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려하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어제(27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다산부대 윤장호 병장이 폭탄테러로 희생되었다. 이는 베트남전 이후 처음으로 군사적 공격에 의해 해외파병 한국군이 사망한 중대한 사건이다. 한국사회당은 윤장호 병장의 죽음은 물론 이 날 테러로 인해 희생된 모든 이들에 대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 명복을 빈다.
한국사회당은 무고한 희생자를 낳은 테러행위 자체도 강력히 규탄하지만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결정한 정부와 정치권 또한 윤 병장의 죽음에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본다. 정부와 정치권은 지난해 연말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이라크, 레바논 파병연장 및 파병을 양심적 평화세력의 외침을 외면한 채 국회 본회의에서 기어이 통과시켰다.
아프가니스탄 파병이 공병ㆍ의료 등 인도적 지원이 주목적이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미국의 대테러 전쟁 지원 명목이라는 성격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투병이냐 비전투병이냐는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참한 동맹군으로서의 규정 앞에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는 것이 이번 사건을 통해 비극적으로 증명되었다.
이 땅 평화세력의 힘이 좀 더 컸었더라면, 좀 더 힘차게 철군 및 파병반대 운동을 전개했더라면 무고한 희생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크고, 한국사회당 또한 그 책임감을 느낀다. 한국사회당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지에 파병된 한국군의 즉각 철수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올해 7월 경으로 예정된 레바논 파병 또한 반드시 철회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김남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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