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14일 유엔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 현실과 북핵 위기, 짧은 유엔가입 역사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 배출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성장 만큼이나 놀라운 성과라는 평가다. 북한의 핵실험이 세계 외교가를 떠들석하게 만든 가운데 사무총장에 임명된 반장관은 코피 아난 총장과의 업무 인수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정식 임기에 들어간다. 반 장관은 “개인은 물론 한국의 영광이긴 하지만 북한 핵 사태 시점에 취임한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무겁다”며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협의로 북핵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임명소감을 피력했다. 또 필요하다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북한을 방문해 문제해결을 하고 싶다는 강한 자신감도 비쳤다. 세계 외교무대에 한국인 사무총장으로서 북핵사태에 대한 책임감을 밝힌 대목이다.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란 새 지평을 연 반장관은 미국 중심으로 이뤄져온 국제 외교 정치 무대에 있어 아시아 뿐만아니라 유엔의 한국 외교 위상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엔 개혁, 이란 핵 문제 등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산적한 문제가 많은 가운데 임명된 반장관의 행보에 각 국 외교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수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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