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2580=송재호 기자] 씰링크(주)(대표 : 이희장)가 산업계에 큰 혁신을 가져올 장치를 개발했다. 그것은 바로 ‘무윤활 방식 회전축 밀폐장치’이다. 씰링크는 석유화학이나 반도체 장비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회전축 밀폐장치를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생산하는 기업으로, 기존의 ‘회전축 밀폐장치’가 화학약품이나, 복용약 등의 제품을 만들 때 물질을 섞기 위해 돌아가는 회전축을 잡아주기는 하지만, 틈새 사이로 윤활유나 가스가 새어나가 의도치 않은 폭발사고나, 이물질이 혼합될 위험이 있다는 단점을 파악하고, 세계 최초로 윤활유가 필요 없는 무윤활 회전축 밀폐장치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부드러운 회전과 마찰 감소를 위해 회전축에는 당연히 윤활유가 들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씰링크의 이희장 대표. 그는 세계 최초의 무윤활 회전축을 개발한 뒤 최근 국내 특허를 출원 하고 국제 특허 출원까지 준비하는 등 국내를 넘어 세계 여러 국가의 산업단지를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씰링크의 혁신기술이 담긴 회전축 밀폐장치는 기존의 밀폐장치의 단점으로 꼽히던 윤활유 및 가스 누출 염려를 원천 차단하여, 폭발사고 위험이 없고, 윤활유를 넣을 필요도 없기에 유지·보수 또한 간편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현재 연간 10조 원이 넘는 규모의 소모품 시장이 세계적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시장에 신규 첨단장비인 ‘무윤활 방식의 회전축 밀폐장치’의 등장은 거의 대부분의 산업에 사용되는 회전축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이며, 고진공, 고압 및 가스 상태의 회전축 누출 방지 밀폐장치인 로터리 피드 드로우를 요구하는 반도체 장비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장치의 교반기, 화학반응기, 화학 펌프의 핵심 부품인 메카니컬 씰 유니트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될 수 있는 방식의 장치로 호환성 역시 검증되어있습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대기업들과의 공급계약 체결로 검증된 안정성
씰링크는 2014년 ‘포스코기술투자’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삼성벤처투자’로부터 기술력과 현실성 있는 사업계획성, 그에 따른 성과를 인정받아 추가적인 투자를 제공받았다. 또 현재 미국에 소재한 세계 1위의 반도체 및 CPU(central processing unit)제조업체인 ‘인텔’과 세계적인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의 양산라인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 세미콘 웨스트 전시장에 참가하여 씰링크의 독보적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인 ‘로터리 유니온’에 대한 미국 수출을 시작했고, 꽤 많은 수량이 납품되었음에도 대기업의 품질기준을 만족할 정도로 낮은 불량률을 보여 그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부품 소재와 IoT(사물 인터넷)을 결합한 ‘ICT 융합 밀폐장치’로 윤활유 및 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실시간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까지 현재 개발 중에 있어, 앞으로 또 다른 혁신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에 “현재 무윤활 회전축 밀폐장치 외에도 다양한 혁신 제품을 연구하여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2016년에만 저희 회사의 기술과 연구내용을 바탕으로 국내외 학술지에 학술 논문을 11편 발표하였으며, 코팅면 마멸 해석 논문의 경우 한국윤활학회의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되어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고 이야기하며 “세계에 유례없던 기술을 양산화 하는데 성공한 씰링크는, 앞으로 다가올 2023년 까지 누출 폭발 사고를 1/10로 줄이고, 현재 개발 중인 ICT융합제품을 통해 밀폐장치 분야의 세계적 기업이 될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교훈을 깨닫게 한 지난 세월
지금은 혁신적인 제품개발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지만, 사업이 항상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이희장 대표가 창업 전선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1997년으로, 당시 지루한 직장생활을 지속하면서 막연하게나마 구상했던 창업에 대한 생각이 계기가 되어 회사를 사직하고 개인 사업체를 설립하게 되었다. 씰 분야에서만 25년을 근무한 그의 전문지식과 실무에 대한 능력은 남들보다 더욱 뛰어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집에도 못 갈 정도로 개발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던 이 대표는 특히 경주용 자동차 씰 유니트에서 응용 아이디어를 얻어 2002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이는 기술종속화가 심각했던 우리나라의 부품소재 분야를 국산화 시키고 싶었던 바람 역시 크게 한 몫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대한민국 선박 제조업의 건조량이 세계 1위였는데, 핵심 부품을 모두 수입하는 실정이었습니다. 그렇게 큰 선박을 대량으로 건조하면서도, 기본적인 모터조차 수입을 할 정도로 국산화의 부재가 심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어려운 분야일지라도 내가 뛰어 들어 국산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미 시작했던 사업이 그렇게 쉬운 분야가 아니었습니다. 굳게 믿었던 사람이 배신을 하는가 하면, 사업에 대한 수완이 좋지 못해 10억 원이 넘는 빚을 짊어져 인생에서 가장 큰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했습니다.”고 말하며 “하지만 저는 고민을 거듭하여 ‘지금 포기하면 모든 게 끝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해보자’라는 쪽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이후 2014년 2월에 벤처기업협회의 ‘중장년 1기’로 참여했던 저는, 월 3만 원 짜리 작은 책상 자리에서 재기를 준비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고, 회전축 밀폐장치들을 조사하여 윤활유 공급이 회전축 밀폐장치 유지 및 관리에 있어 치명적인 결함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깨달아 무윤활 방식의 회전축 밀폐장치를 개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고 이야기했다. 타 분야에 비해 전문 지식과 실무지식이 모두 요구되는 산업 분야는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사소한 부품에라도 문제가 생길 경우 기계가 작동을 멈추고, 기계의 작동 중지는 곧 회사의 경영불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업 분야에서 신뢰를 얻고, 성공을 하려면 기존에 없던 혁신성과, 기술력, 그리고 그에 따른 호환성과 안정성, 안전성 등 고려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부분이 최고 수준이어야만 한다.
지난해 12월 열린 벤처기업협회의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씰링크는 현재 무윤활 방식의 회전축 차폐장치를 주요 생산품으로 하여 국내와 세계무대에서 활발한 공급을 진행 중이며, 올해까지 독일, 미국, 중동으로의 수출을 성사해 지난해 23곳이었던 거래처를 50곳 까지 늘린다는 계획과 동시에, 더욱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하여, 산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온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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