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의 고향인 합천에서 5공 부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씨의 아호를 딴 공원이 생겨나기 직전이다. 경남 합천군이 지난 2004년에 완공된 ‘새천년 생명의 숲’을 전두환씨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개칭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소속과 무소속 합천군 의원 9명은 어제(18일) 성명서를 발표, 대통령 브랜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전두환씨의 아호인 ‘일해’를 공원 명칭에 넣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전두환(일해)공원반대경남대책위, 새천년생명의숲지키기합천군민운동본부, 삼청교육대피해자모임 등의 지역주민들은 서울 연희동 전두환씨 자택을 항의방문, 합천군의 ‘일해공원’ 추진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과거 김대중 정부가 전두환, 노태우씨를 법적으로 사면해주긴 했으나 국민들은 그들을 결코 사면한 적이 없다. 쿠데타를 일으키고 광주학살을 자행한 전두환, 노태우씨가 제대로 단죄 받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없다. 그럼에도 군민들의 세금으로 지은 공원에 버젓이 전씨의 아호를 새기겠다는 발상이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아직도 5공 추종세력이 거리낌 없이 활개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나라당은 그 온상임에 분명하다. 개혁적이라 평가받던 한나라당의 모 대선주자까지 전씨에게 머리를 조아릴 정도이니 합천군의 한나라당 군수, 군의원들이야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5공 청산 작업은 한나라당 청산이 끝나야 가능할 것인가.
합천군은 당장 일해공원으로의 개칭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군민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분명한 사과를 해야 한다. 한나라당 또한 이 문제에 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5공 부활당이라는 오명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한국사회당 관계자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