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제천시, 참 곡조(曲調) 슬프다
[김병호 칼럼] 제천시, 참 곡조(曲調) 슬프다
시장은 상징성 인물로 외교관행세
지방행정 뭔지 몰라 시정 공회전
시민들 빈 병 숟가락 노래 정치권 냉소
  • 김병호 기자 kbh6007@hanmail.net
  • 승인 2022.08.28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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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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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자들 틈새 제천시는 서서히 붕괴하고 있다. 지난 25일 충남 천안에서 대낮 빈 병에 숟가락 꼽고 한 곡조 뽑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지난 6·1 지선(地選) 때 제천시 유세하며“예산 폭탄 투하하겠다”고 했는데, 돌아가는 정치 상황을 보니 이벤트성 언질로 보인다.

4·5공단은 차치하고 선거공약 몽땅 딴 나라 이야기가 슬슬 돼가고 있다. 시장은 상징적 인물로 얼굴마담 식 행보만 하고 있으며, 2개월 지났으니 월급만 약 1천600만 원 들어갔고 연간업무추진비 약 7천만 원 정도 대기하고 있다.

김창규 제천시장 관련 고소·고발 사건은 일부 송치되고 일부 참고인 조사가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사에 탄력이 붙었다고 표현하면 적절할 것 같다. 고스톱 치다가 검사 된 것 아니란 우스갯소리가 또 나오게 생겼다.

아무리 거짓말해도 검사는 정황포착만 되면 사건진실을 해결하고 만다. 계속 거짓말하면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손목에 쇠붙이가 붙는데 어찌하랴, 범죄 경험이 있는 피의자들은 털어놓고 동정을 구하는 길로 가는 것이 작량감경(酌量减輕)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시민은 코로나로 수년째 장사가 안돼 ‘좌불안석’인데, 여당 원내대표란 사람이 대낮에 한잔하고 노래하는 단순 해프닝 이라 해도 이 모습을 본 시민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군대식 용어로 국민의힘은 헤쳐 모여가 정답이라고 ‘이구동성’이다.

5년 동안 그렇게 절규하며 교체한 정권이라면, 시민에게 보답해야 마땅하거늘 술판 벌여 놓고 공개하는 것은 막가자는 형국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민은 그렇게 소비되는 혈세를 가렴주구(苛斂誅求)한 혈세로 보며, 정당하게 쓰이지 못한 부분을 가슴 아프게 여기고 있다.

헌집엔 새들이 우짖어 쌓고/ 백성들 도망가니 관리도 없다./ 해마다 민폐 더해가거니/ 어느 날에야 기쁨 얻으랴?/ 논밭은 권세(權勢) 집 차지가 되고/ 문에는 악당(惡黨)들만 들락거린다./ 혈혈(孑孑)이 남은 목숨 더욱 가엾다./ 저 고생 필경 무슨 죄런고?

“양구읍을 지나며” 원천석의 시조다. “고려말 수절 신이며 강원도 원주사람이다. 정계가 문란함을 개탄해 치악산에 은거, 일찍 이방원을 가르친 바 있어 태종이 즉위하자 누차 출사하기를 권했으나 불응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방정치 현실을 돌아보자. 금품을 살포하고 비공개 문서를 들춰내서 여론몰이해 감투를 쓰는데, 양천석은 출사를 권해도 사양하고 수양길에 오르며, 권세에 기생하는 토호들의 ‘토지겸병’으로 양민들은 설 자리를 잃고 빈손으로 야간 도주한 뒤의 을씨년한 폐읍의 몰골을 시조로 옮겼다.

제천시, 참 곡조 슬프다. 어떻게 하다 이 지경으로 변해 가고 있나, 제천시민들도 이제는 ‘주민소환제’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지금 혁신하지 못하면 13만 시민은 도탄에 빠질 것이며, 제천시 행정은 깊은 동면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봄이 올 때까지라도 좌시해선 안 될 것이다.

 

첨언ː 고려말 토지겸병 이란? 다른 사람의 토지를 빼앗는 행위, 힘 있는 지주, 관리들이 일반 백성들의 토지를 빼앗아 자신의 토지를 늘린 행위를 겸병이라 하며, 타인의 소유 토지를 갈취한 것이므로 불법행위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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