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장기간 이어진 시위로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PTSD)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홍콩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대 연구팀이 지난해 9∼11월, 18세 이상 홍콩인 18,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PTSD 증세를 보인 홍콩인은 2009년 조사 당시보다 190만명 늘어 200만명을 넘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에 발표했다.
전쟁과 같은 대형 사고를 겪은 사람들이 겪는 PTSD는 사고 후유증으로 심각한 스트레스 증세를 보인다. 홍콩 인구가 74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홍콩인 3명 중 1명이 PTSD나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러한 상황은 대규모 재난이나 무력 충돌, 테러리스트 공격 직후에나 목격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잠재적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홍콩인도 10년 전보다 59만명 늘었다.
현재 홍콩인의 정신건강 상태는 지난 2014년 하반기 79일 동안 이어졌던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 직후보다 훨씬 심각했다. 우산혁명 직후인 2015년 3월에 한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의 5%가 PTSD 증세를 보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2%가 PTSD 증세를 보였다.
연구를 이끈 가브리엘 렁 교수는 "이런 정신건강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사건과 관련 있다"며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정신질환 치료 시설과 사회복지 제도 확충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홍콩청년협회가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서 우울증으로 인해 외래진료 지원 서비스를 신청한 성인은 14만명 늘었고, PTSD 진료를 신청한 사람도 36만명에 달했다. (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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