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업 CEO 양성의 요람, 한국농업전문학교
미래의 농업 CEO 양성의 요람, 한국농업전문학교
  • 대한뉴스
  • 승인 2005.12.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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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전문인력 양성

 

 

 

농가인구의 4할을 60세 이상이 차지할 만큼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 농촌이 회생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면 부활을 향해 부르는 힘찬 희망가를 들을 수 있다. 바로 우리 농촌의 미래를 이끌어갈 엘리트 농업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업전문학교(이하 한농전)가 바로 그곳. 한농전은 우리 농촌에 뼈를 묻을 각오로 영농의지를 불태우는 전국의 젊은이들을 불러 모아, 체계적이고도 실용적인 커리큘럼을 통하여 농업 CEO를 길러내는 일종의 ‘농업사관학교’로 농업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자, 국가에서 팔을 걷고 나서 1997년에 설립한 국내 유일의 3년제 국립대학이다.

올해로 개교 7주년을 맞이한 한농전은 제6기까지 1,235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전국 각지에서 모범적인 영농정착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한농전 만이 갖고 있는 특수한 커리큘럼에 있는데 1학년은 학교에서 이론교육을, 2학년은 국내외 현장실습, 3학년은 이를 토대로 한 창업설계교육으로 운영되는‘샌드위치 시스템 교육’은 철저하게 실습위주로 교과과정이 짜여져 졸업과 동시에 영농에 정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교육시스템으로 이것은 여타 농과대학의 학문적인 ‘농학’교육과는 차별되는 한농전만의 독자적인 ‘실용농업’ 교육체계다.

한농전은 단순히 농업생산 기술은 물론 유통·마케팅, 경영 등의 교과목을 통하여 경영자적 자질을 습득하고, 매주 수요일 저명인사 초청특강을 마련하여 리더십 소양교육도 병행함으로써 미래 농업, 농촌을 선도할 CEO 양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학비전액 무료 및 병역특례 추천 등 다양한 특전 부여

한농전 학생들은 입학금, 수업료, 교육교재비 등이 전액 국비로 지원되므로 학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

또한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역시 무료이다. 재학 중 2주간 해외연수 기회를 부여하며, 우수학생은 1년간 미국, 일본 등 농업선진국에 파견되어 실습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아울러 졸업생은 전문학사 학위를 수여받고 병역특례(면제)를 추천하며, 2억원 범위에서 영농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대신 수업연한의 두 배인 6년 동안 영농에 종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비 지원금 전액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한농전 학생은 농업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야 하며, 영농에 대한 확고한 각오가 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농전은 졸업생들을 위해 고유브랜드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여 졸업생들이 생산한 친환경 우수농산물의 판로도 마련해주고 있으며 졸업생들 간의 인적 네트워크 형성도 돕고 있다.

영농정착률 면에 있어서도 한농전은 4년제 농과대학은 5% 미만, 2년제 농업전문대학도 25% 미만에 불과한 현실에서 한농전의 졸업생들은 영농정착률이 95.4%에 이르고 있어 명실상부한 농업경영인 양성의 메카임을 증명하고 있다.

전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졸업생 가운데 1/3 이상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영농매출을 올리며 지역주민들로부터 영농의지, 기술, 국제적 안목 및 리더십 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특용작물과를 졸업한 신모(26·홍천군)씨는 “전문기술을 갖춘 농가와 전문연구원을 찾아 현장실습을 하는 등 일반 농대와 차별화된 교육이 농업현장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좋다”며 “특히, 2학년 재학 당시 국비지원을 받아 캐나다 농장에서 1년동안 현장실습을 한 것이 농업인으로 정착하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확고한 의지와 영농기반이 중요한 입학요건

매년 240명의 신입생을 뽑는 한농전의 전형방식 또한 이채롭다. 나이 제한이 없으며, 수학능력시험 성적도 필요 없다. 대신 농사를 전업으로 하겠다는 확고한 의욕과 영농기반(논밭과 시설·가축)이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오직 영농 엘리트만을 양성하겠다는 한농전의 의지가 반영된 것. 매년 합격자 가운데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사 출신이 10%를 차지하며 증가하는 추세이다. 여학생은 학과별 30% 이내에서 우선 선발한다.

지난 해 농림부는 농업·농촌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한농전을 농업 후계인력 양성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한농전 발전 방안에는 일반 농업인력 확충을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이 포함되어 있어 조기퇴직자·청년실업자 등 귀농희망자를 포함하여 일반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1년 이내의 단기 직업훈련과정도 신설되었고 또한 학교 졸업생들이 학사농군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학교명을‘한국농업대학’으로 개칭하고 교과과정도 4년제(3+3+1)로 전환할 예정이다. 3+3+1년제란, 현행 3년의 정규과정을 마치고 3년 동안 영농에 종사한 다음, 1년의 재교육(유통, 가공, 경영, 리더십교육 등)을 사이버, 재택교육, 농한기 집합교육의 형태로 이수를 하면 학사학위를 주는 제도를 말한다.

 

농업 CEO 양성의 메카로 받돋움

성공한 농업인의 공통점은 벤처정신으로 요약할 수 있다. 농업을 단순한 영농으로 보지 않고 비즈니스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마케팅을 하고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보 싸움에서 이긴 사람들이 성공한 농업인이다. 지금 우리 농촌의 키워드는 바로‘변화'와‘경쟁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농업 CEO 양성의 메카, 한국농업전문학교는 농업·농촌이 국력의 중심이자 뿌리라는 인식 아래 변화와 경쟁력을 갖춘 농업 엘리트 교육 기관으로 새롭게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전 강릉대 총장으로 있다 이 곳으로 온 임승달 학장은 “한농전 졸업생들이 높은 정착률을 보이는 이유는 졸업생의 20%가 연 소득 1억 이상이고, 졸업생 평균 소득이 5,000만원 선이기 때문”이라며 “현재 40대 미만 젊은이는 농촌 인구의 3.5%에 불과한 현실에 비춰볼 때, 향후 10년 내 전국의 농업 지도자, 농촌 행정가는 우리 학교 출신이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막 인생’의 희망 만들기 터전

국가가 3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뒤 곧바로 영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실용농업인 양성을 목표로 문을 연 ‘농업사관학교’인 이곳 학생들의 나이는 고교를 갓 졸업한 18살부터 사회생활을 이미 거친 48살의 최고령자까지 폭이 넓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입학생은 “한농전 장점의 요체는 기숙사 생활”이라며“특히 신세대들이 자신과 같은 나이든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농촌 사회의 메커니즘인 유교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점은 무형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먹거리 문화를 바꿔낼 친환경농업센터를 만들고 싶다”는 전 벤처회사 직원 정성헌(27)씨, “수도원 식구와 어려운 이웃을 해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겠다”는 서귀례(44) 수녀, “수탈의 역사만을 겪은 농촌을 지키겠다”는 우국지사형 문학가 최종우(33)씨와 법대를 졸업한 고시생, 전 중앙일간지 기자 등 경력도 다양하다. 한농전은 매년 240명의 신입생 가운데 4년제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한 신입생 수는 개교 첫해인 1997년 14명에서 올해는 57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이에대해 임승달 학장은 “30∼40대의 경우 농업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일구겠다는 의지가 남달라 굳이 나이 제한을 두지 않도록 했다”며 “현재 연간 200억 가량의 예산을 확보하고 있는데 3년제인 한농전을 4년제 대학으로 개편하기 위한 농림부안을 확정지어 ‘한국농업대학’ 내지 ‘한국농업사관대학’으로 바꿔 더 많은 인재들이 입학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농촌살리기·도시실업해소 '윈윈정책'

한농전의 당락을 결정하는 관건은 농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세대 지원생의 경우는 영농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면접을 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매년 식량 작물, 특용 작물, 채소, 과수, 화훼, 축산 등 6개 학과에 24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농학만 있고 농업이 없는 일반 농과 대학과 달리 철저한 현장 실습 중심의 농업을 가르치는 소수 정예 시스템이다.

특히 2학년 학생 중 원하는 학생 대부분을 1년간 농업 선진국으로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3년차엔 창업을 위한 실무 교육을 받는데 이는 곧 바로 영농 창업을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졸업생에게는 병역 특례와 2억원까지의 장기 저리 영농 정착금을 지원하는 특전도 있다.

임 학장은 “도시 사람들은 ‘정 안되면 농사나 짓지’ 라는 말들을 쉬 하지만, 막상 귀농 하려면 기술도 땅도 없으니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도시민이 농촌에서 새 삶의 터전을 닦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한농전”이라고 강조했다.

아버지가 고향 양평서 양계업을 한다는 안형철(25·경북 예천도립대 졸업)씨는 “군 제대 후 농업 환경 변화 등의 시대 추세를 두고 고민이 있었는데 양계업의 경우 신선도를 유지할 시간이 생명이므로 수입란이 들어오더라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후계농의 길을 결심했다”고 말했고 경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함상용(28)씨는 “어렵고 힘들다고 남들은 기피하는 농업이지만, 오히려 저는 희망을 봅니다”라고 말했다.

3년제인 한농전의 학생은 720명. 이 중 95%가 귀농(歸農)을 준비하는 Na세대들이다.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고 등록금은 무료다. 2학년 때는 국내외 농장으로 나가 현장실습을 한다.

이 학교엔 부부 동창이 유달리 많은데 이는 함께 정착하면 성공률이 높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연애를 권장하기도 한다. 졸업생 전영석(26)-엄영주(26)씨 부부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전씨의 동생부부와 함께 강원도 정선에서 소 300두와 고랭지 밭 3만평을 돌보며 해마다 억대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에대해 임 학장은 “확실한 미래 보장이 없는 도시의 직장 생활 보다 전원적이며 고수입이 보장된 농촌의 생활 환경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여성들이 알았으며 한다”며 “젊은이들은 위기가 기회라는 도전 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한만큼 확신을 갖고 농업에 전념한다면 반드시 도시적 삶보다 성공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풀무원’과 같은 기업식 브랜드를 만들어 졸업생들 농장 생산물 유통을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한농전은 지식 영농 시대에 농업 CEO 육성은 물론 특히 21세기 지방 분권 시대에 도전하는 젊은이에게 사회 지도자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입학문의 / 031-229-5201,5209 ) www.kn.ac.kr

 

 

취재_김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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