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공공병원 산과병동에서 대기자 수요가 너무 많아 제때 조치를 받지 못한 신생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동안 수없이 지적됐던 홍콩 공공병원의 인력 및 자원 공급 부족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33세의 홍콩 여성 챈 씨는 지난해 프린스 오브 웨일스 병원에서 막 낳은 딸을 잃었다. 지난해 10월 27일 산통을 느껴 병원을 찾은 챈 씨는 출산이 임박해 격렬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1기 병동으로 보내지지 않았다. 1기 병동은 더욱 강력한 진통 처방과 태아의 심박 수를 계속해서 모니터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병원 측은 1기 병동 분만실이 이미 4명의 다른 산모로 가득 차 있는 데다가 유도분만에 출산이 임박한 다른 산모들도 있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고 챈 씨에게 말했다. “간호사는 대기실에서 아이를 낳지 말라는 말만 했다.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챈 씨는 말했다. 그날 밤 프린스 오브 웨일스 병원 대기실에는 출산이 임박한 39명의 다른 산모가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분만실로 옮겨지기로 했던 것보다 2시간 반이나 지연돼서야 긴급하게 분만실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때는 이미 태아의 심장박동을 들을 수 없었다. 챈 씨의 딸은 다발적 장기 손상과 간질 증상을 보이다가 출생 후 나흘 만에 사망했다.
의사들은 챈 씨의 자궁에 연결된 탯줄이 갑자기 분리되면서 아이가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태아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 모니터만 달고 있었어도 갑작스러운 탯줄 분리에 얼마든지 대처해 아이를 살릴 수 있었다며 병원 측은 유감을 표시했다. 병원 측은 의료요원만 더 있었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데는 동의했지만, 홍콩 전역의 공공병원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력 충원은 매우 어렵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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