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반중국 정서에 ‘벌벌 떠는’ 본토인들
홍콩의 반중국 정서에 ‘벌벌 떠는’ 본토인들
  • 대한뉴스 dhns@naver.com
  • 승인 2019.10.1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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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 금융업에서 일하는 중국 본토 출신 여성 메리(가명 35세)는 얼마전 전혀 모르는 남성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고 기분이 몹시 상했다.

ⓒ대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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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친구와 함께 공원에 앉아 만다린(북경어)으로 자신의 아기에 대해 즐겁게 얘기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한 남성이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크게 고함치며 모멸감을 준 것이다.

 

10년동안 홍콩에서 평온하게 지내왔던 메리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녀는 영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3년간 근무한 뒤 2009년 홍콩으로 이주한 커리어우먼이었다. 메리는 "하늘은 무척 맑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울었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센트럴의 유명 금융회사에 일하던 중국인이 건물로 들어가던 중 검은 복면을 쓴 시위대 남성에게 무차별 주먹세례를 받는 영상이 공개되 중국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홍콩 시위대들이 중국에 대해 반감을 날로 격하게 표출하면서 중국 자본으로 설립된 기업이나 상점들을 무참하게 파괴하는 광경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행, 샤오미 상점, 360슈퍼, 맥심그룹, 그리고 푸지엔(福建省 복건성)과 관련된 푸룸 식당 등이 심하게 파손당했다.

 

홍콩에 거주하는 중국 본토인들은 검은색을 입은 젊은이들을 기피하고 사람들 앞에서 만다린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한다.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2017년까지 약 150만명의 본토인이 홍콩으로 이주했다.

 

홍콩인들과 본토인들 사이에는 오랫동안 마찰이 있었는데, 주된 이유는 홍콩의 공공 자원을 남용하는데서 비롯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홍콩에서 원정출산을 하려는 본토 임산부 문제로, 렁춘잉 전 행정장관 시절 원천봉쇄하며 어렵게 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홍콩인들 역시 뿌리는 중국 본토에서 비롯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중국인'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한때 긍정적인 단어로 생각되었지만, 중국 본토에서 오염된 분유 사건과 분유 기부금 부패사건, 사천성 지진구호기금 부실관리, 홍콩출판사장 실종 등 본토에 대한 부정적인 사건으로 인해 긍정적인 이미지을 잃고 말았다.

 

메리와 비슷하게 영국에서 10년간 살다 홍콩으로 이주한 본토 여성 캐롤은 3살된 아들에게 공공장소에서는 영어만 쓴다고 자신의 솔루션을 얘기했다. 캐롤은 아이가 중국인의 정체성을 갖게 하기 위해 비교적 중국과 가까운 홍콩으로 이주했지만, 홍콩에서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영어만 사용하고 있으니 역설적인 블랙코미디라며 아쉬워했다. (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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