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김창열 기자] 김준 작가는 1990년대 중반부터 문신을 소재로 작업했다. 천이나 가죽으로 만든 오브제에 직접 바느질한 작업을 시작으로 하여 문화적 아이콘을 새긴 신체를 변형하고 재조합하여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관계를 다루는 작업을 거쳐 최근에는 문신의 형태나 색이 변하는 영상 작업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여년 이상 지속해온 김준 작가의 문신시리즈가 사회적 맥락이나 자본주의적 욕망을 은유하던 이전 작업에서 비가시적인 차원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자기 또는 대리석으로 만든 텅 빈 신체에서 영혼인지 머리카락인지 그도 아니면 꽃인지도 모를 무언가가 피어난다. 육체는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신체 중에서도 외부에 가장 가깝게 닿아있는 피부 그리고 그 피부위에 새겨진 문신이라는 매우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현상에 오랜 시간 천착한 작가가 비로소 신체의 내면을 향해 고개를 돌린 사유적 시선이 담겨있다.
김준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사비나미술관, 선다람 타고래 갤러리, 아트링크, 스페이스 캔 등지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광주비엔날레(2004), 런던 사치갤러리(2009), 국립현대미술관(2010), 서울시립미술관(2011), 소마미술관(2012) 등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현재 공주대 만화애니메이션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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