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홍콩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해운산업을 집중육성한다. 이는 홍콩, 마카오, 광저우 등 광둥성 주요 9개 도시를 하나로 묶어 단일 경제권으로 만들려는 '대만구'(大灣區·Greater Bay Area)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캐리 람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은 최근 홍콩 입법회에서 한 시정연설에서 "홍콩은 선박 경쟁국들과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요 항구 무역센터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해상 서비스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홍콩을 통과하는 해상 화물이 감소했다는 현실을 인정한다"면서 "해상 서비스 부분을 강화해 홍콩 경제의 약점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선박 임대·보험 등 고부가가치 해상 서비스에 주력하고, 국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해양항공훈련기금에 2억 달러를 투입해 각 분야의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또 선박에 대한 이득세(profits tax)율을 기존 16.5%에서 8.25%로 대폭 인하하면서 해상임대업과 보험도 상당한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2020년부터 해외 경제무역사무소 6곳에 직원을 배치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린선모 홍콩해운협회 회장은 "정부의 정책 발표로 해운업계를 포함해 수출업자, 수입업자, 무역업자들 모두가 매우 행복해 할 것"이라며 "홍콩을 아시아의 중심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콩은 지난 2014년 컨테이너 출하량 기준 세계 5위의 항구다. 싱가포르와 상하이, 선전, 닝보-저우산 등 중국 본토 3개 항구에 뒤쳐져 있다.
이런 가운데 무역전쟁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 정부 공식집계 결과 2018년 상반기 컨테이너 운송량은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경제에서 해운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경기에 미칠 악영향도 클 전망이다.
2017년 기준 홍콩 국내총생산(GDP)에서 항만·해양산업이 점유하는 비중은 1.3%(290억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88,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전체 고용의 2.3%에 달한다. (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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