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 졸업생, 현장 실력파 교수 되어 돌아왔다
폴리텍 졸업생, 현장 실력파 교수 되어 돌아왔다
폴리텍 ‘스펙타파·능력중심’ 채용 앞장… 실무능력 인정 졸업생 3인 교수 임용
  • 한예솔 기자 dkorea333@hanmail.net
  • 승인 2016.01.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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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한예솔 기자]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이우영, 이하 폴리텍)은 지난해 12월 28일자로 교수 20명을 신규 임용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장 실무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채용이다. 최종 합격자 중 폴리텍 출신은 3명이다.

 

이번 교수 초빙 응시자격에는 나이제한이 없다. 대학이 강조하는 현장실무 중심의 교육이 가능한 교수를 채용하기 위해 기능대학 교원 자격기준 해당자 혹은, 대학교원 자격기준에 해당되면서 현장실무경력이 5년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었다.

 

현장 실무능력은 서류에서만 검토되지 않고 2차 심사인 강의/장비실습능력평가(2차)에서 본격적으로 평가됐다. 전공별 내·외부 교수, 산업체 기술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평가에 나섰다.

 

강의능력평가에서는 전공 이론 및 NCS에 대한 이해도와 강의 능력을 폭넓게 평가했다. 심사위원단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전공 이론을 강의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강의 내용은 응시자가 직접 산업학사(2년제 학위) 수준의 NCS 능력단위로 준비해왔다.

 

실무능력평가는 폴리텍이 추구하는 현장 실무능력 교육을 실시하는데 가장 중요한 채용과정이다. 사전에 전공별 전문가가 출제한 문제를 평가 당일 공개해 풀이 과정을 평가했다. 문제는 NCS에 기초하여 대학 전공수업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장비의 운용 능력과 실기 능력을 파악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전문가 진단기를 활용해 자동차 시스템을 진단하고 직접 수리하는 문제가, 기계 분야에는 공유압 회로도를 설계하고 실제로 회로를 구성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어서 학생지도와 직무수행능력에 대한 심층면접(3차)으로 인성과 직무를 대하는 태도 등 교수로서의 총체적인 자질을 평가해 최종 20명이 결정됐다.

 

서울정수캠퍼스 자동차과로 임용된 이주호(49) 교수는 차체수리도장 경력 25년의 베테랑이다. 군대 운전병 시절 자가 정비 경험이 계기가 되어 이 교수의 눈썰미를 눈여겨 본 장교의 권유로 차체수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제대 후 바로 자동차정비소에 취업했고, 어깨 넘어 기술을 익혀 활용하고 연구해 더 나은 기술로 발전시켰다. 15년 현장전문가라는 자부심이 컸지만, 학업에 대한 목마름은 채울 수 없었고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폴리텍 서울정수캠퍼스 야간과정에 입학했다. 이 교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동차 차체 도장 분야 석사학위와 차량도어 특허까지 공동발명하며, 현장실무경력에 이론까지 무장했다. 이교수가 자동차 전문가에서 교수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09년부터 `15년까지 해온 해피카스쿨 강의였다. 가정환경은 어려웠지만 꿈과 열정이 넘쳤던 고등학생들이었고, 하나라도 귀 기울여 들으려는 학생들의 눈빛이 이 교수를 폴리텍 교수로 이끌었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생생한 현장경험을 전해주며, 살아있는 교육을 하고 싶다. 시작이 늦다고 결과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내 경험을 통해 보여주고 싶고, 기술과 인성을 담은 교육을 하겠다”며, “나도 함께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전공분야 연구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화성캠퍼스 자동차과에 신규 임용된 임병철(49) 교수는 자동차정비 분야 경력이 26년으로 현장에서의 잔뼈가 굵은 실력파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체계적인 기술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을 하던 ‘98년 임 교수는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폴리텍 인천캠퍼스 야간과정에 입학했다. 당시 IMF로 인한 회사 임금 감봉, 원거리 등하교에도 꿋꿋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교수들의 열정 덕분이었다. 일이 늦어져 지각을 하면 교수들은 나머지 수업을 자청해 빠진 부분을 채워줬다. 이런 정성으로 현장에서 부딪히며 익혔던 기술은 차츰 정리가 됐다. 고등학교 졸업 10년 만에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폴리텍에 꼭 교수로 돌아오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후 엔진분야 석사학위와 자동차정비기능장 취득에 이어, 자동차용 펌프시험장치에 대한 특허를 발명하며 교육자로서의 꿈을 키워냈다.

 

임병철 교수는 “어려운 시기에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내 미래를 찾았고, 이제는 나의 차례라고 생각한다”며, “요즘 취업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춥다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으로 학생들을 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33세가 된 이협건 교수는 폴리텍 서울강서캠퍼스에 젊은 피로 수혈됐다. 7년간 국내 유수의 IT기업에서 SW설계 및 개발을 담당했다. 그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에 대한 연구와 실무경력도 가진 첨단 기술의 현장전문가다. “회사에서도 기술의 수요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며, “모든 산업분야 중 가장 빠르게 변화가 일어나는 이 분야에서의 경력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최신 기술을 전수하는 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폴리텍대학 이우영 이사장은 “이제 실력이 곧 스펙인 시대이다. 우리 대학은 현장 실력파가 필요해 실무 능력을 기준으로 교수를 임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산업체 근무경력과 그에 따른 실무능력을 겸비한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하여 훈련 품질 향상에 힘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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