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제천시, 타들어간 가로수와 민심
<기자의 눈>제천시, 타들어간 가로수와 민심
  • 김진 기자 kjcom6007@hanmail.net
  • 승인 2016.08.28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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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김진 기자] 올해는 사상 유래 없는 폭염과 가뭄이 이어진 가운데 가혹한 전기 누진제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이 어느 해보다 고조됐다. 이렇듯 예측하기 힘든 각종 재해 등에 정부나 지자체가 재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국민 또는 시민들의 원성을 사기 십상이다.

 

당연한 것이 기관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바로 ‘위기관리대처’이다. 일을 잘해 수익발생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기존의 재산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가 불조심을 강조하는 이유도 재해는 언제나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제천시의 한 기초단체의원이 폭염에 타들어가는 수십여 그루의 가로수를 지적하며 해당 내용을 SNS에 올려 담당부서의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발언을 했다. 그로부터 한참 뒤에야 시는 타들어간 가로수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로수는 고사했고 급기야 1천여 공무원이 매일 드나드는 시청사 앞 나무까지 말라 죽었다.

 

공공의 재산을 지키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 아닌가? 수억의 시민혈세를 마치 개업식의 화분마냥 공돈(?)으로 생각해서 말라 죽인 것인가? 언제나 예산 부족 타령으로 아우성 대면서 국회 가서 읍소하느라 실내에서 한발 짝도 나와 보질 못한 건가?

 

‘위민(爲民)’은 사라졌다. 가로수와 시청사의 나무를 말라 죽이는 이 비상식적인 행태에 더 이상의 기대와 희망은 사라졌다. 가로수와 함께 시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갔다.

 

어째서 문화예술무대만 활기를 띄고 시장까지 나서서 홍보전에 열을 올린다. 마치 시민의 관심사를 돌리기 위해 애쓰는 모양새다. 그야말로 시민의 혈세로 잔치를 벌이고 있다. 그걸 또 따라다니며 홍보하는 시민기자단들도 있다. 사실 시정홍보단으로 봐도 무방하다.

 

해마다 인구는 줄고 지역산업 증가폭은 미비한 수준에 머물며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축제와 행사가 너무 많다. 대부분 수익이 나지 않는 소비성이라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과도한 축제로 인해 재정악화를 불러온 사례도 다수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실패한다면 현재 진행하는 대부분의 문화예술사업은 장기적으로 불황의 밑거름이 될 공산이 크다. 반면, 단기적인 반사이익을 얻는 것은 일부 정치인과 기득권일 것이다. 우리는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은 시민의 혈세이다. 철저히 관리감독 하지 않는다면 불행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다. 유난히도 지독한 혹서와 가뭄에 전국 지자체들은 가로수 물주기에 ‘비상’이었지만, 타들어 가는 가로수를 매일 아침 출근길에 바라만 본 제천시장과 공무원들의 모습을 우린 ‘반면교사’ 삼아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축제’와 ‘인정’에 현혹되지 말고 제천시의 미래를 위해 시민들이 ‘참여’와 관심을 늘여야 한다. 집행부도 잘못한 것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잘못을 부정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더 큰 논란을 초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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