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조선 국립대‘성균관’과 대학가‘반촌’이야기 특별전
서울역사박물관, 조선 국립대‘성균관’과 대학가‘반촌’이야기 특별전
조선 최고 교육기관 ‘성균관’과 그 주변 마을인 ‘반촌泮村’의 이야기 소개
  • 김지수 기자 dkorea666@hanmail.net
  • 승인 2019.11.0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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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김지수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은 서울역사문화특별전 일환으로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과 그 주변 마을인 ‘반촌泮村’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성균관과 반촌> 전시를 개최한다.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1층)에서 11월 8일(금)부터 2020년 3월 1일(일)까지 개최한다.

 

ⓒ대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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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조선의 국립대학인 성균관과 ‘반촌’이라는 원조 대학가의 18세기 모습을 들여다보는 전시로, 그 독특한 지역 속에서 성균관 유생과 반인이 만들어 내는 삶의 모습들과 문화적 특성을 이야기한다. 성균관과 반촌은 현재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에 있다.

조선후기 성균관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그림〈반궁도泮宮圖〉

《태학계첩太學稧帖》(1747,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74호)과 함께 성균관의 규정집이라고 할 수 있는 『태학성전』(1689, 한국국학진흥원-연안이씨식산종가 기탁), 『태학지』(1785, 규장각한국학연구원)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함으로써 성균관의 위상과 운영 전반에 관해 보여준다.

성균관은 대성전을 중심으로 한 제례의 공간과 명륜당을 중심으로 한 강학의 공간으로 나뉜다. 이러한 공간 배치는 제례와 강학이라는 두 가지 주요 기능을 의미한다. 성균관은 조선왕조의 이념과 국가의 토대를 탄탄히 다지고 예악정치禮樂政治를 펴겠다는 국왕의 의지를 펼치는 곳이기도 했다.

성균관은 공자와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의 중요한 의례장소였다. 공자에게 제사를 지내는 대규모 의례였던 석전대제釋奠大祭와 함께 임금과 신하들이 모여 활을 쏘았던 대사례大射禮, 왕세자 및 왕세손이 성균관에 입학하는 입학례入學禮도 성균관에서 행해졌는데, 그 기록들을 담은 그림과 문헌들이 전시된다.

《석전도설》(19세기),《대사례도》(19세기, 고려대학교 박물관),《왕세자입학도첩》(1817, 국립고궁박물관)의 그림을 통해 당시의 의례의 장소였던 성균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나라의 인재를 양성하는 성균관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했다. 성균관 유생들의 강학 공간의 중심은 명륜당이며, 역대 왕들은 글과 글씨를 성균관에 내리고 명륜당의 현판에 남김으로써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명륜당에는 40개의 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를 전시실에 그대로 재현했다. 그 중 가장 중앙에 크게 자리 잡은 현판은 정조가 내린 「어제태학은배시」이다.

정조는 1798년 성균관에 친히 방문하여 유생들에게 음식과 술잔을 내렸는데, 은잔의 바닥에는 ‘나에겐 훌륭한 손님이 있네[아유가빈我有嘉貧]’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정조가 지은 시를 내리고 성균관 유생들의 글을 받아『태학은배시집』을 만들었는데, 이 책과 함께 정조가 내린 재현된 은잔을 전시한다.

성균관 유생은 전국 응시자 중 소과小科에 합격한 200명의 수재로서, 성균관에서 성리학으로 무장한 신진관료가 되기 위해 학문을 닦았다. 문과文科의 대과大科라는 과거시험에 합격하는 날이 성균관을 졸업하는 날이었다.

20년간 성균관 유생 시절을 보내며 성균관과 반촌에 대해 220수의 시를 남긴 윤기尹愭(1741∼1826)의 『무명자집無名子集』이 시민들에게 최초로 공개된다. 성균관의 모습을 그린 윤기의 시와 현재 성균관의 사진들을 담아 만든 영상은 18세기 성균관을 거니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성균관 공노비 반인泮人의 거주지이며 유생들의 하숙촌이자 대학가 반촌泮村

성균관을 둘러싼 반수泮水를 건너면 반촌이 나타난다. 성균관을 지원하는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공노비가 있었으니, 이들을 반인이라 불렀다. 반인들은 그 안에서만 거주해야 했으며, 외부인은 반촌에서 거주할 수 없었다.

반인의 특수한 임무만큼이나 그들의 거주지역인 반촌 역시 그 특수성이 인정되었다. “반촌은 문묘의 행랑行廊”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성균관에 적용된 치외법권적 권위가 확대적용되었다. 반촌 일대는 형리刑吏와 포졸이 마음대로 출입하면서 범인을 색출하지 못한 한양 유일의 특수지역이었다.

반촌에는 일반적인 공노비였던 반인 뿐 아니라 이른 바 하숙집 주인이었던 반주인, 시를 지었던 반인, 서당의 훈장이었던 반인, 현방의 주인이었던 반인 등이 모여 살았다. 그들의 다양한 일상과 지금은 사라진 반촌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 관객들의 흥미를 이끌 것이다.

반인들은 과거시험 기간에 상경한 지방 유생들에게 하숙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성균관 유생들은 반촌에서 요양하거나 여가를 보내기도 했다.

‘반주인’은 과거를 보려고 서울로 올라온 지방 유생이 성균관 근처에서 묵던 집, 또는 그 집의 주인을 이르는 말이다. 북적이는 과거 기간 뿐 아니라 반주인들은 지방 유생과 지방 출신 관료의 하숙집으로 생계를 유지하였다.

유생들에게 반주인은 필요한 물건을 구해오는 등의 잔심부름 뿐 아니라 과거를 치르고 관리로 임용될 때 필요한 돈도 구해주었고, 유생의 집안과 관계를 맺으며 대대로 반주인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정약용이 반인 김석태의 죽음을 슬퍼하며 제문을 쓴 것이 그의 문집에 남아 있기도 한데, 양반과 반주인 간 신분을 뛰어넘는 끈끈한 관계를 보여준다. 반인 김석태의 집은 1787년 정약용, 이승훈 등이 모여 천주교 서적을 읽었던 정미반회사건의 장소이기도 하다.

유생과 반인들의 관계 속에서 반촌 주민들은 그들의 배움에 대한 열망을 시로 표출하기도 하였다. 이번 전시에 최초로 공개되는 『반림영화泮林英華』(1820)는 ‘성균관 마을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이란 뜻을 지닌, 반인들의 시를 엮은 시집이다. 반인이면서 18세기 반촌의 교육자였던 정학수鄭學洙의 이야기도 반인들의 교육열을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조선후기부터 반인들은 성균관 역을 수행하는 동시에 한양 내 20여 곳의 현방(懸房,소고기를 매달아 놓고 파는 가게)을 운영하는 상인으로 변모했다.

반인들은 성균관 제사의 제물이나 유생의 식사에 필요한 소고기 마련을 위해 소를 도살했던 성균관 내 도사를 17세기에 현방으로 재편하였다.

소고기를 구워먹는 그림인 <상춘야연도>(조선후기)와 『한경지략』(1830),『공폐』(1753, 규장각한국학연구원),『경모궁의궤』(1784,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등을 통해 현방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안기양일기장』(1902~1908,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을 통해 현방 상인으로서의 반인의 면모가 소개된다.

서울역사박물관 송인호 관장은 “조선후기 성균관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그림〈반궁도泮宮圖〉, 전시실에 그대로 재현된 ‘명륜당’ 현판에 새겨진 글, 최초로 공개되는 유생 윤기의 시집『무명자집無名子集』을 통해 국가 최고의 인재를 양성했던 성균관의 철학과 위상을 엿볼 수 있으며, 오로지 성균관을 위해 살면서 유생들의 벗이 되기도 했던 반인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하고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museum.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24-0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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