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중국에서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전철에 여성 전용칸이 도입·운영됐다. 교통당국은 전용칸을 통해 성추행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여성들이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크게 어긋났다.
5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와 선전은 지난해부터 여성 전용칸을 시험 운행했다. 시 당국은 신문 등에 이를 알리며 정착을 유도했다.
역무원들도 나서 남성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는 한편 여성의 참여를 독려했다. 남성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반칸, 여성칸 구분 없이 이용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무용지물이 된 여성칸 운영을 두고 비판 여론이 커지자 광저우시 지하철 당국의 대변인은 “차량에 ‘여성 전용’이라고 표시하지 않아서 남성 승객의 이용을 막을 수 없고, 법으로 처벌할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NYT는 남성들이 여성칸을 이용하는 배경은 유명무실한 법 집행력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는 여성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성 차별에 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며 “이에 여성이 성추행을 당해도 경찰에 신고하는 사례가 적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사회 현상이 여성칸이 정착될 수 없었던 이유를 대신 설명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영 중국청년보가 2015년 진행한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절반이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성추행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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