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호 한국CM간사회 회장] 한국건설사업관리역사 시리즈 19
[윤재호 한국CM간사회 회장] 한국건설사업관리역사 시리즈 19
건설업과 제조업에서의 사업관리
  • 임병동 worldcom09@daum.net
  • 승인 2022.09.15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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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 한국CM간사회 회장. ⓒ대한뉴스
윤재호 한국CM간사회 회장. ⓒ대한뉴스

□ 한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TRADING ECONOMICS의 경제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1년도 국내총생산 GDP는 1조 8102억달러로 세계 10위이고 1인당 GDP는 34,870달러로 세계 27위이었다. 연간 GDP성장률은 1970년대 이후 15%대 고성장에서 2010년대에는 3%내외로 성장하였고 2021년도에 3.1%, 2022년도엔 2.6%로 예상된다고 한다. 인구수는 1위인 중국 14.13억명에 이어 한국은 5,174만명으로 16위이다. 하지만 미국과 비교하면 양국 모두 1위 서비스업과 2위 제조업이 경제를 주도하지만, 한국은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은 대비 2.1배인 반면 미국은 6.2배 정도로 높다. 이는 향후 한국 경제의 주도가 서비스업으로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서독 간호사파견과 월남전 장병파병 등에 의한 인건비 등 보상조로 해외에서 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1970년대부터이고 건설인들이 가족과 생이별하면서 열사의 나라 중동에서 사우디 해군기지 공사를 필두로 중동 각국의 고속도로, 항만, 공항, 고속철도 등을 건설하여 엄청난 오일달러를 벌었던 것에 기인한다. 이러한 수입자본으로 국내 고속도로, 조선소, 자동차공장 등을 건설함으로써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참고로 2021년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639억달러로 세계 8위 수준이었으며 지난 2000년 기준으로 볼 때 선박건조량 세계 1위, 자동차생산 세계 5위, 철강생산 세계 6위, 에너지소비 세계 10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총생산 대비 제조업과 건설업의 비중
  1976년 현대건설은 정부예산의 25%에 해당되는 사우디 주베일산업항을 수주하여 1970년대는 건설업이 한국경제를 주도하였으며 GDP의 건설 비중도 매우 높았다. 우리나라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대 12.9%, 1990년 건설업이 GDP의 11.4%, 2000년의 8.2%, 2022년 건설업는 4.47%이었다. 1990년대 초 신도시개발 추진으로 잠시 22.8%를 기록하였으나 이후 지속적인 감소추세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으로 세계 41개국 중에서 하락 폭이 4번째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설업 비중은 지난 2000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미국(4.7%), 영국(4.6%), 프랑스(4.2%), 독일(4.7%), 대만(3.4%), 일본(7.3%) 등 선진국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것이라 했다. 이는 선진국과 단순비교했을 경우이며 실제로는 사회기반시설의 구축과 주택, 도시건설 등으로 경제성장과 우리나라 국민의 주거인식이 크게 작용한 특수성 때문이라 하겠다.
 

한편, 제조업의 성장 추세를 살펴보면, 1960년대 이전 제조업 비중은 10% 내외로 낮은 비중을 차지하였지만, 1961년 11.8% 1970년 17.2%로 증가하여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에서 제조업의 지위가 중요해지기 시작하였다. 1970년대에는 제조업의 비중이 20% 이상을 유지하였으며, 1980년대에는 평균 점유율이 24.3%을 유지하였고 2019년도엔 건설업이 5.5%인데 비해 제조업은 25.2%이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제2에 견인역할을 하였다. 제조업은 중공업과 경공업으로 구분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개발단계에서는 섬유, 신발 등 경공업에 두드려 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조선업, 자동차, 전자산업 등 중공업으로 전환되었다. 2020. 4. 21.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7.8%로 우리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독일 (21.6%), 일본 (20.8%)보다도 높고 미국 (11.6%)·영국 (9.6%)과는 격차가 크다. 

ⓒ대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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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업과 제조업과의 차이점
  건설업과 제조업과의 공통점은 국가 경제를 발전하는데 주도적으로 역할을 한다는 것과 고가의 결과물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두 업종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수요 측면에선 건설업은 사업수주 이후에 공사착수는 선 주문 후 생산체계이고 작업단위별로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연속성이 없어 수요의 불확실성이 있는 반면, 제조업은 시장수요를 미리 정확히 예측한 후 반복적으로 똑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선 생산 후 판매하는 방식이라 수요의 안정성을 갖고 있다. 장소 측면에서 건설업은 작업 면적이 넓고 이동성 강하지만 제조업은 생산공장이라는 한정된 울타리 내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과정 측면에서 건설업은 성과물이 다변적이라 표준화가 어렵지만, 제조업은 표준화 작업이 용이하다. 즉 건설은 작업과정이 다양하고 복잡한 공종인 반면, 제조업은 표준화에 의해 공장이 설립되면 반복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일관된 생산시스템이다. 그래서 건설은 공정관리(Schedule)인 반면 제조업은 생산관리(Process)이다. 생산주체 면에선 건설업은 책임자의 능력과 참여조직에 따라 사업의 수익의 성패가 좌우되는 반면 제조업은 기계의 성능에 따라 생산력이 좌우된다. 결론적으로 건설업의 주체는 인간이 하지만 제조업은 기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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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산업에서의 건설과 제조업
  본인은 제조분야 회사에서도 수년간 근무하였는데 이때 중국 고속철도, 9호선, 경전철 건설 등에 참여하였고 제조분야인 철도자재 생산과 콘크리트 생산에도 참여한 바 있다. 
  중국고속철도공사는 사업구간은 북경-천진-제남-서주-남경-상해로 연장 1,307km이고, 총사업비 1,200억위엔, 사업기간 7년, 시속 350km이었고 계약형태는 고속철도공단 컨소시움으로 한 CM at Risk 방식이었다. 이 사업은 참여정부의 외교정책인 “동북아중심 국가건설”과 한중 수교 10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였다. 당시 중국이 한국기업에 호감을 갖은 이유는 1980년대 이라크철도공사와 1990년대 경부고속철도의 경험으로 철도기술이 선진국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3년 이후 정치환경이 바뀌어 흐지부지되어 지금도 아쉬운 점이 많다.
  강원레일텍(현 삼표E&C)은 공항철도, 9호선 등 많은 민자사업에 지분을 출자하여 사업에 참여하고 국내외 철도공사를 수행하였고 건설과 별도로 철도자재를 생산하여 보급하였다. 강원산업은 테백시에 1952년 설립한 강원탄광에서 시작되었으며 1963년 '삼표연탄'을 생산 판매하여 명성을 날렸다. 1973년 중공업공장을 세워 철강사업을 시작하여 30대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되었지만, 외환위기의 여파로 전 계열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현대그룹과 연을 맺어 일부 계열사가 넘어가면서 강원산업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현재의 삼표그룹은 2002년에 설립되었으며 석산개발, 골재, 레미콘, 시멘트공장의 제품을 생산하고 건설 등을 하는 그룹이다. 계열사인 강원레일테크는 철도기획은 물론  공법개발과 분기선과 궤도판넬 등 철도자재을 설계 및 생산하고 시공 및 유지보수하는 국내 유일의 철도 분야 EPCM회사이다. 
  본인이 삼표그룹에서 제조업 분야 계열사들과 같이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건설업과 제조업의 문화가 경영적인 측면에서 공통점도 있지만, 생산 면에서는 매우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 건설은 각 공종의 작업량에 따라 공정률을 산정하는 반면 제조업은 제품생산량에 의해 진도율을 산정한다는 것이다. 생산과정을 살펴보면, 건설업은 수많은 공사종류가 있고, 공사유형별로는 수많은 공종들이 있고 공종별로는 작업조들이 있어 이들 작업조들에 의해 공사가 수행되어 최종적으로 건축물을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제조업은 수많은 제품 유형들이 있고 제품의 특성에 맞게 생산라인을 구축하여 공장을 설립한 후, 수 많은 부품들을 조립하어 완성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즉 건설업은 별도의 공종에 의해 공사수행을 하여 완공하는 반면 제조업은 생산라인에 의한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런 개념 차이로 건설쪽에서는 제조업을 건설의 한 자재로 보는 것이라면 제조쪽에선 건설 공종을 하나의 생산품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종종 의견 차이를 표출하기도 한다.

ⓒ대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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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언
1. 1970년대 주력이 건설업이었다면 1980년대 이후는 제조업이고 2000년대 부터는 서비스업이 주도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모체인 현대건설이 부도로 지금은 현대자동차 계열사가 되지 않았는가? 현 기업제도가 지속할 경우 서비스업이 제조회사들을 계열사로 편입할 날이 얼마 남지 않다고 본다. 그러므로 한국의 문어발식 재벌그룹문화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국제경쟁력을 보다 높이려면 각 산업분야 별로 발전해야 함으로 선진국처럼 그룹별로 사업형태를 특화시켜야 한다. 일차적으로 제조업과 건설업을 분리시키는 방안도 좋다고 본다.
2. 아산 정주영은 “건설회사를 관리한 CEO는 어떤 제조회사도 관리할 수 있다.”는 평소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이에 현대건설서 벌어서 자동차, 중공업, 화공, 전자 등 많은 제조회사를 설립하였다. 이들 회사는 현재 세계 굴지의 회사가 되었으나 현대건설만이 제자리걸음이다. 건설도 과거 아산의 꿈처럼 건설회사가 시공에만 얽매이지 말고 선진회사인 벡텔처럼 부동산 발굴부터 EPCM을 하는 글로벌기업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정부사업부터 공기업의 하도급이 아닌 상호 경쟁 도급업체로 건설계약제도가 조속히 바뀌어야 한다.
3. 정치권에서 기업을 간섭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그동안 정치권의 구태에 의해 굵직한 해외사업을 놓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며, 국내에서도 정치권에 의해 계약자가 순식간에 바뀌는 어처구니없는 사태와 경영자가 구금되는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이제라도 정치가 기업을 좌지우지하는 사태는 없어져야 한다.
4. 제조업은 시설장비에 의하여 생산관리가 되나, 건설업은 인간두뇌에 의하여 공사관리가 된다. 그럼으로 제조업의 성패는 시설성능에 따라서 좌우되나 건설은 책임자가 누구냐 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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