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물고기 이용 친환경 유기질 비료 생산
국내 유일 물고기 이용 친환경 유기질 비료 생산
함양군 농가에 친환경 유기질 비료 대거 기증해 화제
  • 대한뉴스
  • 승인 2008.06.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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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해안에 적조발생은 연중행사가 된지 오래다. 예년과는 달리 지난해 경남근해에는 장기간 적조가 형성되어 그 범위를 동해남부바다 까지 점차 넓혀가더니 결국은 극심한 손해를 어민들에게 입히고 말았다. 지난 12년 이후 기록적인 피해라고 했다. 양식 물고기 800만 마리가 폐사했고 101억 원이 넘는 재산상의 손실이 집계되었다. 적조로 인한 어류 폐사가 처음 보고된 1989년 이후 1992년 181억원, 1995년 308억원의 피해에 이은 역대 세 번째 피해규모다. 당시 피해복구 과정 중 골칫거리 중 하나가 폐사한 물고기의 처리 문제였다. 매립을 위한 부지 확보나 처리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구세주로 등장한 인물이 (주)통영유기산업의 이창섭 대표였다. 당시 이 대표는 중화항에 산떠미 같이 쌓여 있던 폐사 물고기를 전량 수거, 친환경 유기비료로 재탄생 시키며 통영시에 커다란 근심거리를 제거해 준 바 있다. 그런 그가 최근에는 생활이 어려운 농가들에게 무료로 친환경 유기질 비료를 대거 기증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함양군 농가에 친환경 유기 비료 500포 기증

(주)통영유기산업의 이창섭 대표는 최근 자사에서 개발한 불가사리를 이용한 친환경 유기질비료 ‘댓길토’를 함양군 수동면의 생활이 어려운 농가에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시가 150만원 상당의 친환경 유기질 비료 500포를 수동면사무소에 기증한 이 대표는 “농촌에서 독거노인을 비롯해 작은 농지에서 소작하는 독거노인분들에게는 비료 확보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기회가 된다면 이들을 돕겠다는 생각을 전부터 해 왔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수동면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기를 바랍니다.”라며 선행을 베풀게 된 동기를 밝혔다.

금번 이 대표의 선행은 유류비 인상 등 원가 상승문제로 비료생산 업계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도 어려운 처지인데 남을 배려했다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유류비를 포함, 원자재 값이 많이 올랐으나 비료값 조정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국내 비료사용량은 한정돼 있어 이 상태가 계속되면 비료업계도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지적하며 “자칫 농민과 비료업계와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가격 정책이 수립되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적조 폐사 물고기 30톤 친환경 유기 비료로 재탄생

이 대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물고기를 이용해 만든 유기질 비료를 생산, 공급하는 업체 (주)통영유기산업의 대표로서 그간 국내 비료산업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비료공장의 암모니아 가스 속에서 생활한지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한 이 대표는 지난 2001년 불가사리를 가공하여 비료로 재탄생 시키며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2004년부터는 적조로 폐사한 물고기를 이용한 유기질 비료 생산 기술을 개발해 오던 중 작년 남해안 적조 피해 당시 TV에서 폐사한 물고기를 땅에 매립하는 장면을 본 뒤, 당장 통영시에 전화를 걸어 일체의 처리비용 없이 폐사한 물고기 30여톤을 총6톤의 친환경 유기질 비료로 재탄생 시켰다. 이렇게 탄생한 비료는 음식물을 발효시킨 일반 비료에 없는 칼슘 함량이 높은데다 인과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도 포함, 고품질 비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kg들이 비료 1포에 든 칼슘이 1만원 수준의 칼슘제 함량과 비슷하다. 별도의 영양제가 필요 없는 셈이다. 이러한 소문이 점차 퍼지며 진주, 경주, 포항, 김천, 하동, 창녕 등지의 친환경 작목반이나 비닐하우스 등에서는 해마다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통영을 비롯한 거제 남해 등에서 적조나 동사로 폐사한 물고기를 가져와 비료로 가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비료를 사용하는 농가에 제발 영양제를 적게 넣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라고 밝히며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술·친환경 경영으로 업계 최초 특허 및 도지사 추천상품 선정

이렇듯 물고기를 이용한 친환경 유기질 비료가 지역 농가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지만 정작 이 대표 자신에게는 큰 수익이 되지 못하고 있다. 처리비용도 받지 않은 데다 생산 기간은 긴 반면 원료를 가공해 생산되는 제품 물량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유류비 문제로 원거리 판매는 아예 포기한 상태라고 이 대표는 전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전혀 싫은 내색 없이 발생하는 손실은 음식물 비료를 판 비용으로 메우며 밤낮 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기술중시 경영’을 첫 번째 경영이념으로 삼을 만큼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린 결과 교반발효공정에 사용할 미생물 12종을 개발해 냈다. 이 미생물들은 당초 50일이 걸리던 생산공정을 30일로 단축시켰다. 이 기술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특허까지 냈다. 이를 바탕으로 물고기 비료 연간 생산량을 2,000포까지 끌어올렸다. 급기야 업계 최초로 경남도지사 추천상품 지정까지 따냈다.

또한 이 대표는 친환경 경영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선 발효 시 발생하는 악취로 주민들과 마찰을 일으킬 요지가 많은 사업 특성상 악취를 최대한 줄이도록 각종 기술, 설비 개발에 주력한 결과 이 대표는 관공서, 해당 기관을 비롯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악취없는 생산 현장을 직접 시연하며 마침내 이들의 이해를 구하는 뚝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금도 악취라는 말만 들어도 진저리가 납니다.”라는 말과 함께 너털웃음으로 그간의 힘들었던 과정을 대변했다.


“수입산 유박 비료 지원보다는 국내 퇴비업계 살릴 대책 필요”

한편, 이 대표는 유기질비료에 대한 정부 지원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는 화학비료 보조를 폐지하는 대신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을 실시, 퇴비 및 유기질비료는 20㎏ 한포대에 700원,(지자체보조별도) 1급퇴비(지자체보조별도)는 800원씩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유박 등 유기질비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비료가 아닌 폐 곡물을 원료로 수입해 비료로 전용하는 등 문제가 있어 정부 자금을 지원하는 데 무리가 있습니다.”라고 지적하며 “특히 정부가 구입비의 일부를 보조하면서 농가 사용이 급증, 이러한 원료가 마구잡이로 수입되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원료를 업체에서 회피할 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한 피해는 누가 보겠습니까? 따라서 수입 원료에 의존하는 유박비료 지원보다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원료를 사용하는 부산물 퇴비업계를 먼저 살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주)통영유기산업은 제2, 제3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생산량 확대 및 물류비용 절감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 대표는 “물고기를 비롯한 수산물에는 작물에 이로운 물질이 너무나 많습니다. 당연히 이를 가공해 만든 비료의 품질도 월등히 뛰어납니다.”라며 “비료 가격체제의 모순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업체가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지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맞서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밝히는 이 대표의 말에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취재/송대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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