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김원태 기자]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 지리산을 배경으로 탐방객 구조, 생태계 보호 등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의 다양한 활동을 그리는 드라마 ‘지리산’(2021년 방영 예정)이 지난 18일 남원시 산내면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탐방객을 구조하는 사람들로 멋지게 그려질 재난구조대, 그들이 현실에서는 모두 정규직이 아닌 ‘무기계약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미향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이 최근 국립공원공단에서 제출받은 ‘국립공원 재난구조대 현황’에 따르면, 국립공원공단의 재난구조대 정원은 105명이었으며 이들의 고용형태는 무기계약직 99명, 단기계약직 2명이었다. 단기계약직 1명은 육아휴직 대체로 채용된 인원이었으며, 4명의 추가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공원공단의 재난구조대는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에 관한 지원업무 △탐방객 구조 및 재난상황 지원에 관한 업무 △재해위험지역 순찰 및 시설물 점검, 정비에 관한 업무 △불법 순찰, 단속 등 현장관리 △기타 소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의 임금은 기본급과 월정액여비, 급식보조비, 복지포인트, 명절상여금 등으로 구성되며 연 평균 27,308,000원이었다.
재난구조대는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 국립공원공단 현장지원직에 속하는 직군이다. 국립공원공단은 2018년 1월1일 정규직 전환시 ‘현장지원직’이라는 직군을 신설하고 ‘지원직 직원 등 관리규칙’을 제정해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을 별로로 관리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에는 모두 411명의 자연환경해설사가 채용돼 있으며, 월 평균 임금은 2,760,000원이다.
국립공원공단의 임금 구조는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의 차별을 구조화하고 있다. 무기계약직과 정규직의 1인당 평균임금을 살펴보면 정규직은 56,080,000원이고, 무기계약직은 27,569,000원으로, 정규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자연해설사의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이며,
재난구조사는 안전사고 예방과 재난 구조 등 업무 강도에 비해 임금이 높다고 할 수 없다.
복리후생비의 경우에는 무기계약직은 527,000원, 정규직(1,150,000원)의 45.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2019년 경영평가에서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의 복리후생비 차이가 커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한다”고 지적받은 바 있다.
국립공원공단 ‘지원직 직원 등 관리규칙’에 따르면, 재난구조대, 자연해설사 등 무기계약직은 근무 평가 성적이 3년간 60점 이하이면 근로계약을 종료하게 되어 있다. 더욱이 정규직은 근무평가 성적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무기계약직은 이의신청 조항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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