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홍콩 입법부 점령, 사상 초유의 사태 발생… 음모론까지
시위대 홍콩 입법부 점령, 사상 초유의 사태 발생… 음모론까지
  • 대한뉴스 dhns@naver.com
  • 승인 2019.07.04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뉴스] 1997년 반환 이후 홍콩 정부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달부터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가두 시위를 앞세우며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의 통과를 성공적으로 저지하는가 싶었지만, 홍콩 정부의 핵심 기관인 입법회 건물이 폭력적으로 점거당하자 홍콩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대한뉴스
ⓒ대한뉴스

법치국가로 자평하던 홍콩이 일부 강경 시위대의 난동으로 일시적인 통제 불능상태로 마비됐고, 평화 시위로 세계의 관심을 모으던 와중에 찬물을 부은 격이 돼어버렸다. 일각에서는 홍콩 경찰이 일부로 입법부를 내준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도 제기됐다.

ⓒ대한뉴스
ⓒ대한뉴스
ⓒ대한뉴스
ⓒ대한뉴스

7월 1일은 홍콩의 중국반환 기념일로 매년 홍콩섬 빅토리아 파크에서 애드미럴티 홍콩 정부 청사까지 대규모 가두 시위가 열려왔다. 지난 달부터 반송법 반대 시위로 인해 올해 7.1 행사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됐었다.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도 홍콩 내 시위에 대해 민첩하게 상황을 주시하며 한인 및 여행객의 안전을 위해 온라인으로 안내문을 공지하기도 했다.

 

1일 오전 빅토리아 파크를 중심으로 추최 측 추산 55만 명이 참가한 평화적 가두 시위와 달리 홍콩 정부 및 입법회 건물이 위치한 애드미럴티 주변에서는 과격 시위대들이 경찰과 대치를 이뤘다. 시위대는 입법회 유리창 외벽을 부수고 쇠막대기, 철제 구조물을 동원해 입법회 진입을 시도했다.

 

강경 시위대는 입법회 외부 유리창을 끈질기게 깨뜨리며 결국 오후 9시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수백명이 난입한 입법회 건물 내부는 전쟁터를 연상케 할 정도로 풍지박살이 났다. 역대 의장 초상과 홍콩 정부 엠블램을 스프레이로 먹칠하고 내부 벽면, 사무실 곳곳에 송환법 철회, 구금된 시위대 석방, 캐리 람 행정장관 하야 등의 내용과 욕도 써 놓았다. CCTV뿐만 아니라 콘트롤 룸도 파손했다.

ⓒ대한뉴스
ⓒ대한뉴스

자정쯤 경찰이 강제 진압위해 접근하자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시위대들이 스스로 입법회 밖으로 빠져 나갔다. 한때 벽돌 던지며 반항하기도 했지만 2일 새벽 2시 30분 모두 해산됐다.

 

홍콩 정부 역사상 처음으로 입법회가 강경 시위대에 점거당했다가 5시간만에 종료된 것이다. 이 와중에 시위대가 던진 페닐렌디아민 분말 등 유독물질로 경찰관 15명이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홍콩 경찰이 입법회 건물을 일부러 방어하지 않고 시위대가 점거하도록 방치하여 여론의 비난을 받도록 유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반송법 시위 초기에는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고무총과 최류탄을 난사하며 강경하게 진압했었다.

 

그러나 이번 입법회 점거 사태는 예상보다 너무 쉽게 뚤린 것 아니냐는 의심도 커지고 있다.

ⓒ대한뉴스
ⓒ대한뉴스
ⓒ대한뉴스
ⓒ대한뉴스

이에 대해 경찰은 1일 입법회를 수호하기 위해 8시간 가까이 대치하다 밤 9시 이후부터는 방어를 포기하고 철수했다가 새벽에 다시 입법회로 진압한 과정에 대해 너무 많은 시위대 수와 강경한 공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입법회를 다시 경찰이 되찾고 시위대를 해산한 직후인 2일 새벽 4시 캐리 람 행정장관, 경무처장, 보안국장 등 대동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한뉴스
ⓒ대한뉴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시위대가 입법회를 불법 점거하고 극단적 폭력과 파괴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엄중하게 비난하며 강경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또한 선동적인 폭력 시위대를 색출해 엄중 처벌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그동안 평화로운 시위로 유래없이 대규모 시위를 이끌었던 야권과 시민단체들도 입법회를 폭력적으로 점거한 결과에 대해 당황해 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도 입법회 점령 직전 시위대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한다면서 입법회 건물 진입을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후 여야 의원 모두 한 목소리로 폭력 시위에 대해 규탄하며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청년층이 주도해온 시위대가 평화적 시위와 강경 폭력시위대로 분리되어 그동안 쌓아왔던 평화 시위, 비폭력시위, 침묵 시위 등의 이미지가 흐트러졌다는 분위기다.

ⓒ대한뉴스
ⓒ대한뉴스

한편에서는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대가 맞불 집회를 펼치기도 했다. 1일 낮에는 홍콩정부 청사가 있는 타마르 파트 한쪽에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여자들은 상당수 본인들이 중국 출신이지만 몇대에 걸쳐 홍콩에 오래전부터 거주해 왔으며, 홍콩인이 된 것을 강조하고 홍콩 정부와 경찰이 합법적인 법집행은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뉴스
ⓒ대한뉴스
ⓒ대한뉴스
ⓒ대한뉴스
ⓒ대한뉴스
ⓒ대한뉴스

(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종합지 대한뉴스(등록번호:서울가361호) 다이나믹코리아(등록번호:강서라00175호) 시사매거진 2580(등록번호:서울다06981호) on-off line 을 모두 겸비한 종합 매체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강서구 양천로 400-12 더리브골드타워 1225호
  • 대표전화 : 02-3789-9114, 02-734-3114
  • 팩스 : 02-778-6996
  • 종합일간지 제호 : 대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가 361호
  • 등록일자 : 2003-10-24
  • 인터넷신문 제호 : 대한뉴스(인터넷)
  • 인터넷 등록번호 : 서울 아 00618
  • 등록일자 : 2008-07-10
  • 발행일 : 2005-11-21
  • 발행인 : 대한뉴스신문(주) kim nam cyu
  • 편집인 : kim nam cyu
  • 논설주간 : 김병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미숙
  • Copyright © 2024 대한뉴스. All rights reserved. 보도자료 및 제보 : dhns@naver.com
  •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 요강을 준수하며, 제휴기사 등 일부 내용은 본지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