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불짜리 열정’으로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한 GE코리아 이채욱 회장
‘백만불짜리 열정’으로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한 GE코리아 이채욱 회장
  • 대한뉴스
  • 승인 2008.09.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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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한 GE코리아 이채욱 회장은 38년의 역사를 가진 재계 최고의 상을 받아 영광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는 또다시 새로운 책무를 맡는 것이라 책임감을 느낀다는 이 회장은 “다국적기업협회의 CEO에게 주는 상으로 생각하고 바람직한 한국의 역할모델이 되라는 뜻으로 받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백만불짜리 열정』을 발간. 한국의 경영자들에게 새로운 선진경영기법을 제시했다. GE코리아 이채욱 회장을 만나 바람직한 한국의 역할 모델과 백만불짜리 열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 이채욱 그는 누구인가

GE코리아 회장. 한국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협회(KCMC) 회장.

2005년 한국인 최초로 GE의 인재 사관학교인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최고위급 경영진 프로그램(Executive Development Course)에 참여하여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데 이어, 2006년에는 한국능률협회 선정 한국경영자상을 수상했다.

1946년 대한민국 지도위에 콤파스를 돌리면 가장 중심이 된다는 경북 상주 출생.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영남대 법학과에서 대학시절을 보내며 법조인으로서의 꿈을 키웠지만 어려운 생활 여건으로 인해 취업을 선택했다. 졸업 즈음 최고 대우를 약속하는 회사도 있었으나, 삼성에 공채로 입사한 이유는 더 큰물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그 후 삼성물산에서 30대 초반에 과장으로 고속 승진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그만 회사 자본금의 3분의 1을 잃는 직장인으로서 최악의 경험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고를 수습하며 1년간의 지옥 같은 생활을 견딘 후 사표를 제출했지만, 회사는 그의 열정과 태도를 높이 사서 도리어 해외사업본부장직으로 전격 승진을 시켰다.

1989년 삼성GE의료기기 회사의 사장으로 부임한 것은 GE와의 첫 인연이자 그의 인생의 커다란 전환기가 되었다.

그리고 창립 이래 줄곧 손실만 내며 존폐의 위기에 있던 삼성GE의료기기 회사를 맡아 6년간 연평균 45%의 기록적인 매출 성장 실적을 올린 우량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1996년, 그의 경영 신화를 지켜본 GE의 파울로 프레스크 부회장의 강력한 권유로 그는 삼성에 적을 둔 채 GE 메디컬 사업부문 동남아태평양 지역의 책임자로 부임했다.

그 후 태국에서 시작된 IMF 외환위기로 인해 불가피하게 사업을 축소시키고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되었으나, 특유의 감성경영과 헌신적인 리더십으로 구조조정 대상자들도 공감할 만큼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해냈다. 이때 글로벌 기업의 가능성을 경험한 그는 GE로 완전히 적을 옮기고 GE 초음파 의료기기의 아시아 총괄사장으로 취임한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시장 점유율 6위이던 사업을 2년 만에 1위로 올려놓았고, 이것은 또 한 번 탁월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2002년, 그는 오랜 해외 생활로 인해 떨어져 지낸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회사에 사의를 밝혔다. 그러나 그를 놓칠 수 없었던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그를 GE코리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고, 2005년 다시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현재 그는 GE코리아의 사업을 확대하고 GE의 경영 노하우와 기업정신을 한국 고객들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능률협회 부회장 및 교육위원장, 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 자문위원, 전경련 국제경영원 자문교수 및 영리더스 서포터즈 자문위원,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역임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면서도 바쁜 일정을 쪼개 열정적인 대외 강연을 계속하고 있다.


▲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한 ‘2006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한 GE코리아 이채욱 회장(가운데)

◆ 바람직한 한국의 역할 모델

이 회장은 바람직한 한국의 역할 모델을 묻는 질문에 “글로벌 기업은 사람과 사업으로 나뉠 수 있다”며 우수한 인재와 윤리경영을 꼽았다.

이를 뒷받침 해주듯이 GE는 1992년부터 한국의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지원하기 위해 GE재단을 통해 매년 두 차례에 걸쳐 학업 성적이 우수한 20명의 이공계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을 이끌 차세대 리더인 대학생들과 예비 사회인들의 리더십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GE리더십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흔히들 젊은이들이 ‘이까짓 것’이란 말을 쉽게 한다” 며 “이까짓 것을 못하는 사람은 큰 것도 못하는 법이고, 상사도 못미더워 일을 맡길 수가 없다. 작은 것 큰 것 가리지 않고, 성실히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주어지게 마련이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직장인들은 이 회장의 저서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을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부당한 조건 속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열정을 기대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열정은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는 확신 속에서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전문 직업인들 사이에서 그것은 어쩔 수 없이 돈과 직위, 그리고 처우로 드러난다. 따라서 처우에 대해 뭔가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면, 일을 열정적으로 계속하기 위해서라도 그것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신입 사원이 아닌 이상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은 늘 두 가지 역할을 해야만 한다. 하나는 리더의 입장에서 팀원들을 평가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고 자신의 문제를 회사에 요구하는 것이다”를 꼽기도 했다.

이 회장은 주로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는데 이에 학생들은 “이 회장은 열정적이고 오픈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다. 그렇게 바쁜 사람이 대학생을 위해 3시간 동안 강의를 해 주며, 아무런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고, 거리낌 없이 자신의 경험을 전해주는 것도 신기하고 궁금하다”고 전한다.

GE의 인재상은 4E 1V로 정리된다. 4E란 energy(신바람), energize(남을 신바람나게 해주며), edge(결단력), execution(실행력)갖춤을 의미하고, V란 분명한 비전(vision)을 가진 인재를 의미한다.

또한 GE는 유능한 인재를 찾아 중요한 임무를 맡긴다. 각 나라의 책임자들이 현지인들로 과감하게 발탁, 그 사람에게 포지션을 맡긴다. 현지를 모르는 사람이 가서 현지경영을 하면 현지의 유능한 사람을 뽑아도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한국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 회장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반기업 정서와 관련, “국내 기업뿐 아니라 외국계 기업도 영향을 받는다”며 “한국경제와 함께 영속적으로 성장하는 외국계 기업은 눈앞의 이익을 위해 ‘치고 빠지는’ 외국 자본과 구분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 GE코리아 이채욱 회장은 “한국경제와 함께 영속적으로 성장하는 외국계 기업은 눈앞의 이익을 위해 ‘치고 빠지는’ 외국 자본과 구분돼야 한다”고 피력한다.
GE의 경영철학은 기업문화, 도덕성, 조직속의 벽 허물기, 학습조직에 잘 녹아있다. 사업분야와 경영조직을 재구축한 GE는 1980년대 후반에 들어와 기업문화의 개혁에 착수했다. GE를 가장 비관료적이고 장벽이 없는 조직으로 개혁함으로써,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회사의 목표였다. GE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가치인 도덕성은 준법을 생활화하고 그 정신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투자를 통한 경제발전 지원이 국내 산업발전을 촉진해 간다며 다국적 기업은 기술, 경영기법 등도 상호 전수, 보완하고 공유한다고 한다.



◆ ‘백만불짜리 열정’ 나의 열정이 나의 운명을 결정한다

이 회장은 재계 최고의 인기 강사로 불릴 만큼 열정적인 대외 강연으로 유명하다. 2006년 봄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과 자기 경영법을 묻는 수많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직장인으로서 또 인생의 리더로서 꼭 알아야 할 성공의 조건을 생생한 현장 경험담과 함께 풀어놓았다. 저서인 『백만불짜리 열정』을 통해서 그는 ‘열정’과 ‘겸손’, ‘자기 확신’과 ‘따뜻한 배려’를 성공의 4대 조건으로 꼽는다. 이 중에서도 리더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은 ‘열정’이라고 한다.

이 회장이 말하는 열정은 굳은 결심을 했다가 어느 순간 흐지부지 되고 마는 ‘작심삼일형 흥분’이 아니라 외부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차근차근 목표를 이루어가는 ‘현명한 열정’이며 스스로를 앞으로 이끄는 강력한 에너지로서의 열정이다.

“스스로를 리드할 줄 아는 열정적인 리더는 다른 사람을 리드하지 않지만 자신을 리드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조직원들에게 저절로 내뿜어 그들의 열정을 일깨운다”고 이 회장은 전한다.

소년 이채욱이 글로벌 최고 기업의 CEO가 되기까지 드라마틱한 도전과 승리의 길을 걷게 한 것은 바로 이 ‘백만불짜리 열정’이다. 그는 저서에서 현명한 열정을 다시 뜨거운 삶의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26개의 질문을 소개했다. 그것은 이 회장 스스로 지금까지 숱한 위기와 좌절의 순간마다 던져온 성공의 체크리스트이기도 하다.

또한 자신의 영문 이름 ‘CW’ 속에 도전(Challenge)과 승리(Win)의 의미를 담았듯이 독자들 역시 끊임없는 도전과 승리의 정신으로 스스로를 채워가길 바라는 마음을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았다.

구학서 신세계 사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 제프리 존스 재단법인 미래의 동반자 이사장등 알만한 대기업 CEO들이 모두 추천한 책이며 조동성 서울대 교수까지 제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한다.

1장에서는 열정의 조건과 더불어 성공을 이끌어 나가는 조건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인재 양성소 ‘GE 크로톤빌 연수원 프로젝트’, ‘GE의 회장 잭 웰치와의 만남’과 같은 흥미진진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에피소드들이 함께 제시되어 있다.

또한 2장에서는 자기 확신의 힘으로 성공은 부단히 만들어 나가는 자기 전략의 결과물이며 이 장에서는 성공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목표 설정과 계획 수립의 방법을 가르쳐준다.

마지막 3장에는 성공의 멘토로 비전을 세우고 계획을 세웠다면 이제 어떻게 실전에 임할 것인지 ‘실전에서 성공하는 노하우’가 담겨 있다.



◆ 열정을 에너지로 바꾸는 ‘셀프 리더’

이 회장은 저서에서 “사람의 나이가 장년기에 이르면 인생에서 예측하기 힘든 일보다는 짐작할 만한 일이 더 많아진다. 인생살이에 있어서도 그렇고 사업에 있어서도 그렇다. 앞으로의 일들은 지난 삶의 과정과 결실로부터 나타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의미에서 보면 인생은 역시 예측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고 시작한다.

또한 본인이 책을 쓴다는 것은, 수많은 가능성을 안고 있던 어린 날에도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일이라고 피력했다.

그의 직업은 CEO다. 이 직함을 가진 사람에게 요구되는 일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거의 전부며 그가 하는 일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함께 기뻐하거나 슬퍼하며, 그들과 함께 많은 결과물을 일구어 내는 것이다. CEO란, 아니 리더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한다.

저서에서 그가 말하려는 것은 바로 새로운 리더에 관한 것이며 GE코리아의 회장으로 한국에 돌아온 이후 많은 사람에게 들었던 질문이 ‘새로운 리더’에 관한 것이었고, 그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답도 ‘새로운 리더’에 관한 것이었다고 한다. 직접 만나지 못해 질문을 던질 수 없던 사람들과, 만났음에도 일정 때문에 답을 들을 수 없던 사람들을 위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그의 세심한 배려를 나타냈다. 한국인이라면 2002년 월드컵에서 보여 줬듯 태생적인 열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열정이 미래를 열어줄 수 있는지 지적하기도 했다.

“감정과 에너지는 분명 다르다”며 “한국전쟁이후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비밀도 에너지로서의 열정에서 포착할 수 있다”고 전하며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인생, 자신의 열정을 에너지로 바꾸는 방법을 아는 셀프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의 GE코리아를,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기대한다며 스스로 운명을 이끌어 가는 셀프 리더들, 뚜렷한 자기중심을 가진 인재들이 엄청난 열정으로 만들어 가는 세상. 그 벅찬 과정을 곁에서 목격하며 맛 볼 행복감, 그리고 그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밝혔다.



◆ 뜨거웠던 ‘첫 마음’을 기억하라

또한 그는 저서를 통해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뻤을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나는 언제나 과장이 되었을 때라고 대답한다”며 “사람들은 의아해하는 눈치지만 리더로서 첫걸음을 떼던 그날이 내게는 가장 가슴 뛰는 날이었다. 과장(혹은 팀장)은 아주 작은 조직의 리더에 불과하지만, 리더의 말을 충실히 이행하는 자리에서 처음으로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자리로 옮긴 셈이다. 수동적이고 추종하는 틀에서 능동적인 틀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과장 이후에도 계속해서 승진을 하게 되고, 리더로서 차츰차츰 커다란 조직을 이끌게 되지만, 더 이상 틀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후세에 혹시 작가로 남고 싶냐는 마지막 질문에는 단언 ‘NO’라고 대답하며 특유의 유쾌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돌아오는 5월 말에는 GE코리아의 한국 출범 30주년을 맞아 행사를 한다고 하니 다시 한 번 GE코리아를 유쾌하게 만들 그를 기대한다.


취재_이태정 기자/사진_조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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