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말은 인내심이 필요할 정도로 신경 쓰인다?” 탈북민에게 사투리 혐오 교육하는 하나원
“북한말은 인내심이 필요할 정도로 신경 쓰인다?” 탈북민에게 사투리 혐오 교육하는 하나원
김상희 의원 “통일부의 차별·혐오적 인식 탓, 교육과정 전면 재검토 필요”
  • 김한주 기자 hj7472@hanmail.net
  • 승인 2022.10.0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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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김한주 기자] 북한이탈주민이 우리나라에 도착하면 국정원 산하 임시 보호시설에서 합동신문조사를 받고, 이후 통일부 산하의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이하 ‘하나원’)에서 3개월 동안 사회적응교육을 받게 된다. 최근 12년간 매년 100억원 안팎의 국가예산을 하나원의 북한이탈주민 교육훈련 사업에 투입해 온 가운데, 하나원의 교육 내용에 북한 주민에 대한 명백한 혐오표현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김상희 국회부의장 ⓒ대한뉴스
김상희 국회부의장 ⓒ대한뉴스

김상희 의원(외교통일위원회, 경기 부천병)이 통일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하나원에서 탈북민을 대상으로 2007년도부터 사용해온 언어교육 교재, <언어생활>에 북한 주민들의 억양과 말투를 모욕하거나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문제가 된 <언어생활> 교재의 제2장 표준발음 연습 부분에는 “북한 출신 사람들은 비교적 큰 성량의 음성을 가지고” 있어 “항상 조심해야” 하며,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높고 빠르고 크고 거센 소리로 말하는 경우가 잦아”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며, “인내심이 필요할 정도로 신경이 쓰인다”고 적혀 있다.

더구나 “남한 사람들에게는 반공교육의 잔재가 남아 있어 아직은 북한 말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는 필자의 시대착오적인 편견까지 교재에 그대로 담겼다. 이 같은 이유로 탈북민이 “사투리 억양을 표준어 억양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나원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언어생활>은 2007년 1월 초판 인쇄되어 2011년 5월 개정되었다. 이 외에도, 실제 어휘 사용 빈도를 활용해 재판 인쇄 때마다 내용을 부분 개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지적된 부분은 초판부터 현재까지 16년 동안 개정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김상희 의원은 “다른 문화를 경험해 온 북한이탈주민분들에게 남한사회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듣기 불편한 북한말’이 아닌 표준어를 구사해야 하고, 사투리를 숨겨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혐오이며 폭력”이라며, “하나원은 남북주민 간 편견과 갈등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탈북민을 위축시키는 교육 행태를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아무도 이 같은 내용에 대해 16년간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문제이고 담당 직원들의 직무태만”이라며, “탈북민의 정착을 지원하는 동시에, 평화통일의 국내외적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통일부가 이런 차별, 혐오적인 인식에서 탈피해야 남북관계가 한 단계 진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상희 의원은 “통일부 차원에서 하나원 교육과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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