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기전에...
여름이 가기전에...
  • 대한뉴스
  • 승인 2008.08.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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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채 끝나기도 전 여름은 벌써 계절 뒤편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무더웠던 때가 언제였나 싶게 서늘해진 바람이 가을을 재촉하고...

아직은 여름의 풍경을 더 잡고 싶어 등대도 갈매기도 바다 곁에 머문다.


등대는 바다의 눈이 되어 앞을 밝히고

갈매기도 바다의 품을 벗어나지 않은 채,

자기 놀 곳을 정하고 무리지어 다니며 재잘거린다.


여름의 끝자락에 서서,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고 느낄 때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웃음도,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행동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는 말들도,

누군가를 위로해 줄 힘도 없다고 느낄 때,

바다와 등대와 갈매기가 주는 풍경은

엉뚱한 데서 오는 우리네 좌절을뒤엎고,

함께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행복의 참모습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것 같다.


계절이 바뀌면서 알 수 없는 공허감이 들 때 자연은 이토록 우리에게 ‘으이쌰’ 힘을 주는 듯.


박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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