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은 조선왕조 제22대 정조대왕에 의해 건립된 성곽이자 도시로서 군사적 목적보다는 효심과 개혁사상이 축성의 근본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당쟁에 의한 당파근절과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해 양경체제(兩京體制)를 실시하여 상왕(上王)으로 수원에 거주하여 백성을 위한 새로운 개혁정치를 하고자 하는 원대한 포부가 담긴 정치구상의 중심지였다. 이와 같은 목적이 담긴 화성의 축성을 위해 정조는 관료와 실학자를 동원하여 조선의 축성방식을 근본으로 중국, 일본의 축성방법과 서양의 축성기술을 혼합하여 축성되었으며, 수원화성은 18세기 동서양 성곽문화의 대표 문화유산이 되었다. 특히 화성 안은 행궁을 비롯해 공공건물과 백성들의 주거지가 혼합된 독특한 주거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과 서양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백성들의 삶을 성곽이 보호해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수원화성의 완벽 복원을 위해 나선 수원화성시민운동본부의 이윤희 대표를 만나보았다.
수원화성이라는 세계적 문화재의 주인은 바로 시민!
수원화성은 지난 1963년 사적 제3호로 지정됐고 화성행궁은 지난 2007년 사적 제478호로 지정됐으며 수원화성의 팔달문과 화서문은 각각 보물 제402호와 제403호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에 수원시는 지난 2007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된 ‘화성성역의궤’를 바탕으로 화성을 완벽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수원시가 추정하고 있는 화성복원에는 2020년까지 모두 1조 9,922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지난 1999년부터 화성복원에 나서 그동안 4792억 원의 투입했다. 이중 82%에 이르는 3947억 원을 수원시 자체예산으로 충당했다. 앞으로 1조 5,130원의 예산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시 자체 예산으로 추진할 경우 매년 300억 원씩을 투입해도 50년 이상 걸린다는 결론이 나온다. 시는 그동안 화성복원에 필요한 국비지원을 수차례 요구하고 수원화성 특별법률 법제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수원시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성복원사업에 관한 중앙정부의 지원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지난 6월 26일 오후 2시 수원시청에서는 수원화성복원 추진관련 토론회와 수원화성복원 시민운동본부 발대식이 열렸다. 수원화성복원 시민운동본부는 답보상태에 있는 화성복원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뜻있는 시민들과 함께 첫 걸음을 내딛은 셈이다.
수원시민의 합심(合心)을 위한 움직임
수원화성복원 시민운동본부는 (사)수원사랑포럼, (사)광교산사랑시민운동본부, (사)화성연구회 등 3개의 시민단체가 뜻을 지난 6월 26일 설립 협약식을 맺고 수원화성복원사업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공동대표를 맡은 이윤희 대표는 “화성복원에 필요한 재원확보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복원의 필요성을 깨닫는 것입니다. 수원화성복원 시민운동본부 발족을 통해 시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화성복원을 좀 더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고 발족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수원화성복원 시민운동본부는 우선 시민의 뜻이 모인 서명운동을 통해 정부지원을 좀 더 앞당길 있도록 ‘100만 서명운동’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며, 복원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이후 모금운동을 펼쳐 ‘어른부터 어린아이까지, 작은 동전에서 저금통까지’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문화유산에 직접 참여하는 문화시민으로써 수원화성복원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수원화성이라는 세계적 문화재의 주인은 바로 시민 개개인입니다. 시민들의 자발적 문화유산 보전운동, 즉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운동을 펼침으로써 문화시민으로써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고 강조했다.
수원화성복원 시민운동본부는 발족 이후 수원 관광명소를 중심으로 수원화성박물관, 공연장, 삼호아트센터 등에서 서명을 받고 복원사업에 대해 알리고 있다. 이후 대대적인 범시민운동을 계획 중이며, 특히 9월 24일에는 이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삼호아트센터와 (사)수원사랑포럼 주최로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뮤지컬 배우 남경주 등의 갈라쇼 유치를 통해 복원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를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수원화성복원 시민운동본부 참여 숫자를 점차 늘릴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수원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 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나갈 것입니다.”고 많은 사람들의 동참이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는 복원사업진행 중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부분도 지적했다. 그는 “복원사업이 답보된 상태에서 수원화성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복원사업이 큰 고통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복원사업도 중요하지만 수원화성 안 살고 있는 시민들 삶의 애환을 치유하고 회복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주인은 바로 수원시민 개개인이며, 수원화성복원 시민운동본부는 바로 문화시민들의 합심(合心)을 위한 모임인 셈이다.
자긍심 있는 문화시대를 위한 노력
Interview
화성복원 사업비용은 2조가 넘는다. 국책사업에 필적하는 사업규모인데 화성복원 사업이 대한민국에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습니까?
이는 역사문화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21세기는 문화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경제논리가 아닌 문화, 예술, 역사야 말로 국제경쟁력의 첫걸음인 셈입니다. 유럽에서는 각 나라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상당한 문화와 예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원화성 문화적 가치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를 완전히 복원함으로써 문화시민으로써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으로써 해야 할 도리이기도 합니다.
취재/이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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