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박물관 초대전’편자, 예술로 피어나다
‘2022년 말박물관 초대전’편자, 예술로 피어나다
김은영 작가의 아름다운 편자 공예 작품 선보여
  • 이윤성 기자 dhns9114@naver.com
  • 승인 2022.02.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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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이윤성 기자] 쓰고 버려진 편자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김은영 작가의 “편자, 피어나다” 초대전이 오는 4일(금)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말박물관에서 막을 올린다.

말박물관 초대전 김은영 (편자, 피어나다) 왼쪽부터 밤의 눈꽃, 보름달, 자개정원ⓒ대한뉴스
말박물관 초대전 김은영 (편자, 피어나다) 왼쪽부터 밤의 눈꽃, 보름달, 자개정원ⓒ대한뉴스

 

전시장에 들어서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화려한 자개와 보석의 화려함에 놀라고, 그 화려함 속 실체가 말의 발굽에 붙였다가 닳으면 버리는 ‘쇠편자’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원래의 편자는 새로 만들어졌을 때 짙은 잿빛의 강인한 모습이지만, 500㎏ 이상의 육중한 말을 받치고 뛰다 보면 닳고, 녹이 슬어 더 이상 제구실을 못하게 된다. 이 때 편자를 고정했던 못을 빼내어 새 편자로 교체하는 작업, ‘장제(裝蹄)’가 이루어지는데 작가는 이 과정에서 버려지는 편자에 주목한 것이다. 버려진 편자를 다듬고 칠한 후에는 전통 공예인 나전(螺鈿), 즉 자개와 원석을 결합하여 궁중 장식을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우아한 공예 작품을 탄생시켰다.

“역할을 다하고 버려지는 사물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물건에 대한 새로운 가치에 눈을 뜨게 했고, 옛 추억 속 아름다운 물건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특히 할머니의 자개장은 검은 옻칠 바탕에 오로라 빛을 뿜어내며 어린 마음을 매료시킨 보물이었는데 이 둘을 조합해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해 보았어요”라는 작가의 설명처럼 새롭게 창작된 편자 작품은 지금껏 보던 작품을 뛰어 넘는 울림이 있다.

기존에 폐편자를 사용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거나 채색이나 비즈를 더한 작품은 ‘행운’이라는 상징을 강조한 것이 많았다면 김은영 작가의 작품은 매번 새로운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화폭에 가깝다. 편자의 형태는 사실 알파벳 ‘U’자처럼 단순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보름달이 되기 이틀 전 즈음 살짝 덜 여문 모습도 같고, 달항아리처럼 좌우가 살짝 비대칭을 이루는 것이 넉넉하고 열린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여기에 행운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수놓았다. 손바닥만한 작은 편자 위에 작가가 들려주는 만남과 헤어짐, 소중한 추억, 꿈, 낭만이 보석처럼 박혀 있다. 그것은 꽃잎처럼 때로는 나비의 날개처럼 여리지만 매혹적이다. 녹슨 쇳덩어리에서 아름다운 작품으로의 변신은 인생의 후반부를 걷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응원의 깃발처럼 펄럭일 것이다.

김은영 작가 초대전 <편자, 피어나다>는 4월 10일(일)까지 매주 경마가 열리는 금·토·일요일에 열리며,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은 방역패스를 확인할 수 있는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개관일은 정부방역지침에 따라 추후 변동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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