운 세상 만든다.”
“장애인과 노인 만나 새로운 세상 만든다.”
전국 특수학교 최초 노인학교 ‘Young Forever School’ 화제
  • 대한뉴스
  • 승인 2008.06.0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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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한 사람이 그 사회에 발을 딛고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과정으로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받아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이다. 어떤 분야보다도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분야가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의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장애인교육차별 문제가 최근 몇 년 사이 장애인계와 여러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도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으로까지 이어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장애인의 교육차별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의 지원 없이 장애인 특수교육기관(이하 특수학교) 자체적 노력으로 기존의 폐쇄적이고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던 특수학교의 이미지를 벗어나 시민과 함께 더불어 사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난 학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경북 영천시에 위치한 경북영광학교(교장 이예숙)를 말하는 것인데, 이들은 그간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장애인도 일반인 못지않게 할 수 있다.’는 저력을 보임과 동시에, 최근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노인학교 운영을 통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예숙 학교장을 만나 경북영광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지표와 장애인 특수 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노인이 행복하면 나라가 행복해진다.’

지난 15일 경북영광학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전국 최초로 특수학교에서 시행하는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노인학교인 ‘Young Forever School’ 2008학년도 개강식이 열린 것이다. ‘Young Forever School’은 지난 2007년 4월에 처음으로 개교하여 지역 주민들로부터 열악한 농촌 환경에 새로운 문화 카테고리를 창조했다는 평가 속에 성황리에 운영된 바 있다. 이 학교장은 “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하며 공간과 시설들이 지역 주민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개방되어야 할 시점에서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위해 문 연 ‘Young Forever School’은 지역주민들의 교육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노인문화 정착과 건전한 여가활용의 기회를 통해 노인 삶의 질을 높이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라며 ‘Young Forever School’의 개교 취지를 밝혔다. ‘Young Forever School’은 영광학교의 교육시설을 이용한 교양 및 문화예술 강좌를 비롯해 매월 1회 박물관 등 시설견학과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을 통한 평생교육 차원의 다양한 교육기회 제공 및 외부전문 강사의 초빙과 영광학교 교사들의 자원봉사로 수준 높은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노인들에게 노인문화 정착과 건전한 여가활용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설한 노인전문대학으로서 ‘노인이 행복하면 나라가 행복해진다.’는 슬로건 아래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1인 1특기 개발 등 노인에게 필요한 질 높은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대상지역 및 노인학생 참여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46명의 노인들이 참여하는 ‘Young Forever School’은 1차년도의 성과가 소문나면서 원거리에 거주하는 노인들 또한 많은 참여의사를 밝혀 학생선발에도 애를 먹었다고 전한다. ‘Young Forever School’에 입학하여 교육에 참가하고 있는 송영권 노인(영천시 북안면 거주)은 “열악한 지역 환경으로 인해 노인 대상 프로그램이 없던 상황에서 ‘Young Forever School’은 지역 노인들의 삶에 커다란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회를 무료로 제공해 준 영광학교 측에 감사할 따름입니다.”라고 전한다. 이 학교장은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농촌장애인에게 교육의 기회만이라도 주기위해 세워진 이 작은 학교에서 이제는 어르신 여러분들에게 ‘노인문화 정착’의 발판이 되어 드리게 되어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경북영광학교는 21세기의 시대적 흐름에 맞는 학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Young Forever school’을 발판으로 지역사회와 하나가 되어 나아갈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밝히며 자신 있는 포부를 밝혔다.


장애학생과 노인들이 함께 일군 값진 금메달

경북영광학교에서 운영하는 ‘Young Forever School’의 의미는 비단 노인 문화 창달이라는 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Young Forever School’의 프로그램 중 많은 부분이 노인과 영광학교 학생인 장애아동과의 공동 진행을 통해 장애아동들에게 각각의 멘토를 선사하는 의미도 크다. 사실 한 집안에 장애아가 있음으로 해서 받게 되는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특수 교육기관을 통해 이들에 대한 관리, 재활교육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이들이 느끼는 사회적 소외감은 더욱 큰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Young Forever School’을 통한 노인과 장애아의 상호교감은 삭막한 세상에 퍼지는 한 줄기 빛처럼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실제 지난 2007년 9월 안동에서 열린 제27회 장애인 전국체전에서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경북영광학교 원더(Wonder) 축구단의 경기에 지역 노인들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응원에 나선 것이다. 가족과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 경기에서 지역 노인들의 대대적인 응원에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실로 구호로만 외치는 장애학생을 위한 통합교육이 아닌 장애학생들의 진정한 사회 통합의 명장면이었고, 창단 1년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는 경기에 뛰는 선수들과 교사들, 그리고 열렬히 응원해 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만인에 의한, 만인을 위한, 만인의 복지구현’ 이념 하에 장애인 교육 새 장 열어

경북영광학교는 대구대와 특수학교 설립 등 평생을 교육과 봉사에 헌신한 고 이영식 목사와 그 뜻을 이어받아 대구대학교 총장 및 대구미래대학 이사장을 역임한 고 이태영 박사에 이어 이태영 목사의 장녀인 이예숙 교장까지 3대에 걸친 소외된 이웃 사랑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경북영광학교는 이태영 박사의 ‘만인에 의한, 만인을 위한, 만인의 복지구현’이라는 설립 이념에 따라 1983년 설립 이후 꾸준히 장애인 특수 교육의 새로운 접근과 접목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이 학교장의 부임 이후 보다 적극적이고, 보다 개방적인 학교 운영을 통해 경북영광학교는 특수학교를 넘어서 지역과 함께 공존하는 기관으로 탈바꿈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장애아동들로 하여금 학교 울타리를 넘어 사회에 당당히 발을 디딜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 전국 최초의 지적장애학생 밴드인 어울림은 작년 10월 8일 일본 동경에서 개최된 ‘제4회 전일본 장애인 예술제(GOLD CONCERT)’ 본선에 한국대표로 당당히 진출하여 멋진 공연을 보여 주었다. 8일 공연을 마친 뒤 일본 현지 방송 (NHK)에 출연하여 일본 전역에 생방송으로 중계됨으로서 일본 전역에 한국 특수교육의 우수성을 알림은 물론, 국위선양에 크게 기여 하였으며, 귀국 후 국내에서도 KBS의 ‘행복발견 오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그 위상을 드높였고, 11월 1일에는 안동에서 열린 ‘제9회 경상북도 학생축제’ 학예발표회에 장애학생으로서는 유일하게 본선에 참가하는 등 수차례의 정기 콘서트와 약 30여회의 초청 공연, 그리고 기념음반 ‘하나 됨을 위하여’를 발표하며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작년 3월에는 드림댄스부를 정신지체 초등부 8명, 중등부 5명으로 구성, 재량활동과 특별활동 등 무용을 통해 신체적 건강증진, 심리치료, 감정표현의 기회제공 및 사회성 발달과 대회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자연스러운 사회통합을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축구부 원더(Wonder) 역시 각종 대회에서 상위 성적을 유지하며 전국 최고의 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졸업생 3명이 장애를 극복하고 대학에 입학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김종한(33), 김준호(19), 정쾌희(여·21) 등 세 명의 학생이 대구미래대학에 특례입학 하였는데, 이에 대해 이 학교장은 “3명의 학생들이 신체가 부자유스러운 가운데도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자기만의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했고 전 교직원이 함께 한 지원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해소되길 바랍니다.”라고 밝히며 감격의 눈시울을 적셨다.


“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건 편견 없는 사랑

이 학교장이 밝히는 경북영광학교의 비젼은 단지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다. “장애인 종합예술단을 결성하여 전 세계에 ‘장애인도 할 수 있다’ 것을 알리고 아울러 이들의 공연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라며 이 학교장은 기아나 전쟁 등으로 고통 받는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장애인들로 구성된 무지개예술단의 공연을 통한 위문, 구호활동에 나설 뜻을 밝힌다. 현재 월드비젼과의 협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성사를 위해 곧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월드비젼 본부에서 경북영광학교 학생들로 조직된 무지개 예술단이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이예숙 학교장은 한국 애완(반려)동물학회 부회장으로서, 장애인 재활치료에 있어 동물을 통해 정서, 능력 치료가 가능한 동물매개치료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오는 5월 29일 아시아 최초로 동물매개치료연구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며,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에서 개최될 한·중·일 ‘국제 인간과 동물 관계학회’에서 지난 2년간의 동물매개활동 사례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장애인 재활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고, 아울러 한국이 동물매개치료의 메카로 떠오를 수 있도록 2016년 제14회 ‘국제 인간과 동물 상호작용 연구협회’ 유치를 삼성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학교장은 “이러한 제반 사업이 시행된다면 치료적 효과는 물론이고,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허무는데 큰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우선적으로 없어져야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어 진정 차별 없는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녀의 말에 장애인들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좋은 치료법보다는 편견 없이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점이 새삼 느껴지며, 부디 시골에서 시작된 이러한 작은 변화가 전 세계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무는 초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

취재/송대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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