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선포한 홍콩,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비상사태’ 선포한 홍콩,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모든 육로 전격 폐쇄 · 한달간 재택수업 · 비행기 감편 · 업계 단축근무
  • 대한뉴스 dhns@naver.com
  • 승인 2020.02.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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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 춘제 휴일이 막 시작한 1월 25일 홍콩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5명으로 늘어나자 바이러스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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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내 사망자 수는 1명, 감염자 수는 15명, 마카오 10명이다. 중국 감염자는 20,473명이며 사망자는 426명이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사망자는 필리핀 1명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허베이성 우한으로 가는 항공편 및 고속열차 운행을 무기한 중단하고, 모든 국경 지역의 통제 강화, 온도 점검 인력강화, 홍콩 정부가 관련된 중국과의 교류, 방문, 문화 및 스포츠 활동 전면 중단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도서관, 수영장, 체육관 시설 등이 운영 중지된다.

 

비상대책으로 모든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며, 학교도 오는 2월 17일까지 방학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일주일 사이 사태가 더욱 악화되자 교육기관들은 3월 2일까지 집에 머물면서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거나 방학을 대폭 연장했다.

 

오션파크, 디즈니랜드도 무기한 폐쇄했으며, 류덕화 및 여명 콘서트 등 홍콩과 마카오의 주요 공연도 취소됐다. 7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던 마라톤도 취소됐다.

 

또 홍콩 정부는 주요 부서를 제외한 공무원들에게 재택근무를 명령하고 사무실 출근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로인해 이민국을 비롯한 우체국 등 업무도 차질이 생겨 대민업무가 비상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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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 페쇄 및 통제 강화

 

로우, 록마차우, 황강 출입국 관리소를 모두 폐쇄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중국과의 국경을 완전 폐쇄하는 것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다 결국 홍콩-선전완 대교와 주하이-홍콩-마카오 대교를 제외한 모든 육로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지난 주부터 중국과의 국경을 완전 폐쇄하라며 협박성 사제폭탄이 발견되고, 홍콩 의료계도 3일 월요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의료계 파업과는 관련이 없으며,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캐리 람은 계획 선회로 볼 것이라 아니라 정부의 전략의 조치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홍콩은 애초 우한 및 허베이성 출신이나 허베이성을 방문한 사람이 홍콩에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가, 중국 본토에서 오는 개인 관광객들의 홍콩 입경도 거부하기로 했다. 중국 이민국도 홍콩 및 마카오 여행객을 대폭 줄이기 위해 단체 및 자유여행 허가증을 내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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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노선 항공편 중단 압박

 

홍콩과 중국 사이의 항공편은 절반으로 줄였지만 승무원들은 중국 본토 비행을 모두 중단하라며 파업으로 경고하고 있다. 캐세이 퍼시픽, 홍콩에어라인, 캐세이 드래곤, 홍콩익스프레스 등 4개 홍콩 항공사들은 1월 30일부터 홍콩과 중국 본토를 연결하는 여객기를 주 480회에서 240회 절반을 감축한다고 홍콩 정부는 발표했다.

 

발병의 중심지인 후베이성과의 비행 노선은 24일에 이미 중단됐다. 결국 캐세이 드래곤이 항저우, 닝보, 원저우, 싼야, 하이커우 등 비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캐세이 퍼시픽 승무원들도 중국 본토의 모든 비행기 운항을 중단하지 않으면 파업할 것이라고 나섰다.

 

이미 반정부 시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캐세이 퍼시픽과 홍콩에어라인은 본토로 가는 항공편을 절반으로 줄여야만 하는 결정에 막대한 재정적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중국 본토 승객들이 홍콩국제공항을 경유하는 것을 막겠다는 정부의 논의가 있었지만 항공업계의 강력한 반발로 중단됐다.

 

 

• 학교 방학 연장 및 온라인 교육 대체

 

한 학기에 두 번씩이나 휴교령이 내려지고 말았다. 작년 11월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면서 수업이 중단된 데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두번째 휴교령이 내려졌다. 중간고사와 각종 교육 평가 일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달 25일 중고등학교 이하 모든 수업을 2월 17일까지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홍콩 8개 공립대학과 공개대학(Open University)도 설연휴 연장을 발표하며 학생들이 2월 17일까지 등교하지 않도록 발표했다.

 

그러나 사태가 계속 악화되자 홍콩대는 3월 2일까지 휴교하기로 했으며 과기대는 당분간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월에는 대학입시 최종 모의고사가 치뤄지기 때문에 이번 휴교령은 올해 대학 입학 시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테디 탕춘쿵 중등학교 교장협회장이 전했다.

 

 

• 은행 및 금융업계 운영 축소

 

홍콩에서 3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CMB 윙룽뱅크(Wing Lung Bank)가 1월 31일 금요일부터 평일 오후 5시가 아닌 오후 3시에 문을 닫았다. 중국 교통은행(Bank of Communications)은 1월 30일 목요일부터 8개 지점(츈완, 타이쿠싱, 쇼키완, 티켕렝, 청샤완, 툰문 등)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1월 30일 웨스트까우룽 고속철역사도 임시 폐쇄됨에 따라 역내에 있는 CMB 윙룽뱅크와 중국상업은행 지점도 무기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게 됐다.

 

HSBC 대변인은 홍콩에 있는 100개 지점에 대한 운영 서비스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내 77개 지점을 보유한 항셍은행 측은 운영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곧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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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사회 영향

 

이번 비상사태로 인해 홍콩 한인사회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우선 홍콩한인회가 기획했던 70주년 기념행사가 사실상 취소됐다. 작년 11월 홍콩 이공대에서 개최하려고 했으나 이공대 캠퍼스 시위가 최악으로 치닫자 올해 2월 16일로 연기했다.

 

그러나 이공대 측이 학교 캠퍼스 개방미비로 대여를 취소하면서 한인회는 차이완에 소재한 Y시어터에서 20일로 변경해 재 공지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결국 무기한 연기하며 사실상 취소해야만 했다.

 

홍콩한국토요학교도 2월달 수업은 중단하고 교사들만 긴급회의를 가지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매주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주일 예배를 제외한 주중 모임은 대폭 생략하고 소독 및 방역 관리에 신경을 쓰기로 했다.

 

작년부터 이미 반정부 시위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관광업 및 요식업 종사자들은 이번 긴급사태로 인해 경제한파가 더 길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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