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제조업의 자금사정은 절반이상이 곤란했으며, 금융기관을 통한 신용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용구)가 전국 소재 462개 중소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52.4%가 여전히 자금사정이 곤란하며, 은행에서 담보없이 순수한 신용으로 대출받았던 업체는 1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이 곤란하게 된 원인으로는 판매부진(37.4%)과 제조원가 상승(25.0%), 판매대금의 회수지연(22.6%) 등이었으며, 판매부진 응답 업체가 2004년 보다 늘어나(6.3%p) 경기부진 장기화 영향이 컸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올해 자금수요 전망은 48.9%가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반면, 감소는 14.8%에 머물렀으며, 조달할 자금은 설비투자(33.8%), 원부자재 구입(26.3%), 인건비지급(21.1%)등의 순으로 사용할 것으로 응답했다.
자금조달은 주로 은행을 통해서 은행자금(72.2%)과 정책자금(22.7%)을 융자받고 있으며, 비은행(제2금융권)자금 이용업체는 2.8%로 매우 낮아 은행 편중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다양한 채널을 통한 자금조달 기회확대와 투자 중심의 금융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기관에서 자금조 달시 순수 신용대출은 11.7%에 불과한 반면, 부동산(43.3%)과 신용보증서(30.1%), 예·적금(7.6%)에 의한 대출이 전체의 81.0%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담보위주의 대출관행은 크게 시정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정부의 바람직한 금융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금리안정(31.7%)을 가장 중점을 두고서 추진할 것을 원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신용대출 확대(22.9%)와 신용보증 확대(22.5%)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중기협중앙회 관계자는 “경기부진에도 2003년과 2004년에 비해 자금사정 곤란* 업체가 소폭이지만 줄어든 것은 그동안 정부의 영향이 크다” 고 풀이하고 “2007년 말 도입될 예정인 신바젤협약으로 기업신용에 따른 대출차별화가 본격화된다면 은행의 순수 신용대출이 10%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크게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