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착한 임대인 운동’...구월시장만 벌써 31% 참여
남동구 ‘착한 임대인 운동’...구월시장만 벌써 31% 참여
“임차인과 임대인은 파트너...어려울 때 고통 나누는 건 당연”
  • 김남규 기자 wolyo@korea.com
  • 승인 2020.03.0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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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김남규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인천 남동구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참한 임대인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9일 남동구(구청장 이강호)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구월시장에서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 곳은 총 109군데 중 34곳 점포에 달한다. 임대인이 직접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는 34곳 점포는 제외됐다.

ⓒ대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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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임대인 운동’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해 일정기간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남동구에서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구월시장에서 만두가게 점포를 임대해주고 있는 강모씨(63)도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만두가게 매출이 크게 줄자, 당분간 월 임대료를 30% 인하해주기로 했다. 그는 “임차인과 임대인은 사업 파트너”라며 “어려울 때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게 당연해 당분간 임대료를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에는 상가 임대료를 인하해 달라는 남동구청장 서한문까지 받고 나서 결심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인근 국밥집에 세를 놓고 있는 50대 여성은 당분간 임대료를 한 푼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신도 인근에서 생선가게를 하고 있어 최근 임차인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어서다. 이 국밥집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예 손님이 끊겨 며칠 전부터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주인 할머니가 고령인데다 요즘에는 아예 장사 또한 안 되고 있는데 어떻게 임대료를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남동구의 다른 시장 임대인뿐 아니라 일반 상가건물 임대인들도 ‘착한 임대인 운동’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간석자유시장에선 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임대인 2명이 각각 20% 내외의 임대료를 최근 낮췄다. 논현고잔동에서 음식점과 안경점, 병원 등 총 11개의 오피스텔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한 임대인도 지난 2월 1일부터 코로나19가 종료될 때까지 각 점포당 20%씩 임대료를 낮추기로 했다.

간석2동에 있는 한 노래방 임대인도 월 60만원이던 임대료를 오는 5월말까지 40만원씩만 받기로 노래방 업주와 합의했다.

착한 임대료 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순중 구월시장 상인회장은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상인들 사기를 돋우기 위해 성의를 보여 달라고 임대인들에게 호소하자 임대인들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오늘도 점포 3곳의 임대료를 내렸고 동참하는 임대인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남동구 또한 영세 상공인들의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임대료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이 지역 임대인들에게 서한문을 통해 “지역경제 침체에 따른 급격한 매출감소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가 임대료 인하를 통해 임차인들이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구는 오는 11일에는 간석자유시장 상인회장, 임대인 및 임차인 대표들과 만나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을 위한 임대인·임차인 상생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임대료 지출은 소상공인 임차인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착한 임대인 운동이 남동구 전체에 확산될 수 있도록 임대인들을 대상으로 적극 독려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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