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때가 언제였나 싶게 서늘해진 바람이 가을을 재촉하고...
아직은 여름의 풍경을 더 잡고 싶어 등대도 갈매기도 바다 곁에 머문다.
등대는 바다의 눈이 되어 앞을 밝히고
갈매기도 바다의 품을 벗어나지 않은 채,
자기 놀 곳을 정하고 무리지어 다니며 재잘거린다.
여름의 끝자락에 서서,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고 느낄 때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웃음도,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행동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는 말들도,
누군가를 위로해 줄 힘도 없다고 느낄 때,
바다와 등대와 갈매기가 주는 풍경은
엉뚱한 데서 오는 우리네 좌절을뒤엎고,
함께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행복의 참모습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것 같다.
계절이 바뀌면서 알 수 없는 공허감이 들 때 자연은 이토록 우리에게 ‘으이쌰’ 힘을 주는 듯.
박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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