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많이 내린 비에 많은 이들의 생명이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남겨 진 가족들은 아직도 넋을 잃고 아파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웁니다.
많은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들을 접하고 가슴을 스치며 애통함을 참지 못해
오늘 아침 출근길 한강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땅을 밟는 순간 질퍽거리는 진흙이 신발을 감고 있어 걷기조차 힘이 듭니다.
침수되었던 노들길은 여전히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뛰어 놀던 운동장에는
다 빠지지 못한 빗물과 수초로 휩 쌓인 축구 골대,
그리고 농구대가 앙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곳은 여전히 복구가 한창인 것 같으나
문득 피해가 심한 강원도 지역을 생각하니,
잃어버린 삶의 터전을 바라보며 신음하고 있는
어머니들, 아버님들을 떠올려 보니, 목이 매여 옵니다.
되돌려 드릴 수 없는 것이 더 많아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무책임한 관리로 고스란히 피해 입은 우리 농민들,
서민들 생각에
오늘 역시, 고개 숙여 그들을 대표한 공직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진흙에 무쳐 보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름 모를 야생화도
지금은 초록을 드러내어 얼굴을 비추고 있습니다!
곧... 비가 그치고 해가 뜹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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