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심해 6천m에서 해저탐사와 시료채취 작업이 가능한 무인잠수정을 개발해 심해에서의 해양자원의 탐사 및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001년부터 120억원을 투자, 한국해양연구원 이판묵 박사팀을 통해 한반도 주변 및 태평양 해역 등에서 자원탐사와 시료채취 작업이 가능한 6천m급 무인잠수정 개발을 추진해 현재 심해에서 주변 해역을 감시하고 잠수정의 활동을 지원하는 진수장치와 잠수정 하드웨어 조립 및 운영성능 시험을 끝내고 운용 소프트웨어를 시험중에 있다”고 밝혔다.
오 장관은 이어 “이 잠수정은 내년 3월께 해양연구원 거제 장목시험장에서 진수식을 갖고 4월에 울릉도 인근 심해 2천m에서 시운전을 거쳐 9월께 태평양으로 진출해 6천m 심해에서 실해역 시험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장관은 또 “이 잠수정은 우리가 하와이 동남방 2,000㎞ 떨어진 태평양 해역에 확보해 둔 클라리온-클리퍼톤(Clarion-Clipperton)광구를 비롯한 심해저 망간단괴 등 해저 부존자원탐사와 심해 신물질 시료채취 등을 위해 필수적인 장비”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 프랑스, 일본 등 해양과학 선진국들만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첨단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심해 무인잠수정은 해저 유전탐사, 심해 열수광산 탐사, 해저자원 탐사 등에 주로 사용되며 세계적으로 1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2천5백m급은 상용화돼 대당 50~60억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더 깊은 탐사를 위해 이번에 우리가 개발한 6천m급 잠수정은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운용소프트웨어를 100% 국산화함으로써 외국산의 60% 가격수준에 제작이 가능하게 되었다”며 이어“해양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무인잠수정을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은 연구원과 협약을 맺어 기술료를 지불하고 생산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원은 기술료 수입을 통해 연구개발에 재투자 할 수 있게 됨은 물론 기술력을 확보해 국내 해양장비 산업의 기술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부는 특히 이번 심해 탐사장비 개발로 연간 200억원 가량의 경제적 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양부는 앞으로 이 잠수정을 활용해 한반도 주변과 태평양 심해에 대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 심해 원유탐사, 가스하이드레이트 탐사에도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보유한 심해 지능형 자율무인잠수정(AUV)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