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김병호 대기자] ‘여보게 저승 갈 때 뭘 가지고 가지’ 저자 석용산 스님의 행적에 대해서 차치하고, 스님 시편 중에 세상이 미우면 미운데로 살고 / 고우면 고운데로 살고 / 외로우면 외로운데로 / 아프면 아픈 데로 살아라…(중략) 란 구절이 있다.
흙수저로 태어났든 금수저로 태어났든 관계없이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천차만별하다. 그 틈새에 우리가 끼긴 했지만 과정이 문제인데 애매모호한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몸부림을 친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어떤 물건을 실제로 보면 가지고 싶은 욕심이 발동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 욕심을 이성이란 굴레를 씌워 조절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것도 사람들이 해야 할 몫이다.
겉으로 보기는 보름달 같이 생긴 사람들이 속을 들여다보면 음흉하고 내숭을 떠는 치한들이 그렇지 않은 척하고 가면을 뒤집어 쓴 채 우리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다.
누가 누구를 위한다고 목청을 높여봐야 결국 자신의 부귀영화와 영달을 위해 떠들어대는 것이지 우리를 위해 목청을 높이는 자는 없다고 보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 같다.
지난 4월 30일 모 대통령 후보가 유세를 하면서 상대후보에게 한 말 중에 “여러분 속지 마십시오! 선거때 한 말은 거짓입니다. 선거끝나면 자기 네들끼리 다 해먹습니다.”라고 열변을 토했던 말이맞다.
자고 일어나면 수십억, 수백억씩 해먹었다는 언론보도가 도배되는 세상을 살면서 진위여부를 따져 봐야겠지만 서민들은 단돈 백만 원도 뇌물이라고 입건시키는 현실을 볼 때 참 아이러니 하다.
밥은 3만 원 이하로 먹어라, 선물도 5만 원 이하로 하고, 상조비도 10만 원 이하로 하라고 해놓고 권력가들과 가진 자들은 눈감고 아웅도 모자라 남은 돈은 외국에다 파묻고 다닌다.
그렇게 살아 뭐하나? 저승 갈 때 가져가나? 아니면 오만원권으로 돈 배를 만들어 바다에 띄울텐가? 그렇게 살지 않아도 얼마든지 살 수 있는 길은 열려있다.
쌀 10kg 한 포대에 3만원 내외인데 왜들 그렇게 아귀다툼을 하면서 살아가나? 우리는 이렇게 살게 해놓고, 그들은 알량한 법이란 형틀을 만들어 서민들의 수족을 묶어놓은 채 광란의 질주를 연속하고 있다.
외로우면 외로운 데로 살아야 되는데 그것을 참지 못하고, 미우면 미운 데로 살면되는데 미움을 참지 못하고, 고우면 고운데로 살아야 되는데 고운 것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버릇을 우리는 바꿔야 한다.
동짓달 그믐밤에 만나자고 약속한 것도 아니지만 인생은 ‘생로병사’의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다. ‘희로애락’도 순간이고 지나고 나면 황량한 사막에 내동댕이 처진 풀뿌리에 불과한 것이 ‘삶’ 그 차체일 뿐이다. (부처님 오신날 제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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