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중국이 대규모 무기제공, 합동 군사훈련 등을 고리로 동남아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미얀마·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제 전투기·전함·탱크 등으로 무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립주의 정책으로 미국이 동남아에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사이 중국이 그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SCMP는 필리핀을 예를 들면서 최근 중국이 필리핀에 M-4 소총 3000정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국립경찰은 중국이 대테러전 지원용으로 제공한 약 330만 달러(약 37억8000만원)상당의 소총으로 무장했다. 반면 미 의회는 지난해 필리핀에 대한 2만6000여 정의 M-4 소총 판매를 차단했다. 중국은 태국과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과도 군사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태국은 중국으로부터 주 전투용 탱크 및 장갑차 수십 대를 비롯해 공격잠수함 등을 구매키로 했다.
전통적인 친미 국가인 태국은 2014년 군부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후 미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진 반면 중국과는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또 말레이시아도 해안 경비선 4척을 구입키로 합의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미 법무부가 비자금 세탁 의혹과 관련해 나집 라작 총리 측근을 기소하고, 비자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미 국내 자산을 압류하기 위해 민사 소송을 제기하고 나서부터다.
중국은 이 밖에도 미얀마 해군에 구형 프리깃함 2척을 제공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사상 처음 양국 해군이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도 프리깃함에 장착할 근접방어 무기체계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SCMP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남아 지역은 미국의 영향권 아래 있었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 수년간의 사태 전개는 중국이 미국의 대안으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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