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홍콩 킴벌리호텔을 소유한 홍콩 부호이자 관영 중국중앙TV의 유명 사회자 류팡페이(劉芳菲)의 남편인 라우헤이윙(劉希泳)이 중국 검찰의 고문을 받던 중 사망했다.
성도일보에 따르면 중국 공안의 검시 결과 라우헤이윙의 흉부 늑골 7군데가 골절됐고 눈과 코에 받은 압력이 더해져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우헤이윙에 대한 검찰의 고문 과정은 물론이고 사망 원인 등 사건의 전말은 올해 9월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9월 톈진시 법원에서 가해 검찰관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면서 중국 공권력의 어두운 민낯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톈진 제1중급인민법원은 쉬쉐저 등 고문 사건 연루자 9명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고문을 주도한 쉬쉐저는 15년형을 받았다.
고문에 가담한 검찰관 7명에게는 3개월∼11년형이 선고됐다. 팀장이었던 자오보중(趙伯忠)은 직무유기로 4년형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라우헤이윙이 왜 구금되고 조사받았는지에 대해선 정확히 공개되지 않아 미스터리로 남았다.
홍콩 펑황왕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에 올라온 기소장에 드러난 중국 옌볜 검찰의 고문 전말은 충격적이다. 라우헤이윙이 사망한 날은 구금된 지 50일째 되는 날이었다.
2017년 3월 15일부터 19일 오전 4시경까지 4일간 쉬쉐저 등은 라우헤이윙의 두 다리를 앞쪽 의자에 묶어 놓고 두 손을 등 뒤로 해 수갑을 채운 채 신문을 진행했다. 눈가리개도 하게 했다.
3월 18일 낮 12시∼오후 2시 2시간 휴식 시간을 준 것 외에는 나흘간 계속 이런 상태로 방치했다. 밤에도 신문은 계속됐다. 테이프로 입을 막고 열쇠로 발바닥을 찔렀다. 변기 압축기로 코와 입 부위를 쑤시는 고문도 했다.
중국 본토에서 태어난 라우헤이윙은 1970년대 미국 하버드대에 유학한 뒤 홍콩에서 창업해 영주권을 얻었다. 그가 2016년 11월 중국공상은행의 2억 홍콩달러 대출 사기 사건에 연루돼 체포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범죄 혐의를 받았더라도 피의자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한 채 고문당해 사망하고 사건의 전말조차 공개되지 않은 것은 인권을 경시하는 중국 사법체계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많다. (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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