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김지수 기자]다이어트에 대한 여성의 관심과 열의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지만 건강까지 챙기며 똑똑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은 최근 몇 년 동안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 시도 경험이 있는 국내 성인 여성 10명 중 6명 이상이 단식ㆍ약물 등 건강하지 않은 방법을 채택했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태진 교수팀이 2001∼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성인 1만9251명(남 6702명, 여 1만2549명)의 체중 감량 노력ㆍ방법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에서 체형인식과 체중감량 노력 및 체중감량 행동의 14년간 추세: 2001년에서 2014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체중 관리를 위해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비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중 감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남성은 13년 새(2001∼2014년) 2.6배, 여성은 2.4배 증가했다.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 노력이 반드시 건강 증진과 연결되진 않았다.
연구팀은 체중 감량 방법에 따라 건강한 다이어트와 건강하지 않은 다이어트로 구분했다. 체중 감량을 위해 노력한 적이 있는 여성 중 운동ㆍ식사 조절 등 건강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한 사람은 2005년 41.2%에서 2014년 36.4%로 9년 새 4.8%p 감소했다.
조사 기간 중 2007년(45.4%)을 빼면 건강한 다이어트를 실행하는 여성의 비율은 9년 동안 꾸준히 감소했다. 단식ㆍ결식ㆍ원푸드 다이어트ㆍ약물 복용 등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다이어트 하는 여성은 계속 증가한 셈이다. 이는 여성의 다이어트가 건강보다 체중 감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 연구에서 한국인은 과거에 비해 자신의 체형에 대해 더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자신의 체형보다 더 뚱뚱하거나 마른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남성의 비율은 2005년 73.9%로 가장 높았다. 2014년엔 66.6%로 대폭 감소했다. 여성의 경우에도 2005년 52.2%에서 2014년 46.5%로 줄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해가 지날수록 자신의 체형을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나이가 많거나, 과체중ㆍ비만일수록 자기 체형을 부정확하게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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