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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티알(주) 전용배 회장, 40년간 기어호브커터만 바라본 ‘장인기업’연매출 10% R&D에 쏟으며 지속적인 성장 견인
김남규 기자 wolyo@korea.com | 승인2017.01.04 10:39

[대한뉴스=김남규 기자] 최근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인천 수출기업 디티알(주)의 생산현장을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수출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주영섭 청장은 디티알의 생산시설을 돌아보고 임직원을 격려했으며 수출 애로사항에 대한 정부의 지원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뉴스

인천 남동구에 소재하고 있는 디티알은 동력전달기어를 절삭 가공하는 절삭공구 분야에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을 보유한 중소기업이다. 디티알 전용배 회장은 연매출의 10%가량을 연구 개발에 쏟고 있다고 밝히며 미래 시장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의 모습을 공개했다. 또한 아들 전진환 이사도 간담회에 참석해 중기청과 타 수출기업과 정보를 교환하며 미래지향적인 강소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기어호브커터를 최초로 국산화 하면서 국내 절삭공구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지금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디티알에 대해 배울 점이 많다고 밝힌 주 청장은 수출선도기업으로서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수출초보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성공사례 전파에 적극 나서줄 것을 독려했다. 긴 시간 제조업의 위기가 화두에 오르는 지금 디티알의 적극적인 R&D 개발과 수출 지향적 운영은 결국 우리나라를 세계 속으로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제품의 절반을 해외로 수출

 

디티알(주)은 자동차용 트랜스 미션기어 및 각종 산업용 기계류에 필수적으로 장착되는 기계요소인 기어를 절삭 가공하는 기어호브커터(Gear Hob Cutter)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국내 800여 개 기업에 납품하면서 업계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디티알은 1976년 설립 이후 꾸준한 설비·기술 투자로 기어호브커터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 했다. 이를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인 것으로 알려져 당시 이슈가 됐다. 현재 기어호브커터만 월 2800~3000개를 생산하고 있는 디티알은 제품의 50%를 일본, 미국, 중국, 유럽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기어호브커터는 자동차용 트랜스미션기어 및 조선, 공작기계, 풍력발전기 등 각종 산업용 기계류에 필수적으로 장착되는 동력전달용 기계요소인 기어를 치절하기 위한 절삭공구다. 나사(Worm)에 홈(Flute)을 파서 그 부분에 칼날을 만든 창성형 커터로 고정밀의 기술력을 요한다.디티알은 자동차 기어가 맞물려 돌아가는 트랜스미션에 들어가는 기어들을 모두 가공한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코리아, 닛산, 도요타, 혼다 등이 주 고객이다. 크게는 기어호브커터와 밀링커터, 마스터기어, 피니언커터, 브로치커터 등을 생산하며 제품 하나하나를 정밀 검사해 출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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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주력하며 거래처 신뢰구축

 

1966년 자체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디티알은 그 후 R&D에 더욱 매진하기 시작했다.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CNC 릴리빙 연삭기, CNC 다기능 릴리빙 연삭기, 나사·웜용 CNC 연삭기, 5축 CNC 기어연삭기, 5축 PC-NC 브로치 치형 연삭기 등 초정밀 생산설비의 자체 국산화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자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디티알은 고가의 외산장비 수입 대체로 원가절감 및 무역수지 개선, 장비 개발 노하우 및 관련 요소 기술 축적의 기반을 갖춰 나갔다. R&D 개발과 관련, 디티알 기술연구소는 2013년 기어가공용 산업공구 분야 우수기술연구센터(ATC)로 지정됐다. 뿐만 아니라 4대 핵심기술인 설계·가공·코팅·분석의 개발을 통해 외측기어 절삭가공용 스카이빙 초경호브, 자동차미션 내측기어 가공용 브로치, 하이브리드 나노 코팅 박막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겨진 것은 외국기업과의 신뢰 구축이었다. 전 회장은 중소기업이 수출 활로를 뚫고 거래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기업들은 기업의 기대수명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영업 담당자가 자꾸 바뀌어버리면 신뢰를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1999년 시카고 부품 전시회 당시 해외 바이어가 우리 회사는 해외영업 담당자가 자주 바뀐다고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담당자를 우리 큰아들로 바꾸면서 신뢰도를 높여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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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호브커터 독보생산업체로 자리매김

 

1971년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전 회장은 졸업 5년 뒤 서울 청계천에서 전공을 살려 기어를 만드는 작은 업체를 운영했다. 당시에는 국내에서 호브를 만드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에서 비싸게 들여와야만 했다. 그마저 사후관리가 어려워 망가지면 고치기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 수입 절삭공구들은 낮은 품질에 비해 터무니없이 가격이 높았고 납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사업에 큰 걸림돌이 됐다.

 

“당시 외국기업의 횡포에 답답함을 느껴서 직접 호브를 만들자고 결심했습니다.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해서 국산 호브를 만들었고 당시 출시된 국산차 포니나 제미니 등에 들어가는 기어를 우리 제품으로 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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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삭공구 국산화에 대한 전 회장의 열정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다. 연구개발과 투자, 해외벤치마킹 등을 성실히 한 결과 마침내 1988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기어호브커터를 자체 개발할 수 있었다. 이후 1990년대 초 남동공단으로 회사를 이전한 그는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을 읽으려고 노력했고 그러한 노력이 회사의 성장에 커다란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88년도 차관 100만 달러를 지원받기 위해 잠을 못 잘 정도로 발표 준비를 했었죠. 상공부에 가서 호브를 자체적으로 만들어야 자동차, 조선 등의 업종이 일어설 수 있다고 공무원들을 설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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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부터는 해외시장에 제품을 역수출하며 한국의 기술력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7년 외환위기는 디티알에게는 호재였다. 당시 엔고현상으로 가격 경쟁력이 생겨 미쓰비시 같은 회사가 계약하자고 찾아오는 일도 있었다. 전 회장은 과감히 일본시장에 눈을 돌렸고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그는 자동차시장의 판도가 달라지는 것은 세상의 흐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드래곤정기라는 이름으로 창업했을 때는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아무런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세상의 흐름을 읽고 수출에 강화한 이후 한때 매출이 5대5까지 갔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지금은 내수 6, 수출 4로 조금 변했어요.”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25개국 이상에 수출하는 글로벌 업체로 성장하고 있는 디티알은 기어호브커터 분야 세계 1위의 생산능력, 세계 최고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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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한 분야에만 매진한 장인정신

 

설립 이후 지금까지 큰 실패 없이 내실 있는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전 회장은 한 분야에만 매진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데 눈을 돌리지 않고 40년간 기어호브커터 한 분야에만 매진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회사를 지켜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축적된 장비개발 노하우와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고정밀 생산설비를 자체 개발함으로써 고품질의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 것도 큰 힘이 됐죠.”

 

연매출액 300억 원 규모를 자랑하는 디티알은 생산량 기준으로 내수와 해외 수출이 각각 절반씩 차지한다. 내수의 경우 국내 시장의 85~90%를 점유하고 있으며 해외 수출은 일본, 미국, 중국, 브라질, 인도 순으로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디티알의 세계화는 처음부터 결코 수월하지 않았다. 일찍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린 것은 중요한 성장 기반이 됐지만 해외시장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특히 외국 업체들의 한국제품에 대한 선입견과 보수적인 시장 특성 탓에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컸다.

 

“직접 바이어를 만나서 설득하는 일만 해온 것 같습니다. 미국 IMTS, 독일 하노버메세, 일본 JIMTOF, 중국 CIMES와 같은 공작기계 및 공구전문 해외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세계 시장 흐름도 파악하고 자사 제품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데 매진했습니다.”

 

이밖에도 러시아, 인도, 대만, 베트남 등 세계 각국 전시회에도 매년 10회 이상 참가하면서 제품의 품질과 기술력을 알리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였다. 발로 뛰는 영업활동과 제품의 품질과 납기의 신뢰성, 가격 및 철저한 A/S의 결실로 외국 업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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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알아야 농사를 짓는다

 

현재 디티알은 아버지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전종윤 대표이사와 전진환 경영지원본부이사, 전종범 생산총괄상무이사가 이끌고 있다. 이들은 신뢰를 기반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디티알의 기본 경영 철학은 ‘흙을 알자’이다. 흙을 알아야 농사를 짓고 수확의 열매를 맺을 수 있듯이 기본과 근본을 알아야 기업의 경영도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업을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흙은 결국 사람입니다. ‘의심 가면 쓰지 말고 한 번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말자’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전 회장의 이러한 경영 철학은 직원들에게도 신뢰를 주고 있다. 특히 업무에 있어서 수직적인 의사결정보다는 수평적인 관계를 통한 문제 해결 및 자발적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함께 이루는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전 회장은 중소제조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R&D 개발이 기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기술개발에 10%를 투자하는 디티알은 기술개발에 미래가 있다고 자부한다. “공부 한다고 바로 실력이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꾸준히 연구하고 투자해야 줘야 결실을 맺는 것입니다.”

 

기초공업이 성장해야 국내 여러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전 회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개발에 힘 쏟아 미래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많은 중소기업 및 제조업체들이 디티알의 꾸준한 R&D 정신에 영향을 받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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