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김남규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5월 4일(토) 저녁 한남동 의장 공관에서 전 국회의장들을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회동에는 박관용(16대 후반기), 김원기(17대 전반기), 임채정(17대 후반기), 김형오(18대 전반기), 정세균(20대 전반기) 전 국회의장들이 참석했다.
이날 만찬회동은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와중에 열흘 가량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문 의장이 전직 의장들에게 정국 정상화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국회 상황과 관련 “국회의장으로서 막지 못해 이루 말할 수 없이 송구한 마음이다. 국민들에게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문 의장은 이어 “결국 정치로 돌아갈 수밖에 없고, 정치를 어떻게 복원하는 것이 최선인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지혜를 주시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전직 의장들은 정국 복원 방안으로 청와대와 국회 의장단과의 만남 등 다양한 대화 채널 가동을 제안했다. 현재의 국회 기능과 위상으로는 해결책이 없다며 권력구조 개편 등 근본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직 의장들은 법안 처리 지연에 대해 한 목소리로 개탄하고 국회 법안심사의 내실화 및 민생법안 처리를 강조했다.
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시작되는 문 의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서는 주요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하기보다 큰 테두리에서 포괄적인 얘기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문희상 의장 "갑작스러운 일정에도 참석해주신 선배 의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직 마음은 청춘이고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데, 선배 의장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번에 국회에서 일어난 일. 첫 번째 드는 생각이 자책감이다. 내가 국회의장인데 막지 못해 이루 말 할 수 없이 송구한 마음이다. 국민들 앞에 부끄럽다" 고했다.
두 번째는 자괴감이다. 올해가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이다.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보자고 신년사부터 임시의정원 100주년 기념식까지 항상 강조했었다. 마음과 힘을 모아도 부족할 텐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100년 전 구한말 지도자들이 사분오열 나라를 빼앗겼는데, 그때와 지금이 다를 것이 없다는 위기감이 엄습해왔다. 대한민국 국회와 정치가 이 엄중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다시 책임감을 가지려 한다. 결국 정치로 돌아갈 수밖에 없고, 정치를 어떻게 복원하는 것이 최선인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지혜를 주시면 최선을 다 하겠다. 혹시 국정방향에 문제가 있다면 그에 대해서도 좋고, 정치복원, 국면전환 어떤 의견이든 좋다. 돌파구를 마련해서 새로운 국면을 만들 수 있는 고견을 절실하게 바란다.
6일부터 중국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 이것을 취소하면 큰일 날 것 같아서, 일정을 조절해 월요일부터 2박 3일간 북경만 가는 것으로 했다. 의장님들께서 중국에 다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 경험을 이야기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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