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화어 선호도 조사 ‘보통이다’도 긍정으로 집계, 실적 채우기에 급급한 국립국어원
순화어 선호도 조사 ‘보통이다’도 긍정으로 집계, 실적 채우기에 급급한 국립국어원
‘보통이다’ 비율을 제외하면 2021년 하반기 25개 순화어 중 11개가 기준 미달
  • 김원태 기자 kwt0516@naver.com
  • 승인 2021.10.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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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김원태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의원(더불어민주당, 울산 북구)이 국립국어원의 순화어 등록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의원 ⓒ대한뉴스
이상헌 의원 ⓒ대한뉴스

국립국어원은 국어 순화 사업의 일환으로 각종 외래어 및 신조어를 우리말로 순화하고 있다. 현재는 ‘새말모임’이라는 회의에서 순화어를 선정하고, 국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긍정 비율이 60% 이상이면 순화어로 등록된다.

선호도 조사는 일반적으로 ‘매우 그렇다/그렇다/보통이다/그렇지 않다/매우 그렇지 않다’라는 5가지 항목으로 이루어졌는데, 국립국어원은 결과를 집계하면서 ‘보통이다’를 긍정 비율에 포함했다. 이상헌 의원이 지적한 것은 이 부분이다. 보통이라는 중립적인 응답을 온전히 긍정적인 응답으로 볼 수 있냐는 것이다.

이상헌 의원이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가지 항목으로 구성한 선호도 조사의 통과율은 95%에 달한다. 그러나 보통 비율을 긍정 응답에서 제외할 경우 2021년 하반기 25개의 순화어 중 11개가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새말모임 시범운영이었던 2019년 9월부터 2020년 5월까지는 별도의 선호도 조사도 하지 않았다.

그 여파로 순화어 등록 건수는 크게 늘었다. 최근 5년간 등록 순화어 수를 보면 기존에는 한해 20개 정도 등록됐던 순화어가 작년에만 142개 등록됐다. 올해 8월까지는 총 59개가 등록된 상태다.

이상헌 의원은 순화어 등록 이후에 사용 실태조사 같은 사후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간 순화어가 부적절하다거나 실제 사용률이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올해부터 새말모임 조를 새로 편성해서 다듬은 말 정비 관련 사항을 논의한다고 했지만, 해당 조에 배정된 인원은 7명뿐이다.

이상헌 의원은 “최근에는 좋은 평가를 받는 순화어도 기존 단어와 병용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처음부터 외면받는 순화어가 설 자리는 없다. 앞으로 순화어 등록이 양보다 질을 우선하여 실효성 있는 사업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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