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 위구르 유혈사태,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 딜레마에 빠지다.
중국 신장 위구르 유혈사태,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 딜레마에 빠지다.
중국의 국가 이미지에도 큰 타격, 그래도 중국은 강경책 고수할 듯
  • 대한뉴스
  • 승인 2009.07.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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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해 19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하지만 이번 시위가 일반 시민들이 벌인 우발적인 시위인지 아니면 분리주의자들이 배후에서 치밀하게 계획한 분리독립 운동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히기가 어렵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 중국은 이례적으로 사건의 전모에 대해 언론을 통해 밝혔지만 그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 각계는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작년 티베트 사태와는 달리 폭력이 가미되어 많은 사상자를 낸 이번 위구르 유혈사태의 원인은 무엇이며 또 앞으로 중국의 소수민족정책에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낼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이 이번 사태 발단의 큰 원인인 듯

신장은 티베트와 더불어 중국에서 분리 독립 움직임이 활발한 곳으로 그동안 티베트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 전후 잇따라 폭탄테러가 발생하는 등 중국 내 가장 큰 잠재적 폭발력을 지닌 곳으로 주목되어 왔다. 특히 신장의 위구르족 분리주의자들은 국경을 맞대는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인근 이슬람 국가의 근본주의 세력으로부터 무기를 반입, 무력 투쟁을 지속해 왔으며 아울러 위구르 망명자들은 독일 뮌헨에 세계위구르대표대회를 구성할 정도로 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태 직후 이번 시위가 미국에서 망명 중인 레비야 카디르 재미 위구르 협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6일 "레비야가 이끄는 세계위구르대표대회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위구르인들이여 더욱 용감해지고 큰일을 하라'고 촉구했다"며 레비야의 배후 조종을 강조했다. 하지만 레비야의 파급력이나 지도력으로 보았을 때 많은 일반인들을 봉기시킬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대신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한족의 차별에 대한 불만과 위구르족의 분리 독립 정서로 요약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지난 6월 광둥성 샤오관의 한 완구공장에서 위구르족과 한족 직원 간 패싸움에서 사망한 위구르인 2명에 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소박한 수준에서 출발했고, 시위초기 200~300명 정도의 시민들이 인민광장 등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다 중국 당국의 시위자 대량 검거로 대규모 시위로 발전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중에 일반인들을 선도한 선도세력은 있을지 몰라도 배후에서 그들을 조종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는 유라시아 대륙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이다. 전체 인구 2000만 명 중 987만 명이 위구르족이고 나머지는 한족과 회족이다. 위구르족 대부분은 수니파 이슬람교를 신봉하며 문화와 종교, 인종, 언어 등에서 중국 한족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는 수년간 크고 작은 분리 독립운동과 테러가 발생했으나 일반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유혈시위가 발생한 것은 1997년 이리독립봉기 이래 12년 만이다. '97년 2월 이리에서 수 천 명의 위구르인들이 분리 독립 가담 혐의로 감금된 주민들을 석방해 줄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당시 중국 군대와 무장경찰은 시위대에 발포, 적어도 4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5년 6월에도 이리에서 위구르인과 카자흐족 5만 명이 분리 독립과 공산당 통치 종식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당시에도 88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당하며 많은 상흔을 남겼다. 이들 두 사건은 현재까지도 중국 당국에 의해 현장조사 등이 금지되고 있다.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의 성숙하고 유연한 대처 필요

중국에는 55개의 소수민족이 있다. 중국은 이 소수민족들을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이라는 큰 틀 안에서 관리하려고 하고 있다. 중국 안에 속해 있으되 민족의 자치는 허용해준다는 뜻이다. 대다수의 소수민족들은 이러한 정책에 따라 독립을 원하지 않고 중국에 속해있으면서 민족의 자치를 최대한 허용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티베트족이나 위구르족은 그 정도를 넘어서 독립이나 고도자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이들에 대해서는 강압적으로 동화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그들이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댓가라면 댓가일 수 있겠지만 동화시키려고 하되 강압적으로 동화시키려고 한다는 것에서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중국은 소수민족을 동화시키기위해서 한족들을 소수민족들이 많이 머물고 있는 서부지역으로 이주시켜야했고 이 과정에서 한족들에게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주었다. 가뜩이나 낙후된 서부지역에서 한족들이 경제적으로 우위를 선점하도록 도와주다보니 그 격차가 심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신장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매장량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자원의 보고이지만 대부분의 결실을 한족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심각한 위기감과 위화감을 느낀 위구르인들의 불만이 쌓이고 쌓여 폭발한 것이 바로 이번 사태인 것이다. 동덕여대 중어중국학과 이동률 교수는 "중국정부는 소수민족에 대해 민족자치의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중화민족 대가정’의 일원, 즉 민족통합에 동의를 한다는 전제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위구르족과 티베트족과 같이 분리 독립이 성향이 강한 소수민족에게는 자치보다는 동화를 통한 민족통합 정책을 우선 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신장에 대해서 강경한 무장 독립세력에 대해서는 공권력을 통한 강제 집안을 실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적 통합이라는 비교적 온건한 방식의 동화정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경제적 통합방식이 오히려 한족의 이주를 촉진시키고, 개발의 혜택이 이주해온 한족에게 돌아가면서 위구르족의 불만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정부는 이로 인해 위구르족의 불만과 저항이 계속되고, 유혈충돌이 발생하겠지만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결국 동화정책이 성공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도 이러한 사건들로 국제적으로 이슈화 되는 것이 달갑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세계 슈퍼파워를 지향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국제적으로 평화적인 이미지를 보이는 것이 더 좋을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중국의 통합을 저해하는 소수민족들의 반발이나 폭력적인 사태에 대해서 중국은 앞으로도 조직적인 탄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률 교수는 "이번 사태는 자체 내용의 시시비비를 떠나 민족 갈등으로 200명 가까운 인명이 무참하게 희생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과연 중국이 성숙한 강대국으로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와 조건을 갖추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하는 것입니다. 중국이 다민족 국가로서의 정책 딜레마가 있지만 그럼에도 이번 사태가 중국이 새로운 글로벌 리더십을 지닌 새로운 유형의 강대국으로 진화하는 포용력과 비전을 모색하는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슬람문화권에 있는 위구르족이기에 이번 사태가 폭력적으로 번진 것도 사실이고 그들을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세계적인 정서 또한 이번 사태를 폭력적으로 악화시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될 소수민족들의 반란이나 투쟁에 대해 폭력적이기보다는 평화적으로 대처하는 중국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취재/임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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