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임병동 기자] 국내 10대 건설사 중 하나인 GS건설이 남모를 고민에 빠졌다. 국내 부동산경기가 좋아지면서 대다수 건설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GS건설만은 예외다.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이 해마다 악화되고 있는데다가 높은 ‘부채비율’이 기업성장에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오래 전부터 경영난을 이유로 ‘부도설’에 시달려 왔다. 처음 부도설이 제기된 때는 세계금융위기(2008년) 당시다. GS건설은 투자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유동성위기로 ‘부도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2013년에도 부도설에 휩싸이면서 하룻새 주가가 8% 하락하기도 했다. 1조원 가까운 적자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기 때문. GS건설의 극구 부인 속에 부도설이 헤프닝으로 일단락 됐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GS건설은 자본금을 확충하고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확보해 내실 있는 경영을 추구하기보다는 차입금을 통한 외적 확대를 치중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여러 사업지에서 수익을 내더라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높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수익률 하락은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결국, 돈 벌어서 은행만 좋은 일 시키는 꼴이다.
문제는 사업지가 늘어날 때마다 차입금을 호흡기 삼아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로 보면 GS건설의 매출액은 5조6953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높은 실적과 달리 주식시장에서는 실망감이 컸다. 5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기 때문이다.
올해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GS건설의 유동성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GS건설이 결국 회복하지 않고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대상에 포함됐을 때 그 피해가 고스란히 투자자나 수분양자들에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건설은 내실경영을 뒤로 한 채 차입금만을 늘리며 부실을 키워나가고 있다.
실제,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1•3•4주구)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KB국민은행과 8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조달 협약을 맺었다. 고금리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재건축사업의 최대수혜자는 GS건설과 조합원이 아닌 은행이 되는 셈이다. GS건설이 반포1단지까지 수주하게 되면 부채비율이 800%에 육박하게 된다. 최근 수주한 방배13구역’재건축 사업도 공사비가 5,700억원에 달하는 만큼 GS건설의 부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해, GS건설이 수주한 사업지들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모든 사업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수주실적이 11조5,300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부동산시장 호황에 따라 ‘어닝서프라이즈’ 효과를 잠시 누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공권의 무리한 수주가 오히려 ‘독(毒)’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만을 밀어 붙인 결과, 불확실성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결국, 사업 추진 시 금융의존도가 더욱 커지고 결국 빚으로 빚을 갚는 ‘돌려막기’형태로 변질될 가능성도 크다. GS건설이 올해 상반기에도 여전히 적자행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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