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해 19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하지만 이번 시위가 일반 시민들이 벌인 우발적인 시위인지 아니면 분리주의자들이 배후에서 치밀하게 계획한 분리독립 운동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히기가 어렵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 중국은 이례적으로 사건의 전모에 대해 언론을 통해 밝혔지만 그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 각계는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작년 티베트 사태와는 달리 폭력이 가미되어 많은 사상자를 낸 이번 위구르 유혈사태의 원인은 무엇이며 또 앞으로 중국의 소수민족정책에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낼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이 이번 사태 발단의 큰 원인인 듯
신장은 티베트와 더불어 중국에서 분리 독립 움직임이 활발한 곳으로 그동안 티베트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 전후 잇따라 폭탄테러가 발생하는 등 중국 내 가장 큰 잠재적 폭발력을 지닌 곳으로 주목되어 왔다. 특히 신장의 위구르족 분리주의자들은 국경을 맞대는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인근 이슬람 국가의 근본주의 세력으로부터 무기를 반입, 무력 투쟁을 지속해 왔으며 아울러 위구르 망명자들은 독일 뮌헨에 세계위구르대표대회를 구성할 정도로 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태 직후 이번 시위가 미국에서 망명 중인 레비야 카디르 재미 위구르 협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6일 "레비야가 이끄는 세계위구르대표대회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위구르인들이여 더욱 용감해지고 큰일을 하라'고 촉구했다"며 레비야의 배후 조종을 강조했다. 하지만 레비야의 파급력이나 지도력으로 보았을 때 많은 일반인들을 봉기시킬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대신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한족의 차별에 대한 불만과 위구르족의 분리 독립 정서로 요약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지난 6월 광둥성 샤오관의 한 완구공장에서 위구르족과 한족 직원 간 패싸움에서 사망한 위구르인 2명에 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소박한 수준에서 출발했고, 시위초기 200~300명 정도의 시민들이 인민광장 등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다 중국 당국의 시위자 대량 검거로 대규모 시위로 발전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중에 일반인들을 선도한 선도세력은 있을지 몰라도 배후에서 그들을 조종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의 성숙하고 유연한 대처 필요
중국에는 55개의 소수민족이 있다. 중국은 이 소수민족들을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이라는 큰 틀 안에서 관리하려고 하고 있다. 중국 안에 속해 있으되 민족의 자치는 허용해준다는 뜻이다. 대다수의 소수민족들은 이러한 정책에 따라 독립을 원하지 않고 중국에 속해있으면서 민족의 자치를 최대한 허용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티베트족이나 위구르족은 그 정도를 넘어서 독립이나 고도자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이들에 대해서는 강압적으로 동화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그들이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댓가라면 댓가일 수 있겠지만 동화시키려고 하되 강압적으로 동화시키려고 한다는 것에서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중국은 소수민족을 동화시키기위해서 한족들을 소수민족들이 많이 머물고 있는 서부지역으로 이주시켜야했고 이 과정에서 한족들에게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주었다. 가뜩이나 낙후된 서부지역에서 한족들이 경제적으로 우위를 선점하도록 도와주다보니 그 격차가 심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이슬람문화권에 있는 위구르족이기에 이번 사태가 폭력적으로 번진 것도 사실이고 그들을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세계적인 정서 또한 이번 사태를 폭력적으로 악화시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될 소수민족들의 반란이나 투쟁에 대해 폭력적이기보다는 평화적으로 대처하는 중국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취재/임성희 기자
Off Line 내외대한뉴스 등록일자 1996년 12월4일(등록번호 문화가00164) 대한뉴스 등록일자 2003년 10월 24일 (등록번호:서울다07265) On Line Daily (일간)대한뉴스 등록일자 2008년 7월10일 (등록번호 :서울아00618호)on-off line을 모두 겸비한 종합 매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