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캐리 람이 차기 행정장관으로 당선되며 사회 통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한 지 꼭 하루 만에 경찰이 2014년 <우산시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던 9명의 지도자를 체포하고 기소했다. 상당히 뒤늦은 감이 있는 조치에서 경찰은 3명의 <우산시위> 주도자와 6명의 입법의원 및 시민 운동가들에게 완차이 경찰 본부로 출두하라고 통고했다.
3명의 <우산시위> 지도자는 각각 대중 소란 야기죄, 대중 소란 선동죄 등 3개 항목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각 항목당 최고 형량은 7년이다. 9명 모두 보석으로 석방됐으며 향후 재판을 위해 동부 법원에 나오게 됐다. 9명은 모두 경찰로부터 출두하라는 전화를 받았는데 캐리 람의 당선이 확정된 후 렁 행정장관이 함께 미팅을 가진 지 불과 한 시간도 되지 않아서였다.
경찰이 이제 와서 전격적으로 <우산시위> 주동자들에 대한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캐리 람 당선자가 연루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의혹의 눈길도 보내고 있으며 일부러 타이밍을 선거 바로 후로 잡은 렁춘잉을 비난하기도 했다. 캐리 람 당선자는 자신은 이번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거리를 두었다. “이번 조치는 현 행정부에 의해 취해진 것이다.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홍콩의 법치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캐리 람은 말했다.
홍콩 율정사는 이번 조치에 그 어떤 정치적인 고려도 들어가 있지 않으며 람이 연루되어 있다는 루머는 ‘전혀 근거가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기소 절차와 관련해서 율정사는 행정 당국에 어떤 사전 통고도 하지 않는 것이 규칙이기 때문에 캐리 람 당선자가 사전에 이를 알 수 없었다고 율정사는 설명했다.
2014년 <우산시위>는 수많은 시민들이 애드미럴티와 코즈웨이베이, 몽콕 등에 보통선거 도입을 외치며 결집해 도심 일부 기능을 정지시켰는데 이와 관련해 1천 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고 이 중 216건은 이미 재판에서 결과가 나왔다. 중문대학 정치공학과 마옥 교수는 재 야권을 달래서 행정부를 끌어나가야 하는 캐리 람 당선자로서는 ‘자다가 뺨 맞은 꼴’이 됐다고 논평했다.(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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